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청소년들과 대학생들 사이에는 과거는 과거일 뿐이라고 쿨—하게 말하는 사람들이 많지? 청소년들과 대학생들 뿐 아니라 성인들 사이에서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고. 과거에 연연하지 않고, 과거가 어떠했던 간에 그것을 문제 삼지 않는 사람이 현대에 적합한 문화인이라고 생각하는 거겠지.


‘과거는 과거일 뿐이다!’ 너는 이 말을 어떻게 생각해? 정말 과거는 과거일 뿐이고 지금과는 전혀 무관한 것일까? 그리고 과거의 무용담이나 자신이 잘한 행동에 대해 ‘그거 별거 아니야!’라고 말하는 것과 과거 자신의 잘못에 대해 이미 지나간 일이라고 쿨-하게 넘기는 것은 같은 문제일까?


이렇게 질문하니 어머니는 과거는 과거일 뿐이 아니고 과거 또한 아주 의미 있는 것이라고 생각한다는 거 알겠지? 과거를 의미 있게 생각한다는 것은 언제나 과거에 매여 과거의 행실로 네 자신과 다른 사람을 판단하라는 것이 아니야. 어머니가 오늘 너에게 해주고 싶은 이야기는 어쩌면 과거를 중요하게 생각해야지만 지금을 좀 더 의미 있게 살 수 있다는 거!


너는 언제를 과거라고 해? 1년 전? 5년 전? 그런데 잘 생각해봐. 5년 전도 과거이지만 1초전도 과거지? 이렇게 생각하면 지금 너에게 주어진 현재 시간은 끊임없이 과거를 만들고 있어. 1초 1분이 지날 때마다 과거가 생기는 거야. 지금 네가 하는 행동은 금방 과거가 된다는 거지. 그런데 과거는 과거일 뿐이라고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는다면 끊임없이 과거가 만들어지는 지금 행동도 중요하게 생각되지 않기 십상이거든. 그래서 어머니는 과거는 과거일 뿐이고 지금과 무관하다고 생각한다면 지금 현재를 의미 있게 사는 것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생각해.


청소년들이나 대학생을 대상으로 하는 특강에서 강의내용에 적합하다면 어머니가 꼭 강조하는 말 중에 하나가 과거를 중요하게 생각해야 한다는 거야. 그러면서 나의 아들이 결혼하게 된다면 며느리가 될 사람의 과거를 꼭 물어볼 거라고 말하곤 해. ㅋㅋ 현재가 끊임없이 과거가 되니까 과거의 행동이 현재의 행동을 가늠하게 해주기도 하니까 말이야. 물론 사람들은 더 나은 모습으로 바뀌기도 하고, 때로는 더 악한 모습으로 바뀌기 때문에 어머니의 이런 생각이 전적으로 옳을 수는 없겠지만, 어머니가 기대하는 것은 이미 이루어진 과거는 바꿀 수 없지만 지금부터 삶의 자세를 바르게 한다면 이전의 과거와는 다른 아름다운 과거를 만들어갈 수 있는 거잖아.


인준아, 오늘부터 과거는 과거일 뿐이라는 생각이 아니라 과거는 아주 중요하다고 생각하며 행동해 볼래? 네가 지금 하는 행동은 금방 과거가 되기 때문에 과거를 중요하게 생각해야지만 지금 행동을 바르게 할 수 있다고 생각하고 그렇게 행동한다면 아마도 네가 만들어 내는 과거가 이 전의 과거보다 더 의미 있게 바뀔지도 몰라.


‘과거는 과거일 뿐이다’라는 말은 과거의 잘못된 행동에 대한 면죄부로 사용할 것이 아니라 과거를 교훈으로 삼아 지금 해야 할 일, 곧 과거가 되는 일에 최선을 다해 행동하는 일에 사용되어야 할 말일 거야. 인준아, 너의 과거가 언제 어디서 누구에게 드러나더라도 당당하고 자랑스러울 수 있도록 오늘 의미 있는 행동을 해야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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