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번에 어머니가 말해 준 ‘희노애락을 주님과’ 보내는 습관을 기르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한 번 생각해 봤니? 네가 가지고 있는 습관이 생각만으로 생겼니, 아니면 그것을 반복적으로 행동해서 생겼니? 그렇지? 어떠한 습관은 생각만으로 생기는 게 아니고 행동을 계속해서 반복할 때 생기고, 행동을 반복하는 데에는 그러한 행동을 하게 하는 환경이 아주 중요해.


어떤 학생이 어머니에게 아주 간단한 조언을 부탁했어. 잠들기 직전까지 계속 휴대전화를 보는 습관이 있는데, 어떻게 하면 이런 습관을 바꿀 수 있겠냐는 거였어. 나쁜 습관이어서 바꾸었으면 좋겠는데 기도하면서 아무리 다짐해도 잘 안 된다고. 휴대전화를 어디에 두고 자냐고 물었더니 아침에 깨는 시간을 맞추기 때문에 옆에 두고 잔다고 하더라고. 너라면 뭐라고 조언해주겠니?^^ 여러 방법이 있겠지만 어머니는 휴대전화를 자는 곳에서 가급적 멀리 두고 자라고 했어. 현관 앞이나 분실될 우려가 없다면 현관문 밖에 두는 건 어떻겠냐고. 아침 알람이 문제라면 아주 저렴한 자명종을 하나 마련하고. 자기 전에 휴대전화 보는 습관을 바꾸려면 잠자리에서 휴대전화를 볼 수 있는 환경을 불편하도록 만들어야 해. 휴대전화를 보고 싶어도 일어나서 가지러 가기까지 귀찮거나 불편해야지 보지 않는 습관이 길러지지, 손만 대면 휴대전화를 만질 수 있는 환경을 바꾸지 않고는 그런 습관을 없애기 힘들다고 생각하거든.


습관은 어떤 상황에서 어떤 일을 저절로 하는 것이기 때문에 습관과 환경은 깊은 관계가 있다고 생각해. 그래서 좋은 습관을 기르려면 환경을 만들어야 하고, 나쁜 습관을 고치려면 환경을 바꾸어야 하는 거지. 나쁜 습관을 없애려면 나쁜 습관을 할 수 있는 환경을 불편하게 만들어야 해. 환경을 불편하게 한다고 해서 나쁜 습관이 바로 고쳐지는 것은 아니지만 불편하기 때문에 그런 행동을 하는 빈도가 줄어들게 되고, 이전보다는 조금씩 나아질 가망성이 있는 거지.


좋은 습관은 반대로 생각하면 되겠지? 그런 행동을 할 수 있도록 편한 환경을 만드는 거! 희노애락을 먼저 주님께 가지고 가는 습관을 기르기 위해서 어머니가 택한 방법은 특정한 환경을 정하는 거였어(물론 방법은 아주 다양하니까 너에게 적절한 방법을 만들면 돼). 집에도 교회에도, 그리고 학교(중고등학교 때)에도 기도할 곳을 정해서 기쁘거나 슬픈 일이 생기면 사람들에게 말하기 전에 제일 먼저 그곳으로 가서 기도했어. 고등학생 때에는 학교공부에 지치다보니 휴식할 겸 주일 고등부 모임 후 꼭 찾아갔던 바닷가도 있었고. 한두 시간 한가롭게 앉아 있다가 저녁예배를 드리러가곤 했어. 중고등학교 교회 수련회 때 가주 갔던 기도원은 지금도 어머니에게는 희노애락이 있을 때 제일 먼저 하나님께 나아가는 중요한 환경이야.


하나님은 어디에나 계셔서 어느 환경에서나 너의 희노애락을 하나님께 말씀드릴 수 있기 때문에 특정한 장소나 일정한 환경을 만드는 것이 반드시 필요한 것은 아니라고 생각해. 그러나 특정한 장소나 환경을 만들어놓는다면 희노애락을 하나님께 먼저 가져가기 쉽기 때문에 그런 습관을 형성하는데 도움이 될 거야. 지난번에도 말해주었듯이 환경을 만들어서 희노애락을 주님께 먼저 가져간다면 무엇보다 그 누구보다 주님이 너의 가장 좋은 친구이시며, 가장 좋은 격려자이시며, 최고의 위로자라는 것을 알게 되어서, 사람의 칭찬과 사람의 비난에 이리저리 흔들리지 않는 너를 발견하게 될 거야.


저작권자 © 고신뉴스 KNC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