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구를 부모 중심으로 편성해 교회학교 부서와 연계 - 다음세대 신앙 대 잇기 위한 새 패러다임으로 제안

▲ 4월 19일 서울 소재 장로회신학대학교에서 열린 가정부모 중심 새판 목회 세미나
▲ 4월 19일 서울 소재 장로회신학대학교에서 열린 가정부모 중심 새판 목회 세미나

기독교학교교육연구소(소장 박상진 교수)는 4월 19일 서울 소재 장로회신학대학교에서 가정부모 중심 새판 목회 세미나(사진)를 열고, 대한민국 교회의 교회(주일)학교의 현실을 진단하고 대안을 모색했다. 이 세미나에서 박상진 교수는 대한민국 교회의 교회교육 위기를 극복할 수 있는 다음세대 목회의 대안으로 ‘교회교육 새판 짜기: 가정·부모 중심의 새판 목회’를 제시했다.


교회교육 위기 극복 대안 요청


대한민국 교회의 교회교육이 위기에 처해있다고 아우성이다. 교회학교 학생 수가 급감하고 있으며 다음세대 신앙의 대 잇기에 빨간불이 켜지고 있다. 이에 대한민국 교회의 교회학교의 현실을 직시하고 위기를 극복할 수 있는 대안이 절실히 요청된다.


2016년 12월 19일 통계청이 발표한 ‘2015 인구주택총조사 표본 집계 결과’에 따르면 종교인구가 급격하게 줄어들고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예장통합총회 교회학교 학생 수가 부서에 따라 10년 전부터 감소세로 돌아섰다. 이 같은 추세에 따라 2001년 56만9347명이던 교회학교 학생 수가 2021년에는 33만9482명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학령인구도 초등·중·대학교는 2007년, 고등학교는 2011년부터 꾸준히 주는 추세다.


박상진 교수가 최근 실시한 ‘교회학교 위기 요인 분석 연구’에 따르면 교회학교 위기의 첫 번째 요인이 부모로 나타났다. 그 다음이 학교, 교육의 내용과 방법, 교사, 종교, 문화, 교회학교, 인구, 교회, 노회와 교단 순이다.


“가정을 신앙교육의 장으로 변화시켜야”


박상진 교수는 “부모중심 교육과정은 성경에 기초한다. 하나님은 가정을 창조하시고 부모에게 자녀교육의 사명을 맡기셨다. 신명기 6장 4~9절과 에베소서 6장 4절은 부모들에게 자녀교육과 양육의 책임과 사명이 있다는 것을 분명히 밝혀준다.”며 “가정이 그 책임을 감당하지 않은 채 자녀 신앙교육을 교회학교에 전가시키는 것도 올바르지 않고, 가정에서만 신앙교육을 실시하고 교회의 교육적 기능과 역할을 무시하는 것도 자녀교육의 올바른 모습이 아니다. 가정과 교회가 분리되지 않고 서로 연계하고 협력해야한다.”고 말했다.


박 교수에 따르면 부모가 자녀를 신앙적으로 양육할 때 자녀의 학업에 대한 기독교적 관점을 지니고 신앙과 학업이 연계되도록 돕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우리나라, 중국, 일본과 같은 유교문화권 국가의 경우는 학업과 성적과 입시 문제에 대한 고려 없는 부모교육과 자녀교육은 실패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부모·가정중심 교육목회는 교회와 가정의 연계만이 아니라 학업까지 연계시키는 교회, 가정, 학교(학업) 통합의 삼위일체 기독교교육이 이뤄져야한다는 것.


박 교수는 교회학교·교사중심의 교회교육에서 부모, 가정, 교구 중심의 다음세대 교회교육으로의 전환할 것을 제안한다. 부모가 변해야 자녀가 변하고, 가정이 변해야 교회학교가 변해야 한다는 것. 이에 부모를 신앙의 교사로 세워야 하는 것은 당연하다. 부모가 가정에서 가정예배를 드리고 자녀들에게 신앙교육을 담당하는 주체가 되도록 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부모 자신이 먼저 신앙이 새로워져야 한다. 하루속히 부모를 깨워서 가정을 신앙교육의 장으로 변화시키는 운동을 시작해야한다는 인식이 요구된다.


교회학교와 가정·목회와 교육의 분리 심각


박 교수는 기독교적 가치관으로 자녀를 교육할 수 있도록 교회마다 ‘기독학부모교육’을 시작할 것과 부모교육을 축으로 다음세대 교육을 재편성할 것을 제안하면서 갈린스키의 부모 발달단계를 설명했다. 제1단계 이미지 형성기(임신기간), 제2단계 양육하는 단계(출생~생후 2년), 제3단계 권위 형성 단계(2~4.5살), 제4단계 설명하는 단계(5살~초등학교 시기), 제5단계 상호의존 단계(십대의 시기), 제6단계 떠나보내는 단계(청년기)가 그것.


현재 교회학교가 다음세대 신앙교육의 센터가 되면서 가장 심각한 문제 중의 하나가 교회학교와 가정의 분리다. 또 대한민국 교회에서 또 하나의 이중 구조는 담임목사가 성인목회를 담당하고 교회학교 교육은 교육전도사 또는 교육목사가 담당하는 것이다. 박 목사가 시행한 교회학교 위기 유발요인분석 연구 중 교회교육의 위기 해결 방안을 묻는 설문에서 1순위로 나온 응답이 ‘다음세대를 향한 담임목회자의 관심’(31.4%)이다.


이에 박 교수는 “이 두 가지 분리현상, 즉 교회학교와 가정의 분리, 목회와 교육의 분리를 극복하고 다음세대를 건강하게 양육할 수 있는 방안은 담임목사가 중심이 되어 부모를 중심으로 한 교회교육을 실천하는 것”이라며 “자녀 신앙교육의 무게 중심을 교회학교에서 가정으로, 교회학교 교사에서 부모로 옮기고, 부모가 이 역할을 제대로 감당할 수 있도록 교회는 부모를 위한 평생교육과정을 작성하고 이를 실행해야한다.”고 강조한다.


교회의 목회구조를 다음세대 중심으로 재편 필요


담임목사가 전체 다음세대 양육의 센터에 서고, 교구목사와 교구가 다음세대 교육의 통로가 되고, 교구 안의 모든 가정의 부모들이 다음세대 양육의 주체가 되는 것이다. 여기에서 제일 중요한 다음세대 신앙양육의 주체는 바로 부모다. 부모가 신앙의 교사가 되어 가정에서 다음세대 신앙의 대 잇기와 양육의 사명을 감당하는 게 필요하다. 부모가 교육의 세속적 가치관을 극복하고 신앙적 자녀교육을 통해 기독교적으로 양육할 수 있도록 부모를 교육해야 하는 책임은 담임목사에게 있다.


박 교수는 “담임목사의 우선순위는 다음세대 신앙의 대 잇기에 있어야 하고, 이를 가능케 하는 부모로 세우기 위해 기독교적 부모교육을 확립해야한다.”고 말한다.


새로운 부모교육과정의 특징은 다음세대, 부모, 가정, 기독교적 교육관, 삶, 하나님 나라 중심, 통전적인 교육과정이다. 이와 함께 박 교수는 부모·가정 중심 교육목회 10계명을 제시했다.


박 교수에 따르면 부모교육 중심으로 교회교육 새판 짜기를 위해서는 교회의 목회구조를 다음세대 중심으로 재편할 필요가 있다. 부모·가정 중심 교육목회에서 특별히 지녀야할 교육활동으로 △가지(가정의 지성소) 운동 △부모를 위한 입문교육 △교구목사 교육과정 △담임목사가 다음세대 목회의 중심 △교회-가정-학교(학업) 연계 교육센터가 있다.


부모·가정 중심 교회교육과정을 역동적인 교육과정으로 형성하기 위해서는 부모를 관계적으로 접근함으로 이해하는 것이 요청된다. 박 교수에 따르면 크리스천 부모의 관계 구조에서 파악되는 내용영역들은 8가지다. △하나님: 크리스천 부모의 영성·경건 △자신: 정체성 △자녀: 자녀관계(이해, 신앙, 소통, 성품, 훈육) △교육(학업): 교육관(학업관) △배우자: 부부관계 △학교(교사): 학교 참여 △다른 부모: 공동체 △하나님 나라: 기독학부모운동(교육에서 하나님 나라)이 그것.


가정·부모 중심 새판목회구조, 5개의 판으로 구성


박 교수에 따르면 가정·부모 중심 새판목회는 기존 목회구조를 가정과 부모를 중심으로 하는 새로운 목회구조로 전환하는 것이다. 가정·부모 중심 새판목회구조는 5개의 판으로 이루어진다. 부모(부모발달단계 교육), 가정(가정신앙공동체 형성), 교구(부모발달단계별 교구 편성), 세대(세대통합예배 및 활동), 교회학교(심화단계 전문신앙교육)판이다. 새판목회의 근간을 이루면서 모든 판의 출발점이 되는 핵심 판은 ‘부모 판’이다. 이 위에 가정, 교구, 세대, 교회학교 판이 차례대로 놓인다. 부모를 중심으로 하는 새로운 목회구조에서 중요한 것은 자녀발달단계와 연결된 부모발달단계이다.


박 교수는 “부모발달단계를 기초로 부모를 교육해 크리스천 부모의 정체성을 확고히 하고, 가정에서 신앙교사의 역할을 하도록 세우는 것은 가정·부모 중심 새판목회의 토대가 된다. 이 토대 위에 가정과 교구를 새롭게 세우고(가정·교구 판), 다시 그 위에 전 세대를 통합하면(세대 판), 비로소 다음세대의 교육을 위한 기독교 교육적 기반이 마련된다(교회학교 판).”며 “5개판으로 이뤄진 목회의 새판이 놓이면 목회 전체가 다음세대 지향성을 지니게 되고 오늘날 대한민국 교회가 직면한 다음세대의 위기와 목회적 한계를 극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한다.


다음세대에게 건강하게 신앙을 계승하는 것은 대한민국 교회의 생존과 대한민국 기독교의 지속 가능 문제와 관계가 있다. 교육이 목회로부터 분리돼 주일 아침에 교회학교로 모이는 방식으로는 오늘날의 다음세대 신앙 계승의 위기를 해결하기 어렵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이에 “목회 전체가 다음세대 지향적인 목회가 돼야하고, 부모가 자녀신앙교육의 주체임을 깨닫고 가정을 자녀신앙교육의 터전으로 회복해야한다.”는 게 박 교수의 제안이다. 가정·부모 중심의 새판목회는 교구를 부모 중심으로 편성하고 교회학교 부서와 연계시킴으로 다음세대 신앙의 대 잇기의 위기를 적극적으로 해결하는 새로운 패러다임이다. 대한민국 교회와 기독교의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기존 방식을 좀 더 열심히 하는 게 아니라 패러다임의 전환이 어느 때보다 절실하다는 것이다.

▲ 박상진 교수가 제시하는 가정·부모 중심 새판목회의 전체 구조
▲ 박상진 교수가 제시하는 가정·부모 중심 새판목회의 전체 구조


박상진 교수가 제시하는 부모·가정 중심 교육목회 10계명


1. 교구가 다음세대 목회의 중심이 되게 하라
2. 담임목사가 다음세대 목회의 중심에 서라
3. 가정을 기본단위로 하라
4. 부모발달단계를 기본 축으로 삼으라
5. 부모를 자녀교육의 주체로 세워라
6. 교회, 가정, 학교(학업)를 연계하라
7. 교구와 교육 부서를 일치시켜라
8. 가정예배가 기본 셀이 되게 하라
9. 교회교육을 평생교육과정으로 편성하라
10. 체계적인 부모교육을 받도록 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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