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약의 자녀에 신앙 전수·전인교육 위해 교회-학교-가정 균형 필수
기독교학교가 잇달아 세워지기도 하고 또 운영난 등의 여러 가지 이유로 사라지기도 한다.
기독교학교가 왜 필요한가? 기독교학교가 세워지는 것은 이유가 있어서다. 그저 일반 공교육의 현장을 도피하고자 하는 게 아니다. 성경적세계관에 기초한 기독교교육을 통해 성도의 자녀들을 ‘예수의 제자’로 양육하고자 함이다. 가정에서와 마찬가지로 하나님의 자녀들을 학교에서도 언약의 백성으로 길러내고자 하는 것이다.
이러한 교육은 일반 공교육에서는 생각해볼 수 없다. 신실한 기독교인 교사들이 일반 공교육 현장에서 성경적세계관에 기초한 교육을 하고 싶어도 현 공교육 시스템 아래에서는 한계에 부딪힐 수밖에 없다.
공교육 현장에서는 어떤 일이 벌어지고 있을까? 일반학교에 다니는 아이들은 하루 종일 친구들과 세속적인 교육을 받으며 보낸다. 공교육에서도 일반 과목과 함께 윤리·도덕, 인성 등의 교육이 이뤄지고 있지만 성경적세계관에 기초한 교육이 아니다. 기독교교육과는 거리가 멀다. 아이들이 학교에서 경험하는 것은 세속주의, 쾌락주의, 진화론적인 문화, 치열한 경쟁 등 반기독교적인 정서다. 대부분의 교사들이 기독교와는 거리가 멀다. 나름대로 세상적인 기준에서 선한 양심에 따라 아이들을 지도하고 있으나 여전히 세속적인 가치관의 기초를 토대로 아이들을 가르치는 게 현실이다. 이에 공교육 현장의 문화 자체가 반기독교적일 수밖에 없다.
이런 상황에서 가정과 교회에서 하나님의 말씀을 배우고 기독교교육이 제대로 이뤄진다면 그나마 다행이다. 교회에서 1주일에 한 번 한 시간 정도 성경공부와 신앙교육만 이뤄진다면 신앙교육이 턱없이 부족하다. 주일(교회)학교 교육도 중요하지만 믿음의 아이들로 키워내는 데는 한계다. 이에 가정신앙교육 회복도 계속해서 강조된다. 언약의 가정에서 아이들을 언약백성으로 잘 길러내야 한다고 보기 때문이다. 교회, 가정 신앙교육에서 한발 더 나아가 학교에서의 기독교교육도 중요하다고 본다. 현 공교육 시스템 아래에서는 언약의 가정의 아이들을 믿음으로 키우는 데는 역부족이라는 인식이 강하다.
샘물교육선교회 이사장 박은조 목사(은혜샘물교회 담임)는 “아이들의 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면 부부가 행복할 수 없고, 가정과 교회의 미래가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가정예배와 주일학교를 통해서 아이들을 훈련하지만 공립학교의 세속화 바람이 너무나 거셌다. 그래서 교회가 학교를 직접 운영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기독교학교운동이 너무 절실하다”고 강조하면서 “기독교학교가 가정과 대한민국교회와 우리 사회의 리더를 세우는 중요한 산실 역할을 해야 한다”고 기독교학교의 중요성에 대해 강조한다.
주일학교의 위기는 교회학교 내부만의 문제가 아니다. 박상진 교수(기독교학교교육연구소 소장, 장신대)는 “교회(주일)학교를 둘러싸고 있는 교회, 가정, 학교가 연계된 기독교교육이 되지 못하고 있는 기독교교육 생태계의 한계 때문에 일어나는 현상”이라고 말한다. 박 교수는 교회-학교(신앙-학업)가 연계돼야 하는 이유로 △분리현상의 극복 △일관성 △기독교세계관 △학생들의 고민: 학업, 성적 문제 △학교생활의 비중을 꼽는다. 교회와 학교의 연계, 신앙과 학업의 연계는 교회교육의 핵심적인 과제다. 이것은 기독교학교의 필요성을 뒷받침한다.
박 교수는 “교회학교가 경험하고 있는 심각한 분리현상 중의 하나가 교회와 학교와의 분리이다. 교회학교 구성원 대부분이 학생이요, 학업과 성적 문제가 가장 큰 고민인 아동과 청소년들이지만, 교회학교는 그들의 고민과 분리돼 있는 것처럼 보인다”며 “아이들은 전혀 상관이 없는 두 가치집단인 학교와 교회에 속해서 갈등하다가 결국은 더 강력하게 실존을 사로잡고 있는 입시이데올로기에 매여 교회를 떠나게 된다”고 지적한다.
기독교학교는 기독교세계관에 기초해 교육이 이뤄지기 때문에 공교육에서 일어나는 반 기독교적 정서, 교회와 학교의 분리현상, 학생들의 고민 등을 해소할 수 있다는 점에서 그 중요성이 강조된다. 기독교학교는 교회와 가정에서 신앙교육이 이뤄질 때 교회와 가정과 더불어 제대로 된 기독교교육 생태계를 것이다.
열방 킹스키즈 쉐마초등학교 이사장 안병만 목사(열방교회 담임)는 “자녀들의 전인적인 교육을 위해서는 교회와 학교와 가정이 혼연일체가 돼야 한다”며 “하나님과의 관계가 되지 않으면 인간은 올바른 교육을 받을 수 없다”고 강조한다. 오늘 공교육의 현장은 하나님을 모르기 때문에 인본주의 교육이 이뤄지고 있다는 것이다. 안 목사는 “공교육에 아이들을 보내면 친구들과 이야기할 때 욕을 반 이상 섞어서 말하며, 선생님의 말씀을 제대로 듣지 않고 게임에 집중하는 등의 현상이 일어나는 것은 하나님과의 수직적인 관계가 이뤄지지 않아서 그렇다”며 “아이들의 마음에 어려서부터 하나님을 경외하는 말씀을 새겨야 한다”고 제기한다. 기독교학교가 그만큼 중요하다는 것이다. 쉐마초등학교는 오전에는 하나님의 말씀을 배우는 데 집중하며, 오후에는 일반교육과정을 다룬다.
한신영 샘물기독학교 교장(다우리교회)은 “하나님은 부모와 교회공동체가 언약의 자녀들에게 하나님의 말씀을 전하라고 명령하신다. 기독교학교의 가장 중요한 역할, 의미는 자녀를 위한 신앙 전수의 한 방편이다”며 “성경의 원리가 경제, 사회, 문화 모든 곳에 적용해야지만, 기독교학교는 성경의 원리를 보이게 적용하는 공동체다. 말씀 앞에서 어떻게 살아갈 것인가 훈련하는 공동체로서 의미가 있다”고 설명한다. 한 교장은 이외에도 기독교학교의 필요성으로 △기독교적 삶을 위한 연습의 공간 △교육을 위한 성경적 대안 제시 △미래사회 대비를 위한 신앙공동체 준비를 꼽는다.
기독교학교가 온실 속의 화초처럼 학생들을 키우는 게 아닌지 반문이 나온다. 기독교학교 아이들도 졸업하면 세상의 아이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면서 같이 살아야하기 때문에 공교육도 인정하면서 아이들을 성경적가치관에 기초해 교육해야한다는 목소리다. 하지만 교회와 가정과 학교에서 성경적가치관에 기초한 교육으로 자란 아이들이 사회에서도 믿음의 아이들로 잘 살아갈 수 있는 것으로 본다. 기독교학교는 대부분 기독학생들을 영성과 인성과 지성을 목표로 믿음과 성품과 실력을 겸비한 언약의 자녀들로 세워간다. 기독교학교는 개인이 아니라 교회가 든든한 후원자로서 함께 운영해야 한다는 인식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