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 전에 ‘들음’에 대해 이야기해준 것 기억나니? 신명기 6장 4절에 있는 ‘이스라엘아 들으라’를 언급하면서 말이야. 그리스도인인 너는 세상의 가치나 너의 생각에 옳은 대로 하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말씀을 듣는 자이고, 듣는다는 것은 하나님의 말씀을 너의 언행에 그대로 적용해서 ‘순종’하는 것이라고 이야기해준 적이 있어.


그렇다면 인준아, 듣는 것이 순종이라면 듣지 않는다는 것은 어떻게 표현할 수 있을까? 당연히 불순종이라고 할 수 있겠지? 아마 조금 더 적극적으로 표현해보면 ‘교만’이라고 말할 수도 있을 거야. 왜냐하면 어머니는 교만이라는 것이 하나님의 말씀을 듣지 않는 것, 다른 말로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하지 않는 것이라고 생각하거든. 그러한 교만이 불순종하게 하는 거지.


너는 ‘교만한 사람’이라고 하면 어떤 모습이 떠오르니? 자신의 생각만 옳다고 하는 사람, 안하무인격인 사람, 자신이 잘하는 것을 뽐내는 사람, 규칙을 따르지 않고 자기 멋대로 행동하는 사람 등이 떠오르지? 이런 사람들도 교만하다고 할 수 있지만 그런 언행의 모든 것의 근원은 자신의 생각대로 하는 것이라고 생각해. 만약 어머니에게 ‘교만한 사람’ 하면 어떤 모습이 떠오르는지 묻는다면 하나님의 말씀이 자신의 언행에 아무런 영향을 주지 않고 자신의 생각대로 하는 사람이라고 말하고 싶어, 그 언행이 아무리 겸손하게 보인다 해도!


그래서 어머니는 하나님이 없다고 말하는 사람들은 그 언행이 어떠하더라도 교만한 사람이라고 생각하고, 하나님을 믿는다고는 하지만 하나님의 말씀을 자신의 언행에 적용하지 않으면서도 흔히 말하는 겸손한 언행이 몸에 베인 사람이라도 교만한 사람이라고 생각해. 모두 하나님의 말씀을 듣지 않는 거니까.


이런 사람 본 적 없니? 누구에 대해서도 험담하지도 않고, 어떤 누구와도 문제를 만들지도 않고, 잘 난체 하지도 않지만 조용히 자기 생각대로 행동하는 사람, 그 어떤 조언도 그 어떤 충고도 듣지 않는 사람, 자신의 언행이 주위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 생각하지 않고 자신이 하고 싶은 대로만 하는 사람! 우리나라 속담에 이런 사람을 ‘소귀에 경 읽기’라고 하는데, 듣지 않는 사람, 자신의 생각이 아니면 그 어떤 말도 자신의 언행에 영향을 주지 않는 사람이라는 거지.


인준아, ‘교만은 패망의 선봉’(잠언 16:18)이라고 했어. 하나님의 말씀을 듣지 않는 것, 하나님 말씀에 순종하지 않음은 사망이라는 말씀과 다르지 않을 거야. 하나님의 말씀을 따르는 것은 생명이고, 하나님의 말씀을 따르지 않는 것은 죽음이라고 하셨으니까.


인준아, 늘 웃으면서 대답한다고 해도, 다른 사람을 폄하하지 않는다고 해도, 자신의 자랑을 늘어놓지 않는다고 해도 그것이 하나님의 말씀을 너의 삶에 적용해서 순종하는 언행이 아니면 교만한 언행일 수 있어. 네-라고 대답은 하고도 그것을 하지 않는 사람이 아니라 투덜대기는 해도 말씀대로 하는 사람이 되어야 해. 물론 기쁜 마음으로 ‘네’-하고 실천까지 하는 사람으로 성장해가야 하겠지.


교만하지 않기 위해서는 하나님의 말씀을 듣고 실천하는 사람이 되어야 해. 너의 생각이나 가치관이 중심에 자리 잡고 있으면 그 어떤 말도 심지어 하나님의 말씀도 들을 수 없을 거야. 어머니라 할지라도 너에게 해주는 조언이 완전하지 않아서 잘못된 것을 요구할 수는 있지만 하나님은 너에게 결코 잘못된 것을 말씀하지 않으셔. 그러니까 하나님의 말씀을 들을 때는 너의 모든 생각과 기존의 가치관을 일단 내려놓고 들은 말씀에 비추어 너의 생각이 잘못된 것은 없는지, 바뀌어야 할 가치관이나 언행은 없는지 점검해보는 ‘듣는 사람’이 되어야 해.


저작권자 © 고신뉴스 KNC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