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녀신앙교육 무게중심, 교회학교에서 가정으로…‘부모교육과정’ 제시

변혁한국과 ㈔한국세계선교협의회(KWMA)는 4/14윈도우 한국연합과 할렐루야교회 주관으로 4월 10~11일 서울 사랑의 교회당에서 성경적 학부모 모델링을 위해 ‘교회의 가정 세우기’란 주제로 제10회 4/14윈도우 포럼을 개최했다(사진). 이 세미나 내용을 토대로 다음세대 신앙교육과 교회의 가정 세우기에 대해 살펴본다.


교회의 다음세대를 어떻게 신앙으로 양육해갈 것인가? 최근 들어 주일(교회)학교 아이들이 줄어들고 대학교에 들어갈 나이쯤 되면 많은 주일학교 학생들이 교회를 떠난다는 통계의 현실 속에서 다음세대에 대한 관심이 높다. 이대로 가면 지역교회의 존립 자체마저 위협 받을 수 있다는 위기감이 감돌고 있다. 교회는 주일학교 아이들이 줄어들고 청소년들이 교회를 떠나고 있는 데도 불구하고 단순히 저 출산으로 인한 감소 정도로만 인식할 뿐 왜 이런 현상이 일어나고 있는 지에 대해 제대로 인식하지 못하고 교회교육에 대한 방향도 잃었다는 지적이다.


교회마다 다소 차이는 있으나 많은 경우 여전히 장년 중심의 목회에서 벗어나지 못한다. 아이들의 양육도 이전에 해오던 대로 주일에 부모들이 아이들을 교회로 데리고 오면 교사들과 함께 예배하고 분반 공부하는 것에 만족한다. 교회 밖의 아이들을 어떻게 교회로 인도하고, 교회 안의 아이들을 어떻게 신앙으로 잘 양육해가야 할지 갈팡질팡한다. 아직은 교회가 벼랑 끝으로 내몰리지 않고 여유가 있는 형편이다.


현재 대부분 다음세대 신앙교육의 중심은 교회다. 아이들이 장년들과 함께 세대통합예배를 드리면서 신앙교육을 받기도 하지만 대부분 주일학교 어린이 예배와 분반공부를 통해서 하나님의 말씀에 대해 배우고 신앙을 전수 받는다. 일각에서는 이를 두고서도 의견이 분분하다. 현 주일학교 시스템 아래서 신앙교육이 될지 의문을 제기하기도 한다. 지금 주일학교 시스템은 성경 지식 전달에 불과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지금까지의 주일학교 사역의 성과에 대해 부인할 수는 없지만 이대로는 안 된다는 인식이 강하게 제기된다. 주일학교 시스템도 다소 변화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이에 각 부서를 교회 속의 교회, 반목회, 평생 담임교사제, 전 교인의 반사화 등이 제안된다.


교회 나오는 부모들은 자신의 자녀들을 주일학교에 맡기면 끝이다. 부모 중에는 교사로 섬기는 부모도 있지만 많은 경우 교사와는 거리가 멀다. 자기 자녀들을 교회 밖 어린이 집이나 유치원 등에 데려다주듯이 주일학교에 데리고 오면 그만이다. 그러면 주일학교에서 자기 자녀들의 신앙교육을 잘 시켜줄 것으로 철저하게 믿는다. 다른 이유도 있다. 본인들은 교사로 섬길 마음이 없다. 주일학교는 맡겨진 아이들을 168분의1시간 동안 섬긴다. 어린이 예배, 분반공부 등 모두 포함해서 한 시간 정도 걸린다. 이 시간 아이들의 신앙교육에 승부를 건다. 이 정도로 아이들의 신앙교육이 제대로 이뤄질 수 있을까? 1주일 한 시간이라고 해도 내용을 어떻게 하는가에 따라 달라질 수 있겠지만 아이들의 신앙교육을 위한 절대적인 시간이 부족하다.


현실적으로 아이들은 부모의 통제 아래 있다. 부모들이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서 교회에 나오기도 하고 그렇지 않기도 한다. 주일학교 아이들을 교회에 데려다주는 것도 부모들의 몫이다. 중고등부는 좀 다를 수 있다. 물리적으로 굳이 누군가 데려다주지 않아도 혼자서 교회 나올 수 있는 나이다. 하지만 부모의 영향권 아래에서 벗어날 수 없다는 것이다. 아이들은 사춘기에 부모들에게 다소 반항하는 모습을 보이긴 하나 여전히 부모의 통제 아래에서 움직인다. 결국 아이들이 교회에 나오거나 신앙교육을 하는 것은 부모의 손에 달려있다. 주일에 부모들이 예배에 참석하기 위해 자녀들을 주일학교에 맡기는 경우는 그나마 다행이다. 하지만 예배가 마치면 자녀들을 데리고 다시 집으로 가기 바쁘다. 부모도 (장년)예배에 참석했고 자녀들도 어린이 예배와 분반 공부에 참석해서 위안이 된다. 중고등부 아이들은 더 바쁘다. 부모에 따라서 아이들이 예배, 공과가 끝나기도 전에 데려간다. 교회당에서 빨리 벗어나 집에 가서 쉬기도 하고 야외 나가기도 하고 아니면 아이들이 학원에 가는 등 여러 이유 때문이다.


자녀들의 신앙과 신앙교육은 그 부모들에게 달려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신앙교육에 많은 시간을 들이든지 아니든지, 부모가 신앙에 대한 모범을 보이든지 아니든지 간에 부모가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그 영향은 고스란히 자녀들에게 간다. 결국 부모가 변해야 가정도, 교회도, 학교도 변한다는 얘기다. 부모의 성경적 모델이 요구된다.


박상진 교수(기독교학교교육연구소 소장, 장신대)가 교회학교 위기 요인 진단 분석 연구에 따르면 교회학교 위기의 1차적인 원인 제공자가 바로 부모다. 부모가 어떤 자녀교육관을 갖고 있느냐에 따라 교회학교가 침체되기도 하고 부흥하기도 한다는 것이다. 연구에 의하면 교회학교 위기에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되는 10가지 위기 요인 중에서 부모요인이 1위를 차지했다.


박상진 교수는 ‘다음세대를 위한 교회교육 새 판 짜기’라는 주제의 강의에서 “부모가 변해야 자녀가 변하고, 가정이 변해야 교회학교가 변한다. 부모를 신앙의 교사로 세워야 한다. 이제라도 기독학부모를 깨워서 가정을 신앙교육의 장으로 변화시키는 운동을 시작해야 한다”고 강조하면서 교회교육의 패러다임을 전환하는 것과 함께 세속적인 자녀교육열이 아닌 기독교적 가치관으로 자녀를 교육할 수 있도록 교회마다 기독학부모교육을 시작할 것을 제안했다.


제레미 웨스트 목사(OneHope 아태본부장)는 ‘미국 부모의 모델링-한 아버지인 미국인의 관점에서’란 제목의 강의에서 “성경적 자녀교육은 부모로부터 시작된다. 만약 부모가 영적으로 자라나면 자녀들에게 이게 보일 것”이라며 “자녀교육의 목표는 일상에서 습관화하는 것”이라고 설명한다.


김용태 교수(횃불트리니티 신학대학원대학교)는 ‘부모의 성경적 모델링: 성경적 자녀교육과 부모 역할’이란 주제의 강의에서 “부부간의 정서적 관계는 자녀에게 친밀감을 유지하는 중요한 모델이 된다”며 “삶과 믿음을 통합하는 모델을 자녀에게 보여줄 수 있어야 한다”고 요청한다.


송근후 교장(도촌초등학교)은 ‘공교육 영역에서 기독학부모의 바람직한 역할과 영향-킹덤의 관점에서’란 주제의 강의에서 “공교육의 영역에서 하나님의 나라가 임하지 않으면 어두움의 나라에 노출돼 어두움의 영향을 받고 살아갈 수밖에 없다. 공교육은 하나님의 것”이라며 “소망이 없고 무너져 있는 공교육의 유일한 대안은 크리스천 부모들이 빛을 비추는 것”이라고 말한다.


이제는 자녀 신앙교육의 무게 중심이 주일학교에서 가정으로, 주일학교 교사에서 부모로 옮기는 한편 부모가 이 역할을 제대로 감당할 수 있도록 교회는 부모를 위한 평생교육과정을 만들고 시행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제기된다. 가정이, 구역이, 교구가 다음세대를 위한 교육의 센터로서의 역할을 다해야만 다음세대 신앙의 대 잇기가 회복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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