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가지 상실 극복 함께 PRAY(기도) 회복이 성경학교 관건

▲ 지난해 7월 열린 전국주일학교연합회 제11회 전국 어린이 영성캠프
▲ 지난해 7월 열린 전국주일학교연합회 제11회 전국 어린이 영성캠프


매년 찾아오는 여름성경학교. 즐거울까? 그렇지 못할까? 교회, 개인에 따라 차이는 있을 수 있으나 대개 여름성경학교를 맞이하는 주일(교회)학교 교역자들과 교사들은 반가워하지 않는 분위기다. 그러면서도 반드시 거쳐야하는 과정이기에 하나의 짐으로 다가올 가능성이 크다. 여름성경학교가 좋은 기억으로만 떠오르는 게 아니라 ‘힘들었다’는 기억이 앞선다. 이 때문에 교회가 여름성경학교를 잃어간다. 어떻게 구할 것인가?


최근에 여름성경학교가 다양한 형태로 열린다. 이전에는 주로 교회에서 열렸으나 지금은 교회 밖에서 열리는 경우도 많다. 뿐만 아니라 선교단체에서 아이들을 모아 여름성경캠프 등의 이름으로 여름성경학교 성격의 행사를 치르기도 한다.


주일학교 아이들도 여름성경학교를 기대하면서 참석하는 게 쉽지 않다. 학교 공부, 학원 등이 여름성경학교에 참석하고자 하는 아이들의 발목을 잡으며, 아이들이 부모들에 의해서 떠밀려 마지못해 참석하는 경우도 있기 때문이다.


2,30년 전 교사와 학생 모두 손꼽아 기다렸던 여름성경학교. 여름방학과 함께 시작되는 여름성경학교의 다양한 프로그램에 모두가 즐거워했다. 예전이나 지금이나 여름성경학교는 주일학교의 가장 중요한 행사다. 하지만 담당 교역자와 교사, 아이 모두에게 그리 달갑지 않은 행사가 됐다. 하나의 부담으로 다가온다. 왜 그럴까?


이에 대해 이기룡 목사(총회교육원 개발실장)는 ‘여름성경학교 100배 즐기기’라는 제목의 강의에서 네 가지 상실을 주된 원인으로 본다. 목적(Purpose), 배움(Learn), 흥미(Attractive), 열매(Yield)의 상실이 그것이다. 이것은 ‘PLAY’(놀이)라는 단어로 요약된다.


여름성경학교가 학생과 교사에게 외면 받는 가장 큰 이유 중의 하나가 바로 목적의 상실에 있다는 것이다. 여름성경학교에서 가장 중요한 게 ‘성경’인데도 불구하고 ‘여름’과 ‘학교’에 방점을 두다보니 성경학교의 핵심인 성경에 목적을 두기보다는 여름의 특별프로그램과 학교라는 울타리에 가둬둔다는 것이다. 여름성경학교의 목적은 뭘까? 이 목사에 따르면 △복음을 통해 예수님을 알지 못하는 아이를 하나님의 자녀가 되도록 돕고 △말씀을 통해 아이들이 예수님을 더욱 닮아가도록 돕는 것이다.


여름성경학교, 여름성경캠프 등에서 빼놓을 수 없는 게 바로 물놀이다. 교회들마다 고민이다. 더운 여름이라 물놀이를 안 할 수도 없는 현실에서 아이들은 ‘성경’보다는 물놀이에 집중하는 경향이 강하기 때문이다. 아무리 성경에 방점을 둔다고 하더라도 아이들의 시선은 물놀이에 고정된다. 특히 캠프로 갈 경우 아이들은 물놀이하러 간다는 인식이 강하기 때문에 아이들의 생각과 시선을 성경에 어떻게 주목시킬지 세심한 주의가 요구된다. 성경은 몰라도 물놀이기구는 꼭 챙기는 게 아이들의 자연스런 모습이다.


목적이 상실되면 배움의 상실로 이어지는 것은 당연하다. 말씀을 잘 가르치기보다는 또 하나의 행사가 빨리 끝나는 것에 관심이라면 말씀을 가르치는 것과는 거리가 멀다. 제대로 배우지 못한 교사가 있다면 가르치는 것보다 먼저 배우는 데 집중해야 한다. 배움의 상실은 흥미의 상실로 이어진다. 이럴 경우 여름성경학교를 통해 그 어떤 열매도 기대할 수 없다. 여름성경학교의 목적을 제대로 인식하지 못하고 이로 인해 배움의 열정마다 식어진 여름성경학교에서는 성경에 대한 어떤 흥미도 기대하지 못한다.


경우에 따라서 성경을 배우는 것 외의 순서에 대한 흥미는 가질 수 있다. 여름성경학교에 다양한 순서가 마련된다고 할지라도 성경과 관계없는 즐거움만이 있다면 변화가 필요하다. 여름성경학교에 대한 흥미와 기대를 잃으면 여름성경학교가 매년 반복되는 행사로 치러짐에 따라 교역자와 교사들에게 또 하나의 부담으로 다가올 수밖에 없다.


그럼 여름성경학교를 어떻게 하면 기대하게 만들고 세울 수 있을까? 이에 대해 성경학교의 핵심단어인 ‘PRAY’(기도하다)로 회복해야 한다는 것. 올해 여름성경학교 주제가 바로 ‘예수님처럼 기도해요’(pray)이다. 목적의 회복(Purpose), 배움의 회복(Radical), 흥미의 회복(Attractive), 열매의 회복(Yield)이 필요하다고 이 목사는 제기한다.


여름성경학교에서 제일 중요한 게 바로 성경이다. 여름성경학교는 좀 더 성경을 집중적으로 가르치기 위해 아이들의 방학에 맞춰 치러지는 행사다. 경우에 따라서 주일에 성경을 많이 가르치고 배웠는데 다시금 여름성경학교에서 집중적으로 성경을 가르쳐야 하느냐는 반문이 나오기도 한다. 하지만 일주일에 한 시간 교육으로 아이들을 올바른 신앙인으로 길러낸다는 게 어렵다는 인식이 강하다. 신앙교육 자체가 안 된다고 보기도 한다. 주중에 가정에서 신앙교육이 이뤄져야 한다는 제안이 나온다. 이 때문에 여름성경학교의 비중이 커진다. 그렇다고 여름성경학교에서 성경을 충분히 가르칠 수 있는 여유가 있는 것은 아니다. 일반적으로 여름성경학교에서 공과공부는 세 번에 걸쳐 일어난다. 2박3일 기준에서 그러하다. 이외 다른 다채로운 순서에서도 아이들을 위한 신앙교육이 이뤄진다.


여름성경학교가 잘되기 위해서는 목적의 회복과 배움의 회복, 흥미의 회복이 일어나야 하는 것은 당연하다. 그럴 때 열매도 볼 수 있기 때문이다.


교단적으로 여름성경학교는 이미 시작됐다. 5월에 여름성경학교 지도자 세미나가 열렸고, 이어 6월에 집중해서 노회별로 여름성경학교 교사강습회가 열린다. 하지만 개체교회 차원에서는 여름성경학교를 준비하는 게 늦어지는 경우도 있다. 총회교육원은 여름성경학교가 열리기 10주 전부터 이미 여름성경학교를 준비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여름성경학교를 통해 주일학교의 교역자, 교사, 학생 모두가 말씀으로 변화되길 소망한다면 일찌감치 여름성경학교를 계획하고 기도로 준비해가는 게 필요하다. 교역자와 교사들이 먼저 여름성경학교를 열정과 기도로 준비하지 않고 여름성경학교에 대한 기대가 없다면 아이들에게도 기대할 수 없기 때문이다.

저작권자 © 고신뉴스 KNC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