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는 어릴 적부터 주일 공예배에 참석해서 예배를 드렸고(주일 공예배 전후에 부서별 예배가 있어서 초등학교 때까지는 부서 예배 후에 공예배를, 중학교 때부터는 공예배 후에 부서 예배를 드리고 있잖아), 고등학생이 되면서부터는 공예배 찬양대에서 함께 찬양하고 있고.


지금은 네가 당연하게 생각하지만 다른 친구들은 거의 참여하지 않는 공예배와 찬양대에 참여하는 게 처음부터 쉽지는 않았을 거야. 특히 고등학생이 되면서 찬양대에 참여할 것을 권유했을 때 너의 반응은 정말 웃겼어. 그것까지 해야 하느냐고! ㅋㅋ 요즘 많은 교회가 온 세대 예배라고 해서 모든 성도들이 함께 모여 예배드리는 날을 정하지만, 어머니는 매주 공예배가 온 세대 예배였으면 좋겠어.^^ 이렇게 생각하기 때문에 교회의 찬양대 또한 중·고등학생과 대학생의 참여가 더 많았으면 하는 바람으로 너에게 권유했지.


찬양대에서 찬양하며 부서별 찬양시간에는 느끼지 못한 뭔가 다른 것을 깊이 묵상하게 된다고 말한 적도 있었지만, 이것과는 정반대로 이런 일도 있었어. 2년 전 이맘때쯤인데 기억할지 모르겠다. 매주일 찬양대 노래를 연습하기 위해 아침에 일찍 일어나는 게 힘들었나봐. 교회에 도착해 차에서 내리면서 농담 삼아 어머니에게 이런 말을 했었어.


‘정말 피곤하다. 왜 찬양대를 하라고 하셔서... 이러다간 성인이 되면 어머니 안 찾아뵐지도 모르겠어요.’ 분명히 너는 웃으면서 농담으로 한 말이었는데, 어머니는 너의 말에 거의 한 시간 동안 눈물이 그치지 않았어. 울면서 말씀을 읽고, 기도하고! ‘정말 내가 꼭 하지 않아도 되는 것을 자녀에게 시키고 있는 걸까? 난 자녀를 하나님의 자녀답게 키우고 싶은 것뿐인데, 자녀에게 이런 말을 듣는다는 것은 내가 잘못 키우고 있는 걸까?’ 그런데 말씀을 읽고 기도하면서 어머니는 크게 결심했어. 비록 자녀에게 감사하다는 말을 못 들을지언정, 꼭 그렇게까지 자녀를 교육시켜야 하냐고 그 누구도 인정하지 않는다고 해도 하나님께서 맞다 하시면 끝까지 하겠노라고! 하나님께서만 인정하시면 힘을 다해 주의 교양과 훈계로 양육하겠다고, 어머니가 어떤 비난을 받더라도 그렇게 하겠다고 기도했었지. 그날 공예배가 마친 후 바로 고등부 예배에 가지 않고 어머니를 찾아와서 네가 했던 말은 지금도 잊을 수 없어. 분명 농담으로 한 말이었는데 예배 시간 내내 마음이 좋지 않았고 계속 회개를 했다며 혹시 어머니의 마음이 아프셨으면 용서해달라는 말! 그래서 어머니는 이렇게 말했어.


‘네 말이 정말 섭섭했지만, 그래도 어머니는 너를 하나님이 옳다고 하시는 대로 키울 거야. 네가 커서 어머니를 자주 찾아오면 정말 좋겠지만, 혹시 그렇지 않다고 해도 어머니는 하나님의 방법으로 키울 거야. 그 나머지는 하나님이 책임져주실 거니까!’


어머니가 너의 말을 잊을 수 없는 것은 네가 용서해달라는 그 말보다, 말씀으로 위로해주시고 사람보다 하나님의 눈을 의식하라고 하신 말씀에 다시 한 번 결단하게 된 것을 기억나게 하기 때문이야.
어머니가 오늘 이 말을 해주는 것은 지난번에 말한 ‘좋은 관계’에 대해 다시 한 번 말해주고 싶어서야. 그 때 너의 말로 인해 너와의 좋은 관계는 반드시 하나님의 말씀이 우선이 되어야 한다는 것을 알았어. 인준아, 하나님의 말씀이 우선되다보면 당장은 관계가 깨어지는 것처럼 보일지라도 오히려 관계를 더 바르게 하는 것이라는 걸 기억했으면 좋겠어. 지금은 네가 어머니에게 감사하는 것처럼 말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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