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전 성경말씀 교육·오후 일반교육과정 집중

▲ 7월 10일 오전 성경을 공부하고 있는 쉐마초등학교 학생들
▲ 7월 10일 오전 성경을 공부하고 있는 쉐마초등학교 학생들

▲ 창세기 2장을 영어로 암송하고 있는 쉐마초등학교 학생들
▲ 창세기 2장을 영어로 암송하고 있는 쉐마초등학교 학생들

초등학교 수업시간 성경 창세기 2장을 영어로 암송하는 소리가 울려 퍼졌다. 일반 공교육 현장에서는 생각도 할 수 없는 일이 기독교학교에서는 일어난다.


바로 경기도 용인시 수지구 태봉로 22번길 11-10에 자리 잡고 있는 열방교회(담임목사 안병만) 내 열방 킹스키즈 쉐마초등학교(교장 김지자 박사·이하 쉐마초등학교)의 수업광경이다. 쉐마초등학교가 2016년 3월 기독교학교로 개교한 이래 처음으로 7월 10일 쉐마초등학교 학부모들과 관심자들, 예장고신 수도남노회 임원들과 기독교학교설립연구위원 등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공개수업이 열렸다. 학생은 일반 학교에 다니다가 이곳으로 온 4학년 1명, 3학년 2명, 2학년 6명, 1학년 7명 등 총 16명이다.


학생들은 쉐마초등학교 허순덕 성경교사의 진행 아래 학생 1명의 인도로 TBI(Total Bible Institute)에서 만든 민수기 성경의 각 장의 주제를 외웠다. 계속해서 신명기 7장의 단락을 나누고 전체 디베이트가 열렸다. 선생님이 묻고 학생들이 대답하는 형식이다. 전체 디베이트는 정답을 찾으려고 하는 게 아니다. 학생들의 생각에 대해서 묻는 것이다. 학생들은 생각함으로써 성경에 더 깊이 빠진다.


쉐마초등학교의 오전수업은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쉐마교육으로 진행된다. 화요일은 예배와 성품교육(김두만 목사, 열방교회)이 이뤄진다. 학생들은 오전 8시30분까지 등교해 수업을 준비하며, 신명기 단락 나누기로 수업을 시작한다. 이어지는 쉐마교육에서는 찬양, 대표기도, 속독(창세기-요한계시록), 성경요약암송(창세기, 마태복음), 성경암송(한글+영어), 성경통독(한/영)(구약: 모세오경/ 신약: 전체), 쉬운 성경 읽기 및 줄거리 파악, 성경 디베이트(1:1), 질문 등의 내용이 다뤄진다.


쉐마초등학교의 교과서는 성경 66권이다. 구약 모세오경 전체를 6학년까지 한글과 영어로 외우는 게 목표다. 이제 창세기 2장을 외운다. 학생들은 지난해 3월 창세기를 공부하기 시작해 올 7월 신명기까지 달려왔다. 모세오경 공부가 끝나면 신약(마태 요한 로마서 고전·후 야고보) 공부로 넘어간다. 2학기부터 마태복음 공부가 시작된다. 쉐마초등학교 학생들은 등교해서 점심을 먹기 전까지 성경말씀을 공부한다. 그리고 오후에는 선생님들과 함께 일반교육과정에 집중한다. 성경말씀 교육과 함께 일반교육과정도 열심히 해야만 수월성을 따라갈 수 있다는 생각에서다. 오후 수업시간은 학년별로 차이가 난다.


왜 오전에 하나님의 말씀을 먼저 배우고 오후에 일반교육을 할까?


이에 대해 허순덕 교사는 “다른 데서 이미 오전에 일반교육과정을 해보고 오후 성경말씀을 가르쳐봤는데 아이들이 굉장히 힘들어했다. 유대인들이 왜 오전에 하나님의 말씀을 가르치는 지 이해가 됐다”며 “아이들이 오전에 성경말씀을 배우면 성령 충만해서 오후 일반교육과정을 무난히 넘어간다. 이렇게 하니까 일반과목도 쉽게 따라간다. 아이들이 독서 하는 데도 책의 내용이 빠르게 들어온다”고 말한다. 허 교사는 쉐마교육의 유익과 효과로 탁월한 암기력(외국어), 말씀을 통한 힐링, 자기주도 학습 가능, 질문하는 것에 대한 두려움이 없음 등을 꼽았다.


㈔세계예능교류협회 주최로 7월 15일 세종대학교에서 열린 제22회 대한민국학생영어말하기대회에 쉐마초등학교에서 5명이 출전해 인하진 학생(2년)이 대상을 받는 등 최고상(1명), 최우수상(3명)으로 전원 입상했다.


정지웅 쉐마초등학교 이사(서울대 명예교수, 교육학 박사)는 “쉐마초등학교는 유대인들이 4000년 동안 유지해온 예시바 학교의 원리와 방법을 따라 성경적인 인재를 키우는 데 그 목적을 두고 개교했고 그 원리와 방법을 따라 운영된다”고 말한다. 쉐마초등학교는 9명의 학생(초등 1년 6명, 2년 2명, 3년 1명)으로 시작됐다.


쉐마초등학교의 정신은 구약의 지상명령인 수직문화를 형성하는 쉐마정신에 근간을 둔다. ‘쉐마정신’이란 마음과 뜻과 힘을 다해 하나님을 사랑하고 하나님의 말씀을 마음에 새기고 다음세대를 위해 어린이들에게 부지런히 말씀을 가르쳐 조금도 흔들림 없이 주님 오시는 날까지 신앙을 전수해 건강한 그리스도인들로 세대 차이 없이 말씀 맡은 자로 세우는 것이다.


쉐마초등학교는 학생들이 하나님의 중심을 살도록 △마음을 다하여 하나님을 경외하며 신령과 진리로 예배하는 자로 세운다 △성경적 가치관을 가진 선민으로 빛과 소금의 역할을 다하도록 교육한다 △시대를 분별하고 세속주의에 흔들림 없는 사명자로 교육한다 △하나님의 주권을 인정하고 정의로운 민주시민으로 훈련한다 △가정, 교회, 사회를 잇는 연결고리 역할을 하는 봉사자로 키운다 등의 교육목표에 충실하고 있다.


김지자 교장(열방교회 은퇴권사, 서울교대 명예교수)은 “쉐마초등학교는 하나님의 말씀을 자손대대로 대물림하라는 성경적 지상명령인 쉐마를 건학이념으로 교육활동을 펼치면서 학생들의 인성과 지성을 계발하고 양육시켜 개개인의 능력과 꿈을 실현할 수 있도록 하고 나아가서 전 인류의 구원과 발전에 기여하는 귀한 인재로 성장할 수 있도록 그 기초를 닦아주는 초등교육의 산실”이라며 “강력한 세상문화(수평문화)로부터 올바른 성경적 세계관을 확립해 수직문화에 강한 그리스도인으로 살도록 그 뿌리를 든든히 내리는 못자리가 될 것”이라고 설명한다.


쉐마초등학교의 핵심가치는 △영성교육 △인성교육 △지혜교육 △공동체 훈련(가정, 교회 그리고 학교가 하나가 되어 함께 배우고 자라게 한다)이다. 쉐마초등학교의 교육에는 성경 중심 교육, 부모 참여 중심, 해외교환학생 프로그램, 기독교세계관, 자기주도 학습, 독서 지도, 체험학습 등의 특징이 있다. 오전에는 하나님의 말씀에 전념하도록 성경 읽기와 디베이트를 통해 지식뿐만 아니라 지혜도 체득하게 한다. 가정과 협력해 주일을 거룩하게 지키게 하며, 온 가족이 주일가정식탁예배를 통해 가정이 성전임을 깨닫게 하고 대화가 통하는 행복한 가정을 만들도록 부모교육에 집중한다. 오후에는 기독교 세계관에 입각한 공교육을 가르쳐 세상학문을 분별하는 능력을 키운다. 체험학습에는 고난교육을 위해 역사 관련 체험관 방문, 등산과 자체 텃밭 가꾸기 활동, 경제교육 및 발달 연령에 적합한 다양한 체험관 방문, 특별활동의 일환인 텃밭 가꾸기 등이 있다.


쉐마초등학교 이사장 안병만 목사(열방교회 담임)는 “쉐마초등학교는 부모님들과 협력해 하나님께서 기뻐하시는 아이들로 자라도록 못자리 역할을 담당하고자 한다”며 “쉐마초등학교는 철저하게 말씀 중심의 교육을 통해서 영성을 쌓고, 성품을 통해서 올바른 인격을 형성하며 세계화에 맞는 리더십 교육으로 지혜롭고 현명한 글로벌 인재가 되도록 하는 일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각오를 다진다.

쉐마초등학교는 현재 교실이 별도로 없어 열방교회 본당을 교육공간으로 사용한다. 이에 열방교회는 아이들을 제대로 된 환경에서 교육시키기 위해 작년 말부터 기도하는 가운데 교육관 건축에 들어갔다. 쉐마초등학교는 대한민국에서는 어느 누구도 가지 않는 모험의 길을 시작했다. 오전에 성경말씀(쉐마) 교육, 오후에 일반교육과정을 통해 하나님의 중심의 삶을 사는 왕의 아이들, 하나님이 기뻐하는 신실한 그리스도인으로 자라도록 교직원들이 열정을 쏟고 있다. ☏ 031-304-7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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