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회교육원, ‘다음세대 성장 대안 마련 연구보고서’ 통해 제안

▲ 2017년 7월 열린 전국주일학교연합회 주최 제12회 2차 전국어린이영성캠프.
▲ 2017년 7월 열린 전국주일학교연합회 주최 제12회 2차 전국어린이영성캠프.

대한민국교회 주일(교회)학교 아이들이 계속해서 줄어든다는 통계가 나온다. 이미 각 교단마다 다음세대의 교회 출석이 감소세로 돌아선지 오래다. 이것은 저 출산에 따른 절대적인 인구의 감소와 교회교육과 맞물린다.

왜 교회에서 아이들이 사라질까? 이에 대해 각 교단마다 원인을 분석하고 돌파구를 마련하기 위해 안간힘을 쓰는 모양새나 뚜렷한 결실을 내지 못하는 실정이다.


고신교회도 지난해 제66회 총회의 결의에 따라 총회교육원에 의해 ‘오늘의 주일학교, 어떻게 할 것인가?’라는 제목으로 ‘다음세대의 출석 감소 원인 분석과 성장 대안 마련에 대한 연구보고서’를 제67회 총회에 내놓았다.


총회교육원은 이 연구를 위해 연구위원장에 조성국 교수(고신대)를 선임하고 연구위원으로 고신대 이현철 조철현 교수, 총회교육원 박신웅 이기룡 박사, 부산진구 청소년문화센터 박용성 박사를 선임했다. 이 보고서는 고신교회 교육의 변화에 새로운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 보고서에 따르면 고신교회 주일학교 학생 수의 2006년 대비 2015년 증감비율이 유아유치부 -28%, 유초등부 -44%, 중고등부 -19%, 대학청년부 -11%다. 일반학교 학생 수의 2006년 대비 2016년 증감비율이 유치원 29%, 초등학교 -31%, 중학교 -29%, 고등학교 -1%다.


연구팀은 유아유치부와 유초등부 아이들의 감소는 놀토의 시행으로 학교 앞 전도가 사라짐, 놀토와 함께 주 5일 근무제로 인한 가족 간 주말모임과 여행 등의 영향 때문인 것으로 분석한다. 중고등부 아이들의 감소는 학령인구의 감소와 함께 교회 내적인 요인이 크게 작용하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연구팀이 고신총회 보고서를 토대로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고신교회의 경우 평균적으로 유아유치부는 62%, 유초등부는 73%, 중·고대학부는 68% 주일학교가 유지된다. 65회기와 66회기 자료를 대조해보면 각 부서가 3%p, 2%p, 2%p 감소됐다.


이 보고서에는 교회교육의 다섯 주체들인 교사, 교역자, 담임목사, 학부모, 청소년을 중심으로 한 고신교회 주일학교 쇠퇴원인을 담고 있다. 이 보고서는 2015년 4월 25일 한국복음주의신학회 정기논문발표회(이 보고서의 연구위원들도 참여)에서 발표한 연구결과에 기초해 고신교회 자료와 고신교회 자료가 포함된 전국단위의 자료를 분석한 내용이다.


이 보고서는 그간 잘 알려지지 않은 교회교육의 주체들의 목소리를 그대로 담고 있다. 설문조사와 인터뷰를 통해 대한민국교회와 주일학교의 현 실태가 어떠한지를 사회과학적으로 정밀하게 분석했기 때문이다.


교회교육의 쇠퇴원인은 종합적이다. △담임목사의 교육목회 철학의 부재 △각 교육 주체들의 가치관이 과거 지향적이고 현실에 쉽게 안주 △학습자들이 부모들에 의해 입시위주의 교육체제에 매여 신앙을 돌아볼 여유와 상황이 되지 못함 △교육여건과 시스템의 태부족 △신앙교육의 주체들이 스스로는 부모가 가장 중요한 신앙교육의 책임자라고 인식하지만 실제 신앙교육은 하지 않고 자녀들의 신앙교육을 교회에 맡김 등이 그 이유다.


이 연구에 따르면 담임목사들은 주일학교의 쇠퇴원인 중 가장 결정적인 요인이 ‘목회철학’이라고 응답했다. 다음세대의 신앙에 영향을 끼치는 두 번째로 중요한 요인이 바로 ‘담임목사’ 자신이라고 반응했다. 그러면서도 담임목사들이 교회교육에 실제적인 변화는 그다지 추구하고 싶어 하지 않는 게 교회교육의 걸림돌이다.


박상진 교수(기독교학교교육연구소장, 장신대)의 최근 ‘교회학교 위기 요인 분석 연구’에 따르면 교회학교 위기의 첫 번째 유발 요인은 부모로 나타났다. 다음으로 학교, 교육내용과 방법, 교사, 종교, 교회학교, 인구, 교회, 노회와 교단 요인 순이다.


연구팀은 “현대사회의 급격한 변화와 포스트모던 문화의 전략적 침투 속에서 한국 기독교가 건강하고 지속적으로 성장하려면 교회교육의 개혁이 필요하다”며 “대한민국 교회교육이 목회와 교육의 분리, 삶과 앎의 분리, 공동체적 신앙으로부터의 분리 등의 현상을 극복하고 위기의 대한민국 교회교육을 다시 회복하기 위해서는 교회교육에 있어서 본질적인 개혁이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연구팀은 고신교회 주일학교 현황 분석과 그에 따른 주일학교 각 주체들의 인식에 대한 연구 분석을 토대로 앞으로 나아가야할 방향에 대해 7가지로 제언했다. 이것은 10년 이후까지 내다보는 장기적인 안목에서의 대안이다.


△담임목사의 의식 변화의 필요: 전 생애를 양육하고 본질적인 질문을 던지는 목회자 △교육시스템의 획기적인 개선: 거꾸로 가기·학습 △삶의 참된 가치에 기초한 신앙교육: 교육주체들의 교육에 대한 가치관의 변화 필요 △신앙교육 본질에 충실한 교회교육 △교사의 탁월한 역량 강화 △교육사역자들의 전문성 확보: 신학교육의 변화와 후원이 필요 △신앙 가치에 기초한 부모들의 자녀교육의 의식 변화: 신앙교육의 센터로서의 가정의 회복이 그것이다.


이 보고서에 따르면 교회교육이 바뀌기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바로 담임목사의 목회철학의 변화다. 담임목사들은 목회와 교육을 분리하는 경향이 있다. 교회교육에 대한 무관심으로 다음세대의 양육은 소위 교육부서의 ‘부교역자’에게 맡기는 경우가 많다. 담임목사는 그 교회의 교육의 전반을 책임지는 자리로 성인뿐 아니라 유아부터 노년에 이르는 전 생애에 걸쳐 성도들을 양육해야 할 책무가 있는 자리다.


연구팀은 “담임목사의 분명한 교육목회철학 위에 교회교육이 세워질 때 올바른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다”며 “이를 위해 신학교에서부터 미래지향적이고 혁신지향적인 교육목회철학을 설계할 수 있는 능력을 배울 수 있도록 준비시켜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과정과 방향에 집중하는 ‘Why Question’ 던지기, 교회교육 컨설팅 등을 제안했다.


가정교육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자녀의 신앙교육에 대한 부모의 의식이다. 대부분의 학부모들은 자기 자녀의 신앙 성장과 발달에 관심이 많다. 문제는 교회가 그것을 채워 주리라고 기대한다는 점이다. 하지만 오히려 가정이 신앙교육의 핵심적인 장이 돼야 하고 교회가 보조하는 형식을 취해야 한다. 이것이 교회교육의 미래 패러다임이 돼야 한다고 제시한다.


연구팀은 “신앙교육의 핵심은 나음이 아니라 다름이다. 세상 사람들과 다른 삶, 구별된 삶을 사는 것이 중요한 목표”라고 설명한다.


교회교육의 또 다른 중요한 축은 바로 학부모교육이다. 부모 코칭이 필요하다. 기독교 가정교육 전문가인 리치 멜하임은 부모의 신앙교육의 방식을 Faith 5 프로그램을 통해서 제시한다. 부모가 자녀의 일상을 함께 나누고(Share), 성경을 함께 읽으며(Read), 신앙적인 대화를 나누고(Talk), 자녀의 현재와 미래를 위해서 기도해주고(Pray), 서로를 축복하는(Bless) 것이 부모의 핵심적인 사역이라고 주장한다. 이를 위해 연구팀은 가족이 함께 가정예배를 드리고 말씀을 묵상하는 것을 제안한다.

총회교육원과 학생신앙운동(SFC)은 온 가족이 함께 말씀을 묵상하고 나눌 수 있도록 말씀묵상(QT)집을 출간한다. 유치부에서 초등학교 저학년까지 대상 ‘큐티 키즈’와 초등학교 고학년 대상 ‘어린이 복있는 사람’, 청소년 대상 ‘날주 틴’과 청년 대상 ‘날마다 주님과’ 그리고 성인 대상 ‘복있는 사람’이 그것이다. 궁극적으로 모든 부모의 교사화를 통해 자녀들이 신앙이 지속적으로 성장하며 바른 기독교적 세계관을 갖고 살아가도록 돕는 게 중요하다.


교회에 출석하는 다음세대 아이들이 줄어들고 있는 현실에서 하나님을 모르는 아이들을 교회로 이끌고 교회 안의 아이들을 믿음의 아이로 잘 세워가기 위해서는 기존의 방식에서 과감하게 변화하는 게 필요하다. 담임목사 등 사역자와 성도들의 교회교육에 대한 인식의 변화가 어느 때보다 요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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