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별 기독학부모 모임’…신앙의 대 잇기, 왜곡 교육 변화 기대

가정마다 자녀교육에 대한 한 숨 소리가 끊이지 않고, 아이들이 교육의 고통으로 세계에서 가장 불행한 삶을 살고 있으며, 한국교회의 다음세대가 신앙의 대를 이어가지 못하는 이 때, 기독학부모들이 함께 모여 하나님이 원하시는 자녀교육을 들여다봤다.


기독학부모는 누구이며 우리의 사명이 무엇인지? 자녀는 누구이며 그들에게 진정으로 필요한 것은 무엇인지 부모들을 향한 하나님의 음성에 귀를 기울였다. 기독교학교교육연구소(소장 박상진 교수) 주최로 6월 5~6일 남양주 국제광림비전랜드에서 ‘같이 걷다 기독학부모’란 주제로 열린 제1회 기독학부모대회(사진)에서다.


자녀교육으로 지쳐 있고 각자의 아픔을 지닌 기독학부모들이 다시금 주님의 은혜 안에서 새 힘을 얻고, 서로의 만남을 통해 상처가 치유되고 새로운 소망과 용기를 얻었다. 이 대회는 각 자의 지역 안에서 외롭게 기독학부모로 살아온 기독인들이 함께 만나 믿음과 소망과 사랑을 나눔으로 기독학부모공동체를 확인하는 자리가 됐다. 대회 지역별 기독학부모 모임에서 대회 이후의 지역별 모임에 대한 기대도 높았다.


이 대회에 참석한 기독학부모들은 “우리는 하나님이 맡기신 자녀교육의 주체로서, ‘기독’과 ‘학부모’가 분리되지 않는 ‘기독학부모’의 정체성을 가지겠다. 우리는 세상의 빛과 소금으로 부르신 사명을 따라 교육의 영역에서 하나님의 나라가 임하도록 기도하며 노력하겠다”고 ‘기독학부모 선언문 2017’을 통해 다짐했다.


‘기독학부모’의 정체성은 무엇보다 중요한 것으로 인식된다. 다음세대의 위기 요인은 학부모로 알려졌다. 부모가 누구냐에 따라 교회(주일)학교가 부흥하는지, 침체하는지 결정된다. 이것은 박상진 교수가 최근 발표한 ‘교회학교 위기 요인 분석 연구’에서 잘 나타난다. 교회학교 위기 요인은 부모, 학교, 교육내용과 방법, 교사, 종교, 문화, 교회학교, 인구, 교회, 노회와 교단 순위다. 교회학교 교사가 중요하지만 그보다 더 중요한 존재가 부모다. 부모요인에서 문제로 대두되는 것이 가정 신앙교육의 부재, 부모들의 세속적인 자녀교육관, 부모의 신앙 저하다.


박상진 교수는 ‘두 번째 거듭남, 진정한 자녀교육 성공에로의 초대’라는 주제의 특강(같이 보다)에서 “우리 성도들은 단지 ‘교회 다니는 사람’이 아니라 진정으로 거듭나야 한다. 그런데 크리스천 부모가 되기 위해서는 한 번의 거듭남이 더 필요하다. 이것이 두 번째 거듭남”이라며 “자녀교육에서도 예수를 믿어야 한다. 자녀교육의 중심 왕좌에 예수님을 주님으로 모셔 들여야 한다. 자녀교육에서도 주님의 주님 되심을 인정하는 것이다. 그래야 진정한 크리스천 부모가 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대회에서는 3명이 강사로 나서 기독학부모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방선기 목사(직장사역연합), 송인수 공동대표(사교육걱정없는세상), 주세희 선교사(악동뮤지션 엄마)다. 기독교학교교육연구소는 대회에 앞서 이들의 기독학부모로서의 삶에 대해 나눴다.


송인수 대표는 기독학부모로서의 삶의 어려움에 대해서 이렇게 말한다.


“기독학부모로서 살아가면서 어려움이 많다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다. 예수님을 믿지 않는 사람들은 현실의 흐름에 따라 흘러가면 되지만 그리스도인들은 세상의 가치에 도전하면서 하나님의 나라의 가치에 맞춰 살아야하기에 자신이 가진 믿음과 세상이 충돌하면서 번민이 많을 수밖에 없다. 저는 기독학부모로 살면서 가장 어려웠던 것이 ‘입시경쟁’의 현실 속에서 자녀들을 어떤 기준으로 키울 것인가 하는 것이었다. 우리 사회가 제시하는 입시경쟁, 학교서열 구조 등에 따라 같이 흘러가는 것이 맞는가? 하지만 성경적 가치를 떠올리며 아이들의 입시에 있어서 특목고, 자사고를 보내지 않기로 결심했다.”


주세희 선교사는 기독학부모로서 좋았던 것과 하나님이 주신 은혜와 관련해서 “몽골에 선교사로 파송 받아 나갔을 때는 아이들을 국제학교에 보낼 형편이 되지 않아 홈스쿨링 했다. 하지만 자녀들에게 공부를 압박하게 되면서 아이들이 스트레스를 받아 힘들어하고 저희도 힘들었다. 홈스쿨링의 실패를 인정할 수밖에 없었다. 그래서 내려놓게 됐다”며 “2박3일 동안 가족수련회를 하면서 아이들의 미래에 대한 두 가지 답을 주님으로부터 얻었다. 주님의 답대로 실천했더니 여러 가지 기회들이 생기고 아이들이 가수의 꿈을 이루게 됐다”고 밝혔다.


하나님을 경외하는 것을 가르치는 게 교육의 기초가 돼야 하며, 하나님이 인간에게 태생적으로 주신 지혜와 재능과 은사가 발견되고 계발되며 사용되도록 돕는 과정이 ‘교육의 내용’이라는 것.
방선기 목사는 기독학부모들이 기독학부모 지역별 모임에 참석해서 부부간에 자녀를 향한 생각, 기대, 교육관이 다를 때 어떤 자세와 목적을 갖고 양육해야하는지 함께 배우고 나누길 바라고 있다. 지역별 모임은 기독학부모로서 준비하는 자리이기 때문이다.


성경에서 말하는 자녀교육의 가장 중요한 원리는 부모가 자녀교육의 1차적 주체라는 것이다. 이에 우리나라에 필요한 운동이 바로 부모의 교육주권 회복운동이다. 자녀교육이 거듭나기 위해서는 자녀교육의 성공 개념이 거듭나야 한다는 것. 성경적인 자녀교육 성공의 목적은 하나님의 나라이다.
박 교수는 “기독학부모를 유혹하고 흔드는 여섯 가지 악한 영향력이 있다. 문화, 언론매체, 모임, 친척, 교육 경험, 욕심이다. 이것들을 극복하고 진정한 기독학부모로서 살아가기 위해서는 부모가 하나님과 지속적으로 교제하는 개인의 경건생활이 필요하고, 기독교적인 가치관으로 자녀를 교육하려는 기독학부모들이 함께 모이는 기독학부모 공동체가 필요하다”며 “지역마다 기독학부모 모임이 형성되고, 이런 지역모임이 전국적인 네트워크를 만들 수 있다면 세속의 가치관을 역류할 수 있는 기독학부모공동체가 형성될 수 있을 것”이라고 제기한다.


기독교교육운동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바로 기독학부모운동으로 제시된다. 이것은 △한국교회의 다음세대 신앙 계승의 주체가 부모임을 일깨워 신앙의 대 잇기 사명과 교회 안의 잠자는 부모, 아직 두 번째 거듭남이 이뤄지지 않는 부모들을 깨워 진정한 기독학부모로 세우는 역할을 감당하며 △이 땅의 교육, 아이들을 죽음으로 몰아가는 왜곡된 교육을 변화시키는 데에 기독학부모의 목소리를 내는 의미를 담고 있다.


기독학부모대회, 기독학부모 지역별 모임은 교육의 영역에서 하나님의 나라를 이뤄가는 데 전초기지가 될 뿐 아니라 한국교회와 한국 사회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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