샘물교육선교회 이사장 박은조 목사(샘물은혜교회 담임)


▲ 샘물교육선교회 이사장 박은조 목사(샘물은혜교회 담임)
▲ 샘물교육선교회 이사장 박은조 목사(샘물은혜교회 담임)

“교회 아이들을 보면서, 저 역시 아이 셋을 키우면서 부부, 아이들 문제가 잘 해결되지 않으면 부부가 행복할 수 없고, 가정과 교회의 미래가 없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샘물교육선교회 이사장 박은조 목사(은혜샘물교회 담임)는 6월 26일 용인 샘물중고등학교에서 열린 수도남노회 주최 기독교학교 설립에 관한 연구 세미나에서 ‘왜 기독교학교인가?’라는 제목의 강의에서 이같이 말했다. 가정과 다음세대에 대해 관심을 갖게 된 것이다.


박 목사는 1981년 서울영동교회에서 목회를 시작하면서 젊은 가정을 돕는 일에 관심을 기울이기 시작했다. 부부 세미나 등으로 부부를 세우는 사역에 힘썼다. 시골교회에 아이들이 많았던 시절이다. 도심교회는 거기에 미치지 못했다. 지금은 형편없이 줄었다.


“가정예배와 주일학교를 통해 아이들을 훈련하지만 공립학교의 세속화 바람이 생각했던 것보다 너무 거셌다. 하루 종일 학교에 있는데 아이들이 경험하는 분위기가 어른들의 경험과 결코 다르지 않았다. 세속주의, 쾌락주의, 진화론 등 반기독교적인 문화가 지배한다. 교사들 대부분이 불신자이다보니 문화 자체가 반기독교적일 수밖에 없다.


일주일 내내 그곳에 있던 아이들을 데리고 저녁에 잠깐 가정예배 드리고 교회에서 씨름한다고 해서 이 아이들을 감당할 수 있겠는가에 대해 너무 분명한 한계를 느꼈다. 일반 학교 시스템에서 이 아이들을 믿음의 아이들로 키운다는 것은 애당초 될 일이 아니라고 생각됐다.”


박 목사는 이런 일반학교 공교육의 현실을 바라보면서 교회가 학교를 직접 해야겠다는 생각을 품는다. 25년 전의 일이다. 당시 박 목사의 눈에 들어오는 것은 미션스쿨 정도였다. 기독교학교가 아직 많지 않을 때다. 기독교학교를 어떻게 해야 할지 갈피를 잡지 못했다. 기독교학교와 미션스쿨의 차이도 잘 몰랐지만 기독교학교가 뭔지 모르고 시작하고, 길이 보이는 대로 갔다. “하나님이 놀라운 방법으로 기독교학교의 길을 열어주기 시작했어요.” 박 목사의 고백이다. 2006년 초등학교를 시작했다.


박 목사는 학교 시스템을 만들 때 미국 자매학교인 WCA(웨스트민스터기독교학교)의 도움을 많이 받았다. 박 목사는 학교를 가까이서 지켜보면서 몇 년 전부터 ‘이제 학교가 방향을 잘 잡았구나’ 하는 자신감을 갖게 됐다.


샘물중고등학교는 3회 졸업생까지 배출했다. 박 목사는 아이들이 선생님들과 함께 지내고 믿음으로 훈련 받으면서 신앙 인격이나 영성이 월등하게 성장하는 것을 확인한다. 성적도 우수하다고 한다. 1-3회 졸업생이 대한민국 고등학교 상위 30% 안에 들어가는 성적을 냈다는 것.


“과외를 시키지 않고 스스로 공부하겠다는 데 과연 잘 될까 걱정도 있었습니다. 그러던 중 ‘학원에서 공부하는 아이들 중 성적이 오르는 아이는 3% 밖에 안 된다’는 대치동 학원 강사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우리 학교가 바른 길을 가고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스스로 공부하는 아이들의 본보기가 샘물의 아이들입니다. 아이들이 매일 복상(복종 있는 묵상)을 하고 그것을 자기경영서에 기록합니다. 믿음 안에서 자신감이 넘치는 아이들로 자라고 있습니다.”


박 목사는 하나님이 기독교학교운동에 대한 확신을 중간 중간 심어준 게 감사하다.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는 상황에서 사람을 만나게 하고, 구체적인 방법을 보여주고, 팀을 만들어주는 것을 보면서 ‘이 길이 맞다’고 확신했다.


박 목사는 “기독교학교운동이 너무 절실하다. 가정과 한국교회의 미래를 세우고, 우리 사회의 새로운 리더를 세우는 중요한 산실 역할을 해야 한다. 헌신된 교사가 있으면 기독교학교가 된다”며 “기독교학교에서 정직하고 성실하게 기독교적 가치관을 갖고 살려고 하는 샘물의 아이들이 우리 사회를 위해서도 중요한 역할을 감당할 것을 기대한다”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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