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삽화: 구본철 화백
▲ 삽화: 구본철 화백

이제 아메리카(America) 뉴잉글랜드(New England)로 우리의 관심을 돌려볼까? 아메리카 최초의 개척자들은 대부분 청교도의 영향 아래 있었기에 비교적 개혁신앙에 철저했다고 볼 수 있지. 뉴잉글랜드의 청교도, 초기 버지니아의 뉴잉글랜드 국교도, 뉴욕과 뉴저지의 초기 네덜란드 개혁교회 교인, 나중에 펜실베니아에 이주한 스코틀랜드와 아일랜드계의 장로교인은 대부분 칼빈의 신앙을 따르는 개혁 신앙인이었단다. 이들은 웨스트민스터 표준문서, 벨기에 신앙고백, 하이델베르크 요리문답과 도르트 신경을 중심으로 일치된 신앙을 가졌고 삶에서도 훌륭한 모습을 보였지. 뉴잉글랜드에 정착한 초기 신학자 가운데 토마스 후커(Thomas Hooker, 1586~1647)나 혹은 존 카튼(John Cotton, 1584~1652)은 1633년 같은 배를 타고 신대륙에 왔는데 언약신앙에 근거한 개혁 신학자들이었지.


그 중에는 개혁신앙을 거부하는 사람들도 있었단다. 1638년 매사추세츠로부터 추방당한 앤 허친슨(Anne Hutchinson, 1591~1643) 같은 여성은 개혁신앙을 버렸지. 중생한 그리스도인은 더 이상 율법을 지키지 않아도 된다고 가르쳤어. 그녀는 율법폐지론자였지. 그녀는 ‘칭의’만 있으면 되고 ‘성화’는 불가능할 뿐만 아니라, 필요 없다고 가르쳤단다.


다른 한편 뉴잉글랜드에는 구원을 위해 하나님의 은혜보다는 인간의 선행을 강조하는 경향도 생겨났어. 신학과 신앙의 이탈도 적지 않게 일어났지. 뉴잉글랜드의 다음 세대들은 점차 부모 세대가 전해준 신앙을 포기하기 시작했단다. 더구나 신세계(New World)의 경제적 풍요로움도 큰 문제였어. 성공, 곧 부의 축척이 삶의 최종 목적이 되고 사람들은 일확천금을 꿈꾸었지. 신대륙의 도전은 인간의 탐심을 자극했단다. 이런 세속적 삶의 특성이 뉴잉글랜드 기독교인들에게도 스며들기 시작했지. 기독교인의 삶의 동력이 신앙이 아니라, 탐욕이었어. 거기에다 유럽에서 밀려드는 자연실론, 곧 이신론(Deism)의 대두와 아르미니안주의의 융성이 정통 개혁신앙의 모습을 흠집 내기 시작했단다.


뉴잉글랜드 초기(1633~1730)의 13개 주 연합은 잉글랜드의 국교회와 달리 급진적 개신교였단다. 그들은 대체로 회중교회적 입장을 취했어. 회중교회는 개혁 신앙적 신앙고백을 받아들였지만, 교회정치 영역에서 노회와 총회제도를 인정하지 않았단다.


많은 수의 유럽인들이 뉴잉글랜드로 이민했어. 그들은 초기 필그림 조상들과 달랐지. 신앙적 동기가 아닌 세속적 성공을 위해 뉴잉글랜드로 몰려왔단다. 후기 이민자들은 100명 가운데 5명 정도만 교회에 나갔다고 해. 대부분 명목상(nominal) 그리스도인이었단다. 그들은 서부개척에 나서며 일확천금을 노리는 맘몬(Mammon)에 눈먼 사람이었어. 이런 상황에서 잉글랜드 국교회는 1701년 선교회(The Society for the Propagation of the Gospel for Foreign Parts)를 만들어 선교사들을 파송하기 시작했단다. 브레이(T. Bray)는 선교단체(The Society for Promoting Christian Knowledge)를 만들어 항구마다 도서관을 지어 기독교 신앙을 전파했어.


뉴잉글랜드는 1774년부터 잉글랜드에 대항해 독립전쟁을 시작했단다. 1776년 독립선언문을 발표하고 마침내 1781년 잉글랜드로부터 완전히 독립하게 되지. 그때부터 국가와 교회는 엄격하게 분리된단다. 한 마디로 정교분리가 시작된 거지. 미국은 1791년 헌법에 종교의 자유를 분명하게 새겨 넣었단다. 제1차 헌법 수정 조항에 “국회는 교회에 관한 법률이나 종교의 자유로운 활동을 금지하는 법안을 제정할 수 없다.” 지금도 많은 사람들은 미국하면, ‘기독교 국가’라고 생각해. 미국은 기독교 신앙 위에 세워지지 않았어. 오히려 이신론적 자연철학 위에 세워진 나라란다. 하지만, 미국 사회는 교회와 분리해 이해할 수 없어. 대통령이 취임할 때 성경 위에 손을 얹고 선서하는 것을 보아서도 잘 알 수 있지. 미국은 교파 교회 중심으로 공동체 의식이 매우 강했지. 그들의 정체성을 만들어주는 것은 교회 중심의 삶이었단다. 주일을 거룩하게 지키는 등 엄격한 신앙생활은 자신들의 정체성을 유지해주는 특징이었어.


미국 그리스도인들은 몇 번의 부흥운동을 경험하면서 교회 이외의 여러 활동에도 적극 참여하여 자신의 독특한 전통을 가지게 되었단다. ‘대 각성 운동’이 그런 것 가운데 하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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