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일학교 아이들 감소 외부 원인 찾기보다 ‘자녀신앙교육’ 필요

▲ 지난 8월 열린 전국주일학교연합회 제13회 전국어린이영성캠프. 2018. 08.22. / 기독교보 © 기독교보 이국희 기자
▲ 지난 8월 열린 전국주일학교연합회 제13회 전국어린이영성캠프. 2018. 08.22. / 기독교보 © 기독교보 이국희 기자

신앙교육, 교회교육 등 기독교교육이 한국교회의 영원한 숙제다. 복음에 대한 믿음의 문제인지, 신앙교육의 문제인지 구분하기 쉽지 않지만 이것이 어떻게 되느냐에 따라서 한국교회의 미래가 달려있기 때문에 복음과 신앙교육은 조금도 양보할 수 없는 절체절명의 현장이다.


1970년, 1980년대 전성기를 이뤘던 한국교회는 1990년대를 지나 2천년대 들어서면서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는 통계가 교단마다 속속 나온다. 바로 기독교인 숫자의 감소다. 이것은 장년부터 어린이들에게 이르기까지 총망라한다는 점에서 심각한 문제다.


교회 출석교인 숫자의 감소의 이유는 다양하다. 20~30년 전의 시대와 지금은 출산에 대한 환경과 분위기가 달라졌다. 베이비붐 세대(1955~1963)와 이 바통을 이어 받은 386세대(1961~1969)까지만 해도 출산에 대해 다소 여유로움을 보였으나 이후 세대의 결혼과 출산율은 가파르게 내려가고 있다. 2018년이 지나면서 대한민국의 합계출산율이 1명 보다 적은 영점대로 떨어졌다는 보고가 나오고 있을 정도로 대한민국의 출산율이 심각한 지점에 와 있다. 다른 좋지 않은 일에 우수한 성적을 거두고 있는 대한민국이 자녀를 출산하는 일에는 세계적으로 비참한 점수다. 이것은 결혼 가정들이 출산에 대한 기쁨보다 자녀를 낳으면 양육하는 데 ‘돈이 너무 많이 든다, 힘들다’는 사상이 강하게 지배하고 있기 때문이다. 문제는 이 분위기가 교회에 여지없이 강타함으로써 교인 감소에 절대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점이다. 교인 가정의 출산 감소로 교회는 아이들이 자연스럽게 줄어들고 있다.


자연 감소뿐만 아니다. 주일(교회)학교 아이들과 청년들과 장년들이 교회를 떠나는 것도 심각한 문제로 나오고 있다. 부모를 따라 나오는 아이들뿐만 아니라 중고등부, 대학청년들이 교회에 대한 회의를 느끼고 교회를 떠난다. 중·고등학교 복음화 율은 5%로 추정되고 있다. 이 때문에 중·고등학교 학생들을 ‘미전도 종족’이라고 일컫는다. 장년들도 교회에 대한 불만족 등으로 교회를 떠나 홀로 신앙생활을 이어간다. 일명 ‘가나안 기독교인(성도)’이다. 실천신학대학원대학교 21세기교회연구소가 2018년 11월 30일 개최한 가나안 성도 신앙생활 탐구 세미나의 발표 자료에 따르면 교회에 출석하지 않는 ‘성도’가 200만 명으로 추산되고 있다.


장년들이 교회를 떠나는 것과 함께 기독학부모의 자녀들조차 스스로 입시등의 ‘종교’를 찾아 떠난다는 점에서 대한민국 교회는 위기감이 감돈다. 어린 아이에서부터 장년에 이르기까지 교회로 들어오는 비율에 비해 교회에서 세상으로 빠져나가는 세대들이 많은 것이다. 교회에 출석하지 않는다고 해서 복음과 하나님에 대한 믿음에서 떠났다고 단정할 수는 없지만 개체‘교회’가 차츰 무너진다는 점에서 미래 한국교회의 전망이 밝은 것만 아니다.


대한민국 교회는 이스라엘과 주변국의 초대교회와 유럽과 서구교회가 역사 속의 뒤안길로 사라진 것을 직시하면서 대한민국 교회의 미래를 염려하고 있다. 그들이 걸어갔던 길을 똑같이 걷지 않을까하는 우려다. 이미 그들의 전철을 밟고 있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대한민국 교회가 위기에 직면하고 있지만 뚜렷한 대안이 나오지 못하는 실정이다. 그저 잘하고 있는 교회를 흉내 내거나 좋은 성경공부와 교육 자료를 찾기에 급급하다. 교회 내부적으로 교회를 흥왕하게 할 수 있는 충분한 힘이 있어도 개체교회의 위기와 대안을 밖에서 찾고자 하는 노력이 강하다. 교회의 대사회적 신뢰도 약화로 교회 밖의 사람들을 교회로 불러오는 데 어렵다고 하소연이다. 결국 이것은 교회가 자초한 일이다.


대한민국 교회는 어떻게 할 것인가? 어린 아이에서부터 장년에 이르기까지 신앙교육과 훈련을 어떻게 할 것인가? 일반학교 공교육이 무너졌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강하게 나오는 이 때 주일학교도 크게 다르지 않다는 지적이 나온다. 교회와 기독가정은 주일학교 아이들과 자녀들을 버릇없는 아이들로 키우고 있는 것은 아닌지 되돌아볼 때다.


새해가 밝았다. 한 해만에 모든 것을 이룰 수는 없지만 교회는 지금 당장 해야 할 시급하고 중요한 일들이 산재해있다. 인구절벽이 된지는 이미 오래다. 그런 면에서 교회는 교회를 이어가고 하나님의 말씀을 계승해기 위해서는 “생육하고 번성하라”는 하나님의 말씀을 가볍게 여겨서는 안 된다. 다음세대에게 신앙교육을 아무리 잘하고 싶어도 교회와 기독가정에 다음세대, 아이들, 자녀들이 없다면 아무런 소용이 없다. 이미 있는 아이들을 잘 교육하는 것과 함께 시급한 과제는 출산에 집중하는 것이다.


교인의 자연 증가율을 높이기 위해서는 인식의 전환과 시간이 필요하다. 왜 믿음의 가정이 아이를 낳아야하는 지 교육이 요구된다. 지금 기독학부모 자녀들이라도 믿음에 반열에서 떨어지지 않고 하나님의 말씀을 맡은 자로 바로 서게 하기 위해서는 부모들이 자녀들의 신앙교육의 주체임을 인식하고 바로 ‘내 자녀 내가 가르친다’는 생각이 강하게 자리 잡아야하고 또한 하나님의 말씀대로 자녀들을 가르치는 일에 심혈을 쏟아야한다.


아이들, 다음세대, 자녀들만 신앙교육이 필요한 게 아니다. 대사회적 신뢰도가 바닥으로 떨어지는 대한민국 교회의 장년 교인들도 믿음을 더욱 곤고히 하는 것과 함께 신앙교육에 매달리지 않으면 안 된다. 자녀들에게 신앙의 본이 되고 세상에서 빛과 소금으로서 살아가기 위해서는 강한 신앙훈련이 절실하다. 기독가정과 교회와 사회를 살리는 길은 기독학부모들과 장년들이 바로 서는 것이다. 이와 함께 부모와 장년들의 신앙의 모범을 따라서 다음세대가 바로 서갈 때 이 사회는 건강해질 수 있다.


대한민국 교회는 기로에 서있다. 대한민국 교회는 개구리가 서서히 끓는 물에서 아무런 느낌이 없이 죽어가는 것과 같은 현상이 벌어지고 있다. 교회 아이들과 장년 등 교인들의 숫자가 줄어든다고 해도 여전히 교회에는 아이들과 어른들이 있어 살만하기 때문에 위기의식을 크게 느끼지 못하는 실정이다. 2019년 어린 아이들에서부터 장년에 이르기까지 하나님의 말씀을 가까이하고 그 말씀대로 살아내기 위해 몸부림치는 모습이 대한민국 교회와 기독가정에 절실하다. 기독가정과 교회에서 지성과 인성과 영성을 갖춘 자녀들과 교인들을 만들어가기 위한 신앙교육이 필요한 것이다. 그런 면에서 기독학부모와 주일학교교사가 누구보다 중요하다. 대한민국 교회와 기독가정이 안일한 태도를 취한다면 미래 대한민국 교회는 보장될 수 없다. 유럽교회, 초대교회처럼 성령의 흔적만이 보는 역사가 나타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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