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삽화: 구본철 화백
▲ 삽화: 구본철 화백

스코틀랜드 의회는 1560년 폐회하면서 녹스와 여러 목사들에게 교회 조직과 질서를 만들 임무를 주었단다. 1561년 1월 ‘일반 교회법’(The Book of Common Order)과 ‘제1권징서’(First Book of Discipline)가 만들어졌어. 예배, 기도, 성례, 결혼, 공적 회개, 출교, 병자 심방을 정리했단다. 제네바에서 보고 배운 것을 참고했지만 더 발전된 형태였어. 권징서는 세 가지 참 교회의 표지로 ‘말씀과 성례와 권징’을 말했단다. 지역 개체교회가 목사를 선택하거나 거절할 수 있는 자유가 있다고 보았지. 하지만 한 번 결정되면 교회가 중요한 이유 없이 마음대로 목사의 직무를 중단시킬 수 없도록 했단다. 지역교회에서 당회의 다스림을 받고, 여러 지역교회가 모여 노회를 구성하며, 노회들이 모여 총회를 이루지. 직분자는 목사, 교사, 장로, 집사를 두었는데, 스코틀랜드 장로교회 초기에는 ‘감독’(Superintendent)이 존재했지. 초기에 목사들의 수준을 끌어올리기 위해 ‘감독’들의 도움이 필요했지만, 나중에는 사라진단다. 당시 목사의 숫자가 부족해 ‘평신도 독경사’(Lay Reader)가 있었지만 이것도 후에 사라지지. 현재 장로교회의 큰 틀이 이 때 만들어졌어.


얼마 후 1574년 앤드류 멜빌(A. Melville, 1545-1622)이 스위스에서 돌아온단다. 그는 스위스 제네바에서 베자의 동역자로 5년간 일했던 자이지. 멜빌은 초기 스코틀랜드 장로교회를 더 체계적으로 발전시켜 ‘제2권징서’(The Second Book of Discipline)를 작성했어. 이것이 총회와 의회의 승인을 얻었고 장로교 정치의 모범이 되었단다.


스코틀랜드 의회는 수도원을 해체하고 재산을 몰수했어. 대부분의 재산을 교육에 투자했어. 그 후 스코틀랜드에는 문맹이 현저히 줄어들었단다. 대단하지! 이렇게 시작한 스코틀랜드 교회가 바로 장로교회의 원조란다. 존 녹스는 장로교회(Presbyterian Church)의 창시자로 불리지.


1558년까지만 해도 잉글랜드와 스코틀랜드는 로마교회의 나라였단다. 그런데 1560년에는 두 나라 모두가 개신교 국가가 되어 있었어. 어떻게 그렇게 되었냐고? 지난 번 이야기를 다시 생각해보면 알 수 있지. 1558년 11월 17일 피의 메리가 죽고 다음 해 1559년 1월 15일 엘리자베스가 왕이 되어 개신교회가 잉글랜드의 국교가 된단다. 스코틀랜드도 1560년 로마교회의 딸 기즈의 메리가 죽고 개신교인이 다수인 의회가 종교개혁을 택함으로 역사적 전환점을 찍었지.


스코틀랜드의 종교개혁은 민족주의와 연결되어 가속화된 점도 있어. 제임스 5세가 죽고 난 후 프랑스 출신 기즈의 메리 통치와 프랑스에서 자라며 로마교회 신앙으로 교육을 받은 그녀의 딸 메리 여왕의 다스림도 싫어했단다. 스코틀랜드에 프랑스 군인들이 거주하며 프랑스의 지배를 받는 것에 대해 기분이 나쁘고 자존심이 상해했어. 국민들은 정치인과 로마교회 성직자들이 로마교황청과 프랑스와 스페인과 가까이 지내는 것을 싫어했고 크게 실망했단다. 국민들은 종교개혁 신앙을 통해 교회가 어떠해야 하며, 하나님이 어떤 분이며, 인간이 어떻게 구원을 받는가에 관심이 많았어. 그런 의미에서 스코틀랜드의 종교개혁은 잉글랜드의 왕들로부터 시작된 것이 아니라, 아래 국민들로부터 시작되었단다. 유럽에서 비교적 늦게 시작된 종교개혁이지만, 탄탄한 기초위에 시작되었다고 볼 수 있지.


스코틀랜드의 종교개혁은 잉글랜드의 중도(via media) 종교개혁에 만족하지 않는 청교도 운동에도 큰 영향을 미쳤단다.


스코틀랜드 장로교회는 한국교회에도 큰 영향을 미쳤어. 19세기 말 중국에서 한글로 성경을 번역해 한국인에게 복음을 건네 준 사람이 바로 스코틀랜드 장로교 선교사인 존 로스(John Ross, 1842-1915)야! 놀랍지 않니? 그리고 스코틀랜드 장로교인이 미국으로 건너갔고 미국 장로교회로 성장했어. 미국 북 장로교회는 한국에 선교사들을 보냈지. 한국 최초의 개신교 선교사는 북 장로교인 알렌(Allen)이란다. 그는 1884년에 입국했고 1885년에는 언더우드가 들어왔지. 그 후에도 수많은 장로교 선교사들이 한국에 복음을 전해 오늘의 한국 장로교회가 세워졌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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