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전 뉴스에서 드론에 의해 포착된, 사람들에게 노출된 적이 없는 문명과 고립되어 살아가고 있는 아마존의 한 부족민을 보았어. 그 모습을 보며 문득 오래 전에 캐나다 산골마을을 지나갈 때 들었던 궁금함이 또다시 생기는 거야.


캐나다 동부 서부의 기독교학교 관계자들이 함께 모이는 교육 관련 세미나가 개최되었는데 그 세미나에 참여하기 위해 거의 6시간을 운전해 갔었어. 가는 길은 온통 산과 들 뿐이었는데 뜬금없이 산과 들에 푹 둘러싸인 아주 작은, 정말 몇 가구 되지 않는 마을을 지나게 되었는데, 그 마을의 사람들은 외부와 접촉하는 것이 상당히 어려울 것 같더라고. 그 마을을 지나갈 때 들었던 생각이(더구나 어머니의 관심이 기독교교육이니) ‘이 마을의 사람들은 삶의 목적이 무엇일까? 저들에게 기독교교육을 적용한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였는데, 뉴스를 통해 아마존의 부족을 보니 똑같이 궁금해지는 거야.


궁금한 두 가지 중 삶의 목적에 대해서는 어느 정도 해결이 되었는데, 저들에게 기독교교육을 적용한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에 대한 해답은 아직 찾지 못했어.


아마존의 부족민 손에 들린 창과 화살을 보니 어쩌면 문명 속에서 살아가는 사람들도, 문명과 완전히 떨어져 사는 사람들도 결국은 사는 것 자체(외부의 위협으로부터 자신을 보호하고, 먹기 위해 음식을 구하고 등)가 삶의 목적일 수 있겠다 생각했지. 아마존 부족민의 손에는 창과 화살이지만 도시 문명 속에 살아가는 사람들 손에는 가방이나 펜이나 또는 다른 것이 들려져 있으니까...


그러면 문명과 완전히 고립되어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복음을 전해서 하나님의 자녀가 되게 하고 나서는 무엇을 해야 할까? 그들에게 하나님의 자녀로서 하나님의 창조세계를 다스리라는 명령에 신실하게 반응하는 사람으로 성장시키기 위해서는 무엇을 어떻게 가르쳐야 할까? 기독교인들은 문화적인 힘을 길러야한다고 하는데, 문명과 떨어져 사는 사람들에게 적용되는 문화적인 힘은 무엇일까?
정신문화, 물질문화 그리고 대중문화 속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에게는 그 모든 문화가 하나님의 방법대로 이루어져야함을 강조하고 그렇게 할 수 있도록 조력할 수 있지만 문화와 완전히 동떨어져 사는 사람들에게는 어떻게 적용하고 가르칠 수 있을지...


사실 캐나다 산골의 아주 작은 마을을 지날 때 그들(도시의 문화와 거의 동떨어져 사는 사람들)에게 적용할 수 있는 기독교적 교육이 떠오르지 않아 아주 심각하게 고민했었는데, 아마존의 부족민 모습을 보니 그 때의 감정이 똑같이 생기는 거야.


글자가 없는 사람들에게 글을 만들어주고 읽을 수 있도록 교육시키고, 기본적인 의식주가 조금 더 편리하게, 혹은 외부의 환경으로부터 조금 더 자신을 보호할 수 있도록 개선시켜주는 것 외에 어머니가 연구한 기독교교육으로 문화적인 힘을 길러줄 수 있는 것이 과연 있을까? 라는 생각에 무기력감마저 들었어. 그들은 문화와 동떨어져 살고 있으니 말이야. 그러면서 새삼 다시 생각하게 된 것이 어머니가 그동안 지엽적인 상황에 국한된 연구와 교육을 하고 있다는 거였어. 물론 어머니가 처한 상황에서부터 시작하는 것은 맞지만 지나치게 그것에만 머물러 있는 건 아닐까 하는 생각... 그래서 열심히 연구해보려고 해.


‘저들에게 적용할 수 있는, 문화적인 힘을 길러주는 기독교적 교육은 어떠해야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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