총회교육원 세대통합예배 세미나 / 이수훈 목사, 설교는 철저히 어른들 눈높이 맞춰

▲ 고신 총회교육원은 충청노회와 함께 11월 13일 대전 한밭교회당에서 ‘세대통합예배, 어떻게 할 것인가?’라는 주제로 2017 세대통합예배 세미나를 개최했다.
▲ 고신 총회교육원은 충청노회와 함께 11월 13일 대전 한밭교회당에서 ‘세대통합예배, 어떻게 할 것인가?’라는 주제로 2017 세대통합예배 세미나를 개최했다.

고신 총회교육원은 충청노회와 함께 11월 13일 대전 한밭교회당에서 ‘세대통합예배, 어떻게 할 것인가?’라는 주제로 2017 세대통합예배 세미나를 개최했다.


이 세미나에서는 현유광 명예교수(고려신학대학원)가 ‘세대통합예배, 어떻게 할 것인가?’, 문화랑 교수(고려신학대학원)가 ‘세대통합예배에 대한 예배 신학적 분석’, 이수훈 목사(당진동일교회)가 ‘세대통합예배의 실제와 고민- 당진동일교회 사례를 중심으로’, 박신웅 박사(고신 총회교육원장)가 ‘근래의 세대통합예배 모형 분석과 세대통합예배 모형의 가능성’이란 주제로 각각 강의했다.


이 가운데 이수훈 목사의 강의를 중심으로 당진동일교회의 다음세대에 대한 생각과 세대통합예배의 현황에 대해 살펴본다.


▲ 이수훈 목사(당진동일교회 담임)
▲ 이수훈 목사(당진동일교회 담임)
왜 세대통합예배를 해야 할까? 이에 대해 당진동일교회 담임 이수훈 목사는 “신앙교육은 전적인 부모의 책임이기 때문이다”며 쉐마라고 알려진 신명기 6장 7절을 인용하면서 “성경은 신앙교육의 책임이 부모에게 있다고 분명히 밝히고 있다”고 강조한다.


일반교육과 신앙교육 모두 그 중심이 가정이었으나 지금은 일반학교와 교회(주일)학교에 의존하는 현상으로 나타난다. 부모들은 자녀들을 교회학교에 맡김으로 모든 신앙의 책임을 다했다고 생각한다. 이 때문에 더 이상 부모들의 신앙이 자녀들에게 전수되지 못하는 교회교육의 한계점을 보고 있다는 것이다. 자녀들이 학교와 학원에서 지내는 시간은 1주일에 80시간 내외다. 교회는 많이 잡아도 1주일에 1시간 30분 정도. 더 심각한 것은 중고등부 시절 부모와 자녀가 신앙에 관한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환경은 거의 전무한 실정이다. 집에서 가족 간의 일상적인 대화도 나누기 어렵다는 것이다.


이 목사에 따르면 유대인들에게는 아이들을 위한 학교가 없다. 철저하게 가정에서 신앙교육과 신앙 전수가 일어난다. 이 가정교육을 바탕으로 2000년 만에 나라를 다시 세워도 전혀 이질감 없이 하나의 민족 하나의 국가가 됐다. 철저하게 부모를 중심으로 율법이 계승된다. 안식일에 가정에서 오직 하나님의 말씀에 대한 생각을 나누는 것이 그들이 하고 있는 유일하고도 완전한 신앙교육이다.


쪼개고 쪼개서 하는 ‘세대단절예배’ 문제


대한민국 교회교육의 상황은 어떨까? 유치부에서 청년대학부까지 정착률이 5% 정도의 주일학교 학생만 남는다는 통계가 나온다. 이 목사는 “100명 중 5명만 대한민국교회에 남아서 가정을 이루고 신앙생활을 한다고 생각할 때 앞으로 대한민국교회의 미래가 어둡고 대한민국교회의 주일학교 교육은 잘못됐다고 확신한다”고 말한다.


부모들은 자녀들의 신앙교육을 교역자와 교사에게 맡기고 자기들끼리 고상한(?) 예배를 한다. 세대를 분리하고 가정을 분리하고 어른과 자녀들이 따로 예배하고 따로 생각하고 따로 노는 방법을 통해 신앙의 전통이 더 이상 계승되지 않도록 단절시켰다. 교회학교 교사들이 실력과 믿음이 뛰어나고, 교회교육 시스템이 아무리 잘 갖춰졌더라도 그 아이를 진정으로 사랑하는 사람은 그 아이를 위해 희생하고 진정으로 죽을 준비가 돼있는 부모밖에 없다는 것이다. 대한민국교회는 세상 학교의 시스템을 따라 쪼개고 쪼개서 따로 가르치는 세대단절예배를 하게 만들었다.


이 목사에 따르면 부모와 자녀 간 단절도 문제지만 또래집단을 넘어서 형 동생 누나 오빠들과의 단절도 문제다. 학교에서도 교회에서도 돌봄과 나눔 희생과 본이 될 만한 모델이 없다. 더 나누면 나눌수록 분리하면 분리할수록 훌륭한 교육체계라고 선전하는 것이 대한민국 교회교육의 현실이다.


이 목사는 “주일학교에 출석만 하면 아이들의 신앙이 확보된다고 부모들은 생각한다. 그래서 주일학교에서 무엇을 가르치고 아이들이 배우는지, 어떤 친구들과 어떤 생각을 하고 사는 지 도무지 알지 못한다. 심지어 우리 아이에게 구원의 확신이 있는지 알지 못하고 그저 교회만 잘 갔다 오라고. 고3은 좀 쉬라고. 아이들을 세상 학업으로 내몬다. 세상의 학교의 목적은 성공, 한 마디로 말하면 돈이다. 믿는 사람들이 오히려 이 성공이라는 우상에 눈이 멀어 아이들을 돈이 전부인 세상으로 몰아내고 있다”며 “이런 환경 속에서 자녀들이 함께 또래집단을 넘어 동네 아이들과 선후배와 함께 같은 말씀 앞에 예배하는 세대통합예배가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세대통합예배는 어떤 점이 좋을까? 이 목사는 이렇게 말한다. “세대통합예배는 △부모와 자녀 간에 영적으로 친숙함으로 가질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한 주간 동안 설교 내용을 가지고 부모와 주중에 함께 나눌 수 있는 공감대를 형성해준다. △목회론적 입장에서 담임목사의 설교를 전 성도가 공유하고 동일한 방향에 따라 신앙생활을 할 수 있게 한다.”


세대통합예배는 자녀들과 대화하고 싶어도 대화의 근거와 접촉점을 찾지 못한 가정에 이번 주 말씀과 한 주간의 삶을 통해 그 주제에 대해 나눌 수 있는 접촉점을 제공한다.


“엄마, 목사님이 이랬잖아요.”

“○○야 목사님이 이번 주 이랬잖아. 우리도 이렇게 할까?”

“○○야 이번 주 목사님 말씀을 통해서 뭘 배웠어?”


이 목사는 “세대통합예배를 통해 오히려 부모들이 더 긴장하고 동네 아이들과 함께 구역을 이루고 있기에 주일뿐만 아니라 주중에 지역에서도 바른 신앙인이 되기 위해 노력한다는 간증들이 많이 있다”며 “세대통합예배는 자녀에게만 좋은 예배가 아닌 부모와 자녀에게 둘 다 좋은 예배모델”이라고 설명한다.


세대통합예배 우려 불구 “당장 시행 하라”


온 가족이 함께 드리는 세대통합예배를 왜 안 할까? 세대통합예배에 대한 우려들이 있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이 목사는 3가지로 말한다. 소란스러움, 설교의 초점, 연령별 예배에 비해 효과적인 지도 부실에 대한 생각 등이 그것이다. 당진동일교회는 어른 성도들과 선배 동네 오빠 누나들의 예배 태도를 통해 바른 예배, 세대통합예배가 자리를 잡았다.


이 목사는 설교를 철저하게 어른들의 눈높이에 맞췄다. 어른들의 수준에 맞춰 메시지를 전하지만 아이들의 예배 집중도가 결코 떨어지지 않는다. 안 듣는 척하지만 오히려 어른들보다 더 다 듣고 다 알고 다 이해한다는 것. 아무 것도 모른다고 생각했던 아이들이 다 알아듣고 다 같이 반응한다는 것이다. 아이들이 집중해서 말씀을 들을 수 있도록 말씀노트를 만들어 예배시간에 작성하게 하며, 말씀노트를 분기별로 전시하고 시상한다. 부모들과 함께 주일설교를 듣고 한 장으로 요약해내는 말씀노트를 통해 아이들의 집중력과 표현력 그리고 글쓰기 능력이 놀라울 정도로 증가한다.


세대통합예배 후에는 그 설교 내용을 갖고 주일 FC(Family Church)이라는 이름으로 지역별(12교구) 또래별(영아/유치/초등/중고등/청년) 모임이 이어진다.


당진동일교회의 예배 특색은 △주일 세대통합예배는 VF(Vision Family) 찬양팀이 찬양 인도 △주일예배 시간 출생 관련된 축복기도 △6~7살 아이들이 말씀을 암송하고 꿈과 비전을 발표하는 스피치 △가족 축복기도 등이 그것이다. VF 찬양팀은 초등학교, 중등부, 고등부와 청년부 교사 연합팀(70여명)이다. 이들은 찬양을 인도하기 위해 주일 새벽예배부터 참석해 새벽기도로 준비하고, 아침식사를 함께하고 찬양 연습을 한다.


이 목사는 “세대통합예배는 성경에서 말하고 있는 가족예배를 회복하는 것이다. 세대통합예배를 회복하는 것은 한국교회의 미래를 회복하는 것”이라며 “그러므로 세대통합예배 당장 시행하라. 우려되는 많은 문제점들이 있다. 시행착오가 있을 것이다. 그러나 받아들여라”고 촉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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