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와 가정이 함께 다음세대 세운다”


송도제일교회(담임목사 주준태)는 지난 5년 간 축복과 대화가 있는 가정예배 ‘야곱의 식탁’(본문 : 창 48:20, 룻 4:11)을 시행하면서 다양한 시행착오를 겪고 있다. 하지만 가장 중요한 두 개의 축은 변함없이 지속되고 있다. 그것은 바로 축복과 대화다.


안식일식탁예배, 자녀 축복이 너무 자연스럽다


축복과 대화가 있는 가정예배 ‘야곱의 식탁’은 정통파 유대인의 안식일식탁예배에서 부모의 축복과 말씀의 암송을 응용함으로써 송도제일교회가 제청한 온 가족 식탁예배다.


야곱의 식탁은 주준태 목사가 2012년 2월 미국 LA의 한 정통파 유대인 가정에서 드리는 안식일식탁예배를 참관한 것이 발단이 됐다. 이 예배에서 주 목사가 가장 인상적으로 본 게 부모가 자녀를 축복하는 순서와 과정이다.


“평소 교회교육의 최후의 보루가 가정이어야 하고, 이를 위해 가정예배가 필요하다.”고 인식했던 주 목사는 “가정예배를 생기 있게 할 어떤 장치가 구약교회의 전통 속에 있지 않을까?”라고 기대하던 중에 부모가 자녀를 축복하는 것을 봤다. 아버지가 5명의 자녀들에게 맏아들부터 한 사람씩 가슴에 안은 뒤 손을 머리에 얹고 입을 귀에 가까이 대고 작은 음성으로 축복을 선언한다. 창 48:20 17:16, 24:60, 22:17; 룻 4:11의 말씀에 근거한 축복이다.


주 목사는 “안식일식탁예배에서 본 부모의 자녀 축복은 실로 안수기도의 새로운 지평을 열어주었다.”고 고백한다. 그 이유로 △ 자녀 축복이 너무나 자연스럽고 △우리의 자녀들을 성경의 세계와 말씀의 교통 속으로 이끌며 △부모에게 가장 특별한 경험이고, 자녀들에게도 평생 잊지 못할 영적 경험으로 축적될 것이라는 점을 들었다.


주 목사는 “유대인은 창 48:8~9, 48:20의 축복문을 신통한 주문이 아니라 ‘제사장의 축복’과 또 다른 ‘자녀 축복의 장치’로서 4천 년 무게의 명령으로 받아들이고 있었다.”며 “풍요로움은 서로 축복하고 축복을 받을 수 있는 능력에서 비롯된다.”고 주장한다.


야곱의 축복 ‘에브라임 같고 므낫세 같고’


야곱은 왜 ‘에브라임 같고 므낫세 같고’라는 말로 축복하라고 명령했을까? 이에 대해 주 목사는 “△모든 복 가운데 사람이 제일 귀한 복이요 하나님의 영원한 목표다 △에브라임과 므낫세는 서로 의좋은 형제다 △에브라임과 므낫세는 세속적인 환경 속에서도 늘 신앙적인 가치를 지켰다. 자신이 하나님의 백성임을 기억하고 하나님의 약속을 바라보며 하나님의 시선을 의식했기 때문에 하나님의 백성에 걸맞은 삶을 살아냈다.”며 “역사적으로 유대인은 안식일식탁예배에서 부모의 자녀 축복을 통해 자신들의 정체성과 존재감을 확인해왔다.”고 설명한다.


주 목사에 따르면 신약시대를 살아가는 그리스도인들은 언제나 하나님께 예수님의 이름으로 나아가야한다(요 14:14, 16:23). ‘야곱의 식탁’의 축복문은 “예수님의 이름으로 축복하노라”는 말로 마친다. 주 목사는 이에 따른 유익을 이렇게 제시한다. △예수님으로부터 임한 하나님의 나라(고전 1:30)는 교회의 위임과 가정의 축복을 통해 그 완벽한 통치를 실현한다(엡 1:23) △하나님과 부모와 자녀, 이 삼자가 원시적 삼각 형태로서 강렬한 영적 유대를 경험한다 △삶의 모든 정황에서 하나님의 주권을 고양하는 개혁주의 신앙의 강력한 실천 의지를 담아낸다.


“젊은 히브리 부인들의 ‘내가 남편을 지키고 자녀를 세운다’는 신앙적 긍지와 넘치는 자부심이 안식일식탁예배를 성공시켰어요.” 안식일식탁예배에 대한 주 목사의 평가다.


교회는 ‘온가족예배’, 가정은 ‘야곱의 식탁’


주 목사는 부모의 축복기도가 강조된 가정예배를 성도들에게 어떻게 공감시키며 교회와 가정에서 실천할 수 있었을까? 그는 두 가지 방법으로 실행했다. 교회에서는 2013년 3월 3일 주일 오후예배부터 매월 ‘3대가 함께하는 온가족예배’를 실시했고, 가정에서는 매주 부모의 자녀 축복을 특징으로 한 ‘야곱의 식탁’이란 이름으로 가정예배를 시작했다.


주 목사는 “안식일식탁예배는 유대인의 전유물이 아니라 구약 교회의 아름다운 신앙 전통”이라고 전제하고, “구약 교회의 예배적 요소가 예수님 이후 신약 교회로 이어진 것처럼 구약 교회에 있었던 가정예배의 좋은 요소를 신약 교회의 가정예배에 회복시키는 것은 너무도 당연한 일이다. 그 요소가 바로 ‘축복’과 ‘대화’다.”라며 “이런 면에서 안식일식탁예배는 기독교 가정예배의 좋은 시사점(示唆點)이 될 것(삼하 6:20)”이라고 강조한다.


주 목사는 또 ‘야곱의 식탁’을 고신총회에 소개하고 진행했다. 제63회 고신총회(2013. 9. 24)에서 주 목사가 총회장으로 취임하면서 고신총회의 새로운 정체성을 제시하며 ‘고신 성도들의 신앙생활 수칙’에 ‘제2항 가정, 온 가족이 함께하는 가정예배(야곱의 식탁)로 신앙의 명가를 세운다.’를 포함시켰다.


주 목사가 ‘야곱의 식탁’을 제안한 목적은 정통파 유대인의 안식일식탁예배를 도입하려는 것이 아니라 구약 성도들이 가정에서 행한 자녀 축복의 좋은 요소를 개혁주의 교회의 가정예배 가운데 되살리고자 함이다.


하나님과 자녀, 부모와 자녀 간 영적 유대감 형성


그럼 ‘야곱의 식탁’ 가정예배가 송도제일교회 성도들의 가정에 어떤 좋은 점을 가져다주고 있을까? 그것은 바로 부모의 자녀 축복을 통해 하나님과 자녀, 부모와 자녀의 유대감이 깊어진다는 점이다.
주 목사는 “야곱의 식탁에서 행하는 부모의 자녀 축복은 본질적으로 축도와 같은 의미를 가진다.”고 전제하고, “부모의 자녀 축복은 영적인 좋은 애착관계를 형성한다.”며 “부모와의 애착관계가 잘 형성된 아이는 부모에 대한 신뢰감이 높아져 자존감도 높고 대인관계도 원만하다. 축복기도를 통해 어려서부터 하나님과의 좋은 영적 애착관계가 형성된 자녀는 그의 삶 속에 동행하시는 하나님과 풍성한 교제를 누릴 수 있다.”고 귀띔한다.


애착관계란 볼비(Bowlby, 1969)가 처음 제안한 개념으로서, 아이가 부모를 신뢰하는 정도를 말하는데 생후부터 1년 정도에 형성되며 이때 생긴 부모와의 애착 정도가, 이후 자녀가 부모를 대하는 행동의 기초가 된다고 한다.


야곱의 식탁을 통한 두 번째 유익은 대화를 통해서도 나타난다. 야곱의 식탁을 통한 깊은 대화는 부모를 자녀의 삶의 현장으로 인도한다. 자녀의 학교생활과 교우생활 그리고 교회생활까지 미처 평소 알기 힘든 영역까지도 들여다보게 한다. 이러한 일상의 소통은 자연스럽게 자녀의 신앙교육을 맡고 있는 주일(교회)학교로 안내한다. 자녀가 교회에서 신앙교육을 어떻게 받고 있는지, 설교 말씀을 기억하는지, 담임교사가 누구인지 궁금해진다.


주 목사는 “야곱의 식탁에서의 대화는 주일학교와 연결고리를 만들고 거룩한 상승작용을 일으킴으로 주일학교 교육의 보완장치로서 제 역할을 하게 된다.”며 “하나님과 자녀, 부모와 자녀 간에 깊은 영적 유대감을 형성하며 교회와 가정이 함께 다음세대를 세우는 일에 동역하는 것이야말로 ‘야곱의 식탁’이 주는 가장 큰 유익”이라고 강조한다.


큰 변화보다 자녀 축복하는 것부터


야곱의 식탁의 형식적 특징이자 장점 중의 하나는 기존에 하던 예배를 크게 바꿀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가정예배를 원하는 가정은 교회가 제시한 매뉴얼을 따라 시작하면 된다. 이미 가정예배를 진행하고 있는 가정은 기존 예배에 자녀 축복을 더함으로 충분히 야곱의 식탁이 주는 유익을 누릴 수 있다고 한다. 송도제일교회는 이 점을 강조해 각 가정에서 야곱의 식탁을 행할 수 있도록 장려한다.
송도제일교회는 또 한 달에 한 번 오후찬양예배 때 드리는 ‘3대가 함께하는 온가족예배’의 축복 시간을 통해서 자녀 축복을 통한 유익을 경험하게 하며, 학기별로 시행하는 야곱의 식탁 캠프를 통해 새롭게 야곱의 식탁을 시작하고자 하는 가정을 돕고 있다.


송도제일교회의 많은 가정이 ‘야곱의 식탁’을 통해 의미 있는 변화를 경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송도제일교회는 지난 5년 간 시행한 축복과 대화가 있는 가정예배에 대한 내용을 ‘야곱의 식탁’에 담아 개정판으로 낸다.


주 목사는 “지난 5년간의 개인적 경험에 비춰볼 때 가정과 교회에서 보다 쉽게 ‘야곱의 식탁’을 시작하는데 이 책의 홍보대사들을 초청한 집회가 유익했고, 무엇보다 교인들이 함께 이 책을 읽는 것이 효과적이었다.”며 “큰 변화를 주기보다 자녀에게 축복하는 것부터 시작하고, 다양한 방법의 대화로 발전시켜나가는 것이 좋다. 야곱의 식탁이 가정에 정착하려면 많은 시간과 노력 그리고 인내가 필요하다.”고 제기한다.


대한민국 교회의 교회교육이 위기를 맞고 있는 이 시대에 주 목사는 축복과 대화가 있는 성경적이고 현대적인 모델, ‘야곱의 식탁’이 머잖아 대한민국 교회 가정예배의 대세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



“축복과 대화가 있는 가정예배 ‘야곱의 식탁’ 이렇게 진행해요”


야곱의 식탁은 (식사)-찬양-축복-대화(식사)-기도의 순서로 이어진다.


󰋯먼저 가족 모두가 모여서 찬양을 드린다. 찬양을 드릴 때에는 온 가족이 함께 알고 있는 찬양을 하는 게 좋다.


󰋯찬양을 드린 후에는 아버지가 자녀들에게 차례로 머리에 손을 얹고 축복한다.

(아들) “하나님께서 사랑하는 아들 ○○를 에브라임 같고 므낫세 같게 하시기를 원하노라(창 48:20). 주 예수님의 이름으로 축복하노라.”

(딸) “하나님께서 사랑하는 딸 ○○를 사라와 리브가 같고 라헬과 레아 같게 하시기를 원하노라(창 17:16, 24:60, 22:17, 룻 4:11). 주 예수님의 이름으로 축복하노라.”
축복의 선언을 마친 후에 각 자녀들을 향해 자유롭게 축복한다. 이때 유의할 것은 자녀가 많다고 한 번에 하지 말고 시간이 들더라도 꼭 한 명 한 명을 품에 앉고 머리에 손을 얹어 전심으로 축복한다.


󰋯이후 정해진 말씀을 읽은 후에 말씀을 중심으로 온 가족이 대화를 나눈다.
이때 말씀은 다음의 방법 중 하나를 선택할 수 있다. ①온 가족이 함께 성경을 읽는다. ②자녀가 주일학교에서 배운 말씀으로 함께 나눈다. ③큐티(QT, 말씀묵상) 본문으로 함께 나누거나 ‘복 있는 사람’ 부록 가정예배 란을 사용한다.


대화할 때 말씀으로 시작하되 부모가 자녀에게 일방적으로 가르치는 설교가 되지 않도록 유의한다. 반대로 너무 자녀를 배려해 세상적인 교훈으로 끝나지 않도록 주의하며 말씀으로 권면하는 것을 잊지 않는다.


󰋯모든 과정이 마치면 자녀와 함께 대화하면서 알게 된 자녀의 필요와 가정의 공동기도제목으로 기도하며 끝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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