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에서 종교학을 전공하면서 기독교인이 된 한 교수님이 계셔. 종교학은 세상에 존재하는 다양한 종교를 각각 연구하기도 하고, 그 종교들을 서로 비교하기도 하고, 종교의 존재 근원과 존재 이유 등에 대해서 배우는 학문이야. 종교학에서는 어느 종교를 절대시한다거나 처음부터 어떤 한 종교를 우위에 두고 시작하지는 않아. 그렇게 많고 다양한 종교를 연구하다가 다른 종교가 아닌 기독교인이 되었을 때는 이유가 있겠지? 네 생각에는 (여러 가지 이유가 있을 수 있겠지만)그 이유가 무엇일 것 같아?


고신대학교에서 기독교교육을 전공하면 공교육에서 교사로서 가르칠 수 있는 교사 자격증을 받는데 과목은 종교과목이야. 그래서 기독교교육과 학생들은 종교철학, 비교종교, 종교학, 종교심리 등 종교에 대한 다양한 과목도 배우고 있어.


종교를 연구하다보면 어머니가 위에서 말한 그 교수님이 기독교인이 된(하나님께서 그 교수님을 부르신 방법이 종교학 연구를 통해서였다고 말하는 게 정확하겠다.) 이유를 어느 정도 알 수 있어. 사실 법을 지키는 삶과 윤리적인 삶, 그리고 도덕적인 삶에 대해서는 거의 모든 종교가 동일한 견해를 가지고 있어. 어떤 종교도 ‘네 마음대로 살아라, 네가 행복하기 위해서는 네 주위를 파괴시켜도 된다.’라고 말하는 종교는 없어. 종교가 서로 다른 이유는 인간이 해결할 수 없는 문제들에 대한 견해와 그 문제에 대한 해결책이 다르기 때문이야.


대부분의 종교는 인간이 해결하지 못하는 문제, 즉 인간의 죽음과 삶 속에서 일어나는 고통의 원인과 그것을 해결하는 것에 초점이 있고, 그것을 해결하는 방법을 제시해준다고 할 수 있어.


인준아, 다양한 종교들이 죽음과 고통을 해석하고 대처 방안을 제시하는 범위는 시각장애인이 코끼리의 한 부분만 만지고 그것이 전부라고 말하는 것과 같다고 할 수 있어. 각 종교에서 말하는 것이 무조건 전부 틀렸다기보다(인간의 죽음과 고통은 뭔가 잘못된 것이며 그것을 해결하려고 하는 것은 틀린 것이 아니니까) 죽음과 고통의 원인을 알지 못하니까 그것을 해결하는 해결책 또한 정확할 수 없다는 거야. 전체와 원인을 이해하지 못하니까 그것의 대처 방안도 잘못될 수밖에 없는 거지. 죽음과 고통이 해결되어야 할 근본적인 문제라는 것은 알면서도 정작 제일 중요한 죽음과 고통의 원인에 대해서는 모르고 있잖아.


인준아, 죽음과 고통의 원인은 무엇이니? 죄의 문제지? 죄가 무엇이냐고 한다면 우상숭배라 할 수 있고. 하나님 아닌 다른 것이 기준이 되는 것, 즉 우상숭배가 죄인데, 이 죄로 말미암아 죽음과 고통이 오는 것인데, 그 핵심적인 죄의 문제를 해결하지 않고 어떻게 죽음과 고통을 해결할 수 있겠니. 그래서 죄를 해결하신 예수님이 또한 죽음을 이기셨다고 하셨잖아.


다양한 종교를 연구하다가 기독교인이 된 교수님도 이런 맥락이었을 거야. 기독교는 세상에 존재하는 여러 종교 중의 하나가 아니라 바로 진리라고 알게 된 거지(성령님께서 가르쳐주시는 은혜로 말미암아).


다양한 종교에 대해서 알면 그 종교를 믿는다고 말하는 친구들에게 그 종교가 가지고 있는 핵심과 그것의 한계에 대해 해줄 말이 있거든. 다음번에 다양한 종교에서 고통과 죽음의 문제를 어떻게 보고 해결책을 제시해주는지 말해줄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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