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삽화: 구본철 화백
▲ 삽화: 구본철 화백

‘도르트’(Dordt)는 스위스에서 출발해 독일을 거쳐 네덜란드로 흘러들어가는 라인 강 하류에 있는 도르트레흐트(Dordtrecht)라는 도시를 줄여 부르는 이름이란다. ‘신경’(信經, Canones)이란 교리를 공적으로 결정했을 때 사용하는 단어란다. 예를 들면 트렌트 공의회(The Council of Trent)가 내린 교리적 결정을 ‘신경’이라고 불러. 하지만, ‘도르트 신경’은 ‘총회적 판결’(Synodical Judgement)이라고 부르는 것이 더 정확해. 잘못된 교리에 대해 여러 나라 교회가 모여 재판하고 성경을 연구하고 토론해 만든 결과물이란다. 새로운 내용이 아니라, 성경에 있고 신앙고백과 요리문답에 정리된 것을 더 분명하고 더 구체적이고 깊이 있게 정리한 것이지. 어떤 사람은 도르트 신경을 ‘칼뱅의 5대 교리’(The Five points of Calvinism)라고도 불러. 이 다섯 가지로 구성된 예정 관련 교리는 개혁신앙에서 중요하긴 하지만, 모든 교리를 포함하지 않는단다. 그러면 도르트 신경의 내용을 간단하게 살펴볼까?


아르미니우스와 그의 추종자들은 구원을 위해 하나님의 은혜가 필요하지만 인간의 믿음이 더 중요하다고 보았어. 그들이 다섯 가지 주제로 공격한 것에 다섯 가지로 응답했지.


첫째 교리는 하나님의 선택과 유기에 대한 것(Unconditional Election)이란다. 모든 죄인은 영원한 사망을 받아 마땅해. 하나님은 설교자를 통해 구원의 복음을 전하도록 하셨지만, 어떤 사람은 믿고 어떤 사람은 거절하지. 이것은 하나님의 선택과 유기로 이루어지는데, 선택은 무조건적이고 주권적이며 불변적이란다. 하나님께서 구원할 자를 ‘선택’하시고 죄 가운데 그대로 멸망하도록 내 버려두는 ‘유기’를 하셨다는 것이지.


둘째 교리는 제한구속(Limited Atonement)에 대한 것이란다. 그리스도의 죽음은 선택받은 사람에게만 해당될 뿐이지 모든 사람을 위한 것은 아니라는 것이야. 그리스도의 택자를 위한 속죄는 반드시 설교되어야 할 진리이지. 이 복음의 메시지를 듣고 믿지 않는 것은 그 사람의 책임이란다. 반대로 믿음으로 반응하는 것은 하나님의 선물이지.


셋째 교리는 전적 부패(Total Depravity)에 관한 것이야. 인간의 전 영역이 부패하여 스스로 하나님을 찾을 수도 없고 자신을 구원할 수도 없다는 것이지. 인간 스스로의 능력과 힘으로는 믿음과 회개가 불가능하다는 뜻이란다.


넷째 교리는 저항할 수 없는 은혜(Irresistible Grace)에 관한 것이야. 중생은 오직 하나님의 은혜로 말미암는 은혜의 선물이야. 구원하시는 하나님의 은혜는 인간이 거절할 수 없다는 것이란다. 인간은 타락하여 스스로 하나님께 갈 마음이 없지만, 하나님은 그 의지를 구부러뜨리셔서 은혜로 구원하신다는 거지. 그럼에도 불구하고 모든 인간은 복음에 반응해야하고 자신의 불신앙에 책임을 져야 한단다. 인간은 가만히 있어도 되는 돌덩어리가 아니라, 인격체이기 때문이지. 신자는 반드시 은혜의 수단을 사용해야 한단다.


다섯째 교리는 성도의 견인(Perseverance of the Saints)에 관한 거란다. 신자는 여전히 죄인으로 남아 있고 믿음을 끝까지 보존할 능력이 없어. 그렇지만, 구원은 인간에게 달려 있지 않단다. 신자는 자신을 구원할 능력이 없지만, 성령 하나님의 사역으로 가능하지. 하나님께서 택한 자는 그 어떤 시험과 고통 속에서도 이기고 인내하여 승리한다는 거란다. 물론 신자들은 은혜의 수단들을 부지런히 사용함으로 이 견인을 확신하지.


이 모든 것을 종합해보면, 우리는 하나님의 전적인 은혜로 구원 받기로 예정되어 믿음을 가지게 된 거란다. 구원을 위해 우리는 그 어떤 노력과 능력도 발휘할 수 없지. 단지 구원 받은 성도가 믿음의 결과로 열매 맺는 삶을 감사로 살게 될 뿐이란다.


도르트 신경을 튤립(Tulip) 교리라고 부르기도 한단다. 다섯 가지 교리의 영어 첫 글자를 모으면 튤립이라는 말이 되기 때문이야. 세 번째 ‘T’가 앞으로 가면 ‘TULIP’이 되잖아. 네덜란드를 대표하는 심벌이 ‘튤립’이어서 네덜란드 도르트 신조를 ‘TULIP’이라는 단어로 기억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란다. 하지만, 순서로 보자면, 튤립(TULIP)이 아니라, 울팁(ULTIP)이라는 것은 알고 있으면 좋겠지? 이렇게 도르트 신조는 벨기에 신앙고백과 하이델베르크 요리문답과 함께 세 개의 일치 신조(Three Forms of Unity)에 포함된단다. 오늘날도 아르미니우스의 사상은 교회 가운데 살아 움직이고 있단다. 오직 하나님의 주권과 오직 은혜보다 인간의 노력과 공로가 앞서는 것 말이야. 그럴 때마다 도르트 신경을 찾아 읽어보면 도움이 될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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