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천약수교회, 쉐마교육 원리 따라 주일학교 체계 획기적 전환

▲ 과천약수교회의 토요쉐마학당 모습
▲ 과천약수교회의 토요쉐마학당 모습

신명기 6장 4~9절 말씀(쉐마)을 따라 부모가 자녀에게 직접 하나님의 말씀을 가르치는 것이 쉐마교육의 핵심이다. 부모가 아니더라도 교회에서 학생들을 가르칠 때 말씀 중심으로 신앙교육을 하면 쉐마교육의 본질에 부합한 것으로 인식된다. 교육 목표와 방법 등 모든 것을 성경대로 하자는 게 바로 쉐마교육이다.


‘쉐마’(שמע)는 히브리어로 ‘들으라’는 뜻이다. 신명기 6장 4절에 “이스라엘아 들으라 우리 하나님 여호와는 오직 유일한 여호와이시니”에서 ‘들으라’에 해당되는 단어가 바로 ‘쉐마’(שמע)다. 쉐마교육은 신명기 6장 4~9절에 제시된 교육 방법 및 목표대로 자녀에게 하나님의 말씀을 가르치는, 말씀 중심의 신앙교육을 일컫는 말이다. 쉐마교육을 주창하는 사람들은 인간적 방법이 아니라 성경대로, 하나님의 명령대로 실천하는 것을 강조한다.


# 쉐마교육으로 부모의 신앙 자녀에게 전수
과천약수교회(담임목사 설동주, 쉐마학당연구원장)는 쉐마교육의 원리를 따라 2010년부터 주일학교 교육 체계를 바꿨다. 성경말씀을 효과적으로 가르치기 위해서 교회학교 커리큘럼을 작성하고, 성경 66권 전체를 균형 있게 요약한 성경교과서를 만들어서 학생들을 가르친다. 2012년부터 우리나라에 본격 도입된 주 5일근무제에 발맞춰 놀토를 어떻게 활용할까 고민하던 차에 쉐마교육의 본질에 더욱 부합한 토요쉐마학당을 2011년부터 실시하고 있다. 토요쉐마학당은 매주 토요일 오후 5시 교회당에서 가정별로 모여 부모가 자녀에게 직접 하나님의 말씀을 가르치는 쉐마교육의 장이다. 설동주 목사는 과천약수교회의 쉐마 사역에 대해서 이렇게 설명한다.


“주일에는 교사가 학생에게, 토요일에는 부모가 자녀에게 하나님의 말씀을 가르칩니다. 가르치되 주입식, 일방적인 강의가 아니라 질문하고 토론하며 대화하고 소통하는 방식으로 하나님의 말씀을 함께 나눕니다. 그래서 교사와 부모의 신앙이 학생과 자녀에게 고스란히 전수되도록 합니다.”


쉐마교육은 단순히 교회학교 교육에 국한되지 않고 부모 교육 곧 장년 교육과 더불어 가정사역을 통합한 형태로 교회 전체가 움직이는 시스템으로 돌아간다. 토요쉐마학당 때에는 자녀교육만 아니라 부모교육도 함께 진행되고 참여하는 가정 전체를 교구사역자나 교육부서 담당교역자가 심방할 수 있고, 전도 역시 가정 단위로 가능케 되는 일석삼조의 효과가 있다는 것.


주일과 토요일에 시행되는 성경교육뿐 아니라 부모 자녀 간 소통 강화와 세대 차로 인한 단절 극복을 위해 3대가 함께 드리는 예배와 금요기도회, 그리고 새달 첫날 자녀 안수기도회 등 인성교육을 위한 프로그램도 가동한다. 과천약수교회는 갈수록 심성이 황폐해져가는 청소년 문제의 대안으로서 계속 강조되는 인성교육을 위해서 부모 자녀가 함께 참여하는 역사탐방과 금토쉐마캠프를 실시함으로 자녀의 인성을 바르게 세워나가기 위해 노력한다.


설동주 목사는 “선교사로서 여러분은 다른 사람에게 복음을 전하는 것을 너무나 중요하게 생각하는 만큼이나, 아니 그것보다 더 중요한 것은 바로 여러분의 신앙을 자녀에게 전수하는 것이다. 가정을 살리지 못하면 어떻게 교회가 살고 선교현장이 살 수 있겠습니까?”라고 반문하면서 “고된 선교활동을 감당하는 선교사님의 자녀나 척박한 이민목회 환경에서 목양에 힘쓰는 이민교회의 목회자의 자녀를 살리기 위해서 무엇보다도 쉐마교육이 꼭 필요함을 절실히 깨달아야 한다”고 강조한다.


#성경교과서 및 부모와 소통의 장
과천약수교회의 쉐마학당연구원이 만드는 주일쉐마교육 교재는 일종의 ‘성경 교과서’다. 창세기부터 요한계시록까지 성경에서 골고루 뽑은 150개 주제를 체계적으로 배열한 3년 과정의 커리큘럼이다. 유치부 유년부 초등부 중등부 고등부 각 3년 과정 동안 ‘150개 주제 커리큘럼’을 따라 성경을 매주 공부하며, 3년이 지나면 동일한 주제를 반복하되 성경본문과 수준을 달리해 반복 심화교육이 되도록 구성됐다. 유치부부터 고등부까지 교회학교를 수료한 학생들은 균형 있게 성경적 가치관과 사상이 마음 깊은 곳에 스며들게 되도록 커리큘럼이 만들어졌다. 중간에 교역자가 바뀌어도 교과서는 그대로 있고 커리큘럼을 따라 교육이 진행되므로 일관된 교육이 가능하다는 장점도 있다.


토요쉐마학당 교재는 부모와 자녀가 함께 하나님의 말씀을 나누고 부모의 삶의 지혜를 자녀에게 전수하도록 구성된 교재다. 이때 부모가 교사가 되어 자녀에게 가르치며 부모 자녀 간 소통을 돕도록 만들어진 교재다. 토요쉐마학당 교재는 두 단계로 구성됐다. 첫 단계는 성경이 무엇을 말하고 있는지 객관적인 성경 본문의 의미를 파악하는 작업이다. 이를 위해 부모와 자녀는 질문과 토론 방식으로 성경의 의미를 찾아간다. 다음 단계에서는 성경에서 추출된 주제를 갖고 자녀와 디베이트하며 생각을 나눈다. 이 단계에서 부모와 자녀 간에 의견 교환과 소통이 이뤄진다. 성경이 말하는 삶의 주제를 적용하는 시간이기도 하다.


이 외에도 믿음이 부족한 새가족을 위해 기독교 교리를 알기 쉽게 가르치도록 구성된 ‘쉐마 새가족 교재’와 부모 자녀 간 갈등을 치유하고 관계 회복을 위한 교재인 ‘새로운 시작’ 등 여러 종류의 교재가 기획, 출간된다.


유대인들은 가르치는 것과 배우는 것을 결국 같은 것으로 본다. 가르치면서 배우고 배우면서 가르치는 것이다. 이 원리에 충실한 교육방법을 일컬어 헤브루타라고 한다. 이것은 서로 짝을 지어 토론하고 공부하는 유대인의 학습방법이다. 부모가 자녀를 가르칠 때나 친구들끼리 함께 공부할 때나 대개 둘 씩 짝을 이루어 헤브루타로 공부하는 것이다. 과천약수교회 쉐마교육 교재에서는 성경을 갖고 공부하고 토론한다는 의미에서 ‘성경 토론’(Biblical Debate)을 한다. 토요쉐마학당에서 부모와 자녀 간에, 그리고 주일쉐마교육에서 교사와 학생 간에 성경 토론을 실시한다.


#인성교육 위한 쉐마교육 프로그램
과천약수교회는 세대 간의 벽을 허물고 소통하는 장을 만들고자 3대가 함께 드리는 예배(주일예배, 금요심야기도회, 새벽기도회)를 드리고 ‘부모님과 함께하는 금토쉐마캠프’와 ‘역사탐방’을 진행한다.


설 목사는 “왜 구약성경에서 여호와 하나님은 아브라함의 하나님 이삭의 하나님 야곱의 하나님이라고 자신을 나타내셨을까?”라고 반문하면서 “3대에 비밀이 있기 때문이다. 3대가 세대차이가 없으면 영원히 세대차이가 없다! 3대에 걸쳐 하나님의 말씀이 잘 전수되면 영원토록 하나님의 말씀은 전수되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3대의 소통은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3대가 함께 드리는 주일예배’는 할아버지 할머니 아버지 어머니 자녀들이 한자리에 앉아서 예배를 드리며 삶으로 신앙을 전수하는 예배다. 우리사회에서는 세대차이 문제가 심각하다. 교회 안에서 어른과 아이들 사이의 예배 문화 차이도 크다.


3대 예배 때는 자녀들을 위해 영상을 설교 도중에 사용하기도 하고, 설교 주제 자체도 어른과 아이들 모두가 공감할 수 있는 것으로 선택한다. 그리고 3대 예배 때엔 아이들이 예배순서에 참여한다. 찬양대에 들어가서 어른들과 함께 찬양하기도 하고, 성경 봉독을 담당하기도 한다.


과천약수교회에 따르면 3대 예배를 통해 자녀들의 예배 습관에 변화가 나타나고, 예배 문화 차이의 벽도 허물어진다. 수직적으로 부모의 경건과 신앙이 자녀에게 모범이 되는 형태로 전수되고 세대 간 단절을 극복하는 계기가 된다.


부모님과 함께하는 ‘금토쉐마캠프’는 부모와 자녀가 함께하며 효와 예절을 가르치는 인성캠프이자 부모와 자녀의 관계 회복을 추구하는 가족소통캠프다. 따라서 금토쉐마캠프의 모든 프로그램은 ‘인간 이해’와 ‘인성’에 초점을 둔다.


이 캠프에서는 제기차기, 연날리기, 투호놀이 등 전통놀이를 통해 부모 자녀 간 자연스럽게 친밀감과 유대감을 형성하며 부모는 자녀를, 자녀는 부모를 칭찬하고 서로의 존재가치를 확인한다. 또 가훈을 정하기도 하고 창호지에 붓글씨도 쓰면서 가족의 정체성을 확립한다. 그 밖에 세족식, 부모님께 절하기를 하며 자녀들을 위해 노심초사 고생하신 부모의 마음을 헤아리며 자녀로서 잊었던 부모에 대한 감사를 회복한다.


금토쉐마캠프는 하나님께서 원하시는 건강한 가정을 이루기 위한 캠프, 부모와 자녀의 마음의 문을 열게 하는 소통 캠프, 효와 예절을 가르치는 인성 캠프, 온 가족이 하나 되는 가족캠프를 지향한다.


자녀들이 직접 처절한 고난의 현장을 방문해 고난의 역사를 눈으로만 읽거나 시험을 위해 암기하는 것만이 아니라 가슴으로 직접 봐야 고난의 역사는 되풀이 되지 않는다. 고통 속에 우리나라를 지켜내고 믿음을 지켜낸 이들을 마음에 새기면서 민족의 자긍심을 찾게 되고 평화와 민주주의를 위해 헌신하겠다는 당위성을 스스로 갖는다. 나아가 그리스도인으로서의 정체성과 자긍심도 갖는다. 자녀에게 민족의 자긍심과 고난의 역사관 그리고 선교사들의 발자취와 빚진 자의 마음으로 나라와 복음 전파에 큰 비전을 갖게 한다는 취지에서 역사탐방이 시행된다.


역사탐방의 목적은 다음 네 가지다. △나라를 사랑하고 자랑스럽게 생각하는 자긍심을 키우고 △선교사들의 숨결과 사랑을 느끼며 △고난의 역사를 통해 기독교적 국가관을 정립하고 △부모가 직접 가이드가 되어 자녀에게 설명하면서 소통한다.


과천약수교회의 쉐마교육은 계속된다. 성경적인 방법으로 다음세대를 양육해야 교회와 사회의 미래가 소망이 있다는 것을 인식하고 쉐마교육에 집중한다. 이것이 교회를 살리는 진정한 대안으로 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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