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아자캠프’ 후 가정예배 시작…‘한밭교회 가정예배 매뉴얼’ 발간

고신 총회교육원은 3월 26일 부산 신흥교회당에서 ‘가정예배, 어떻게 할 것인가?’라는 주제로 ‘어떻게 할 것인가?’ 세미나를 개최했다. 이에 이 세미나에서 발표된 대전 한밭교회(담임목사 곽창대)의 사례(발표자: 채충원 목사)를 중심으로 한밭교회의 가정예배를 살펴봤다.


▲ 가정예배 실습
▲ 가정예배 실습

▲ 가정예배 실습
▲ 가정예배 실습


‘아자캠프’ 이후 작은 변화들 나타나다


“가정예배에 대한 긍정적인 인식이 확산되고 있어요. 아자캠프 이전에는 가정예배에 대해 이야기하면 부담을 느꼈어요. 그런데 아자캠프를 다녀온 분들이 목장과 지회에서 좋은 입소문을 냈어요.”
대전 한밭교회 채충원 목사가 말하는 ‘아자캠프’(아버지와 자녀가 함께하는 가정예배 훈련캠프) 이후 한밭교회에서 경험하고 있는 작은 변화다.


세 명의 집사(아버지)들이 가정예배 매뉴얼의 지면과 주일 오전예배 시간을 통해 간증하면서 곳곳에서 가정예배에 대한 긍정적인 이야기가 들려온다. “여보, 우리도 가정예배 드려요.” “목사님, 저희 가정에서도 가정예배를 드리기로 했어요.” 가정예배를 잘 드리고 싶다고 기도제목이 나오기도 한다.


아자캠프 때 가정예배를 시작한 가정들이 대부분 지금까지 가정예배를 드린다. 아이들이 가정예배 시간을 더 좋아한다고 한다. 미취학 아이들은 가정에서 찬송하며 예배하는 것을 매우 즐거워한다. 중·고등학생 자녀들은 가정예배를 통해 부모들과의 대화 시간이 늘어나게 됐고, 부모들은 그런 대화 속에서 자녀들이 신앙적으로 변화하고 성숙하는 것을 본다.


채 목사는 “아자캠프를 준비하고 진행하면서 성도들의 가정생활을 좀 더 실제적으로 이해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다.”며 “캠프 참가를 권면하고, 사전교육을 진행하고, 예배 동영상을 보면서 각 가정의 신앙 및 관계적인 성숙도를 가늠해볼 수 있었다.”고 밝힌다. 부모와 자녀가 함께 1박2일 간 짧은 기간이라도 캠프에 참가할 수 있는 가정이 어느 정도는 건강한 가정이라는 이야기다.


교회교육만의 한계 인식 ‘가정예배운동’ 추진…반발


한밭교회가 가정예배의 중요성에 주목하게 된 이유는 교회교육에 대한 고민 때문이었다. 다음세대를 어떻게 바르게 양육할 수 있을까 하는 것이다. 2015년부터 교회와 가정과 학교가 연대해 다음세대를 세워가야 할 필요성이 강조되기 시작했다. 이에 각 교육부서의 활동에 부모들이 참여할 것을 독려했다. 교회교육만의 한계 때문이다.


초기에 유치부, 초등부, 중고등부, 그리고 청장년을 대상으로 ‘큐티키즈’ ‘날틴’ ‘복 있는 사람’ 등의 큐티 교재를 보급해 매일 온 가족이 같은 본문으로 큐티를 할 수 있도록 했다. 2015년부터는 매해 두 차례 세대통합예배도 드렸다. 부모 대상 자녀교육 특강과 세미나도 개설했다. 하지만 뚜렷한 성과가 없었다.


채 목사는 “부모와 자녀들의 영적인 성장과 성숙을 이끌어내기에는 뭔가 부족하다고 반성하게 됐다.”며 “이에 가정에서 실제적인 변화를 일으킬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하게 됐다.”고 말한다.


가정사역위원회가 2016년 가을에 전교인 가정예배운동을 제안했다. 전 교인이 일주일에 한 번이라도 가정에서 예배를 드리자는 것이다. 연말에는 가정예배를 모범적으로 잘 드린 가정들을 교회적으로 격려하며, 한 해 동안 가정예배를 통해 경험한 하나님의 은혜에 관한 고백과 이야기들을 모아 간증이나 동영상 등으로 전 교인과 공유하면 좋겠다는 인식에서다. 하지만 성도들의 일차적인 반응이 호의적이지 않았다. 부정적인 다양한 반응이 나왔다. 그래도 계속 가정예배운동을 추진하려고 했으나 한 중직자의 말에 중단됐다.


▲ ‘아버지와 자녀가 함께하는 가정예배 훈련캠프’(아자캠프)
▲ ‘아버지와 자녀가 함께하는 가정예배 훈련캠프’(아자캠프)


‘아버지와 자녀가 함께하는 가정예배 훈련캠프’(아자캠프)


그러다가 전교인이 아니라 소규모 가정을 대상으로 가정예배에 관해 교육하는 방향으로 전환했다. 그 결과물이 바로 ‘아버지와 자녀가 함께하는 가정예배 훈련캠프’(아자캠프)다.


제1기 아자캠프가 2017년 6월 5~6일 무주 태권도원에서 열렸다. 교역자 세 가정을 포함해 15가정 총 66명(부모 32명, 자녀 34명)이 참가했다. 12가정의 평신도 부모들은 캠프 참가 전에 4시간의 사전교육을 이수했다. 사전교육은 가정예배 매뉴얼 교육과 큐티 훈련이다. 아자캠프는 첫 날 가정예배 실습과 가정별로 예배 실황 동영상 촬영, 둘째 날 아침식사 후 가정예배 한 번 더 드리기, 곽창대 담임목사의 격려사, 가정예배 편집 동영상 시청, 가정별 가정예배 계획 발표, 합심기도 등의 일정으로 진행됐다.


채 목사는 “아자캠프의 성패를 좌우하는 것은 사전교육”이라며 “가정예배를 처음 시작하는 부모들에게 실제적인 안내를 해줄 수 있는 ‘가정예배 매뉴얼’의 필요성을 깨닫게 됐다.”고 말한다.


1기 아자캠프 사전교육에 ‘가정예배 매뉴얼’을 활용했다. 10월 20~21일 제2기 아자캠프 사전교육 때는 이 매뉴얼을 수정·보완하고 1기 수료생 두 명의 간증도 수록해 ‘한밭교회 가정예배 매뉴얼’이라는 제목으로 책자를 발간했다. 이와 함께 이 책을 한밭교회 모든 가정에 배포했다. 이 매뉴얼은 19가지 질문에 답을 제시하는 형식으로 이뤄져있다.


2기 아자캠프에 함께했던 이인호 집사는 “아자캠프 이후로 저희 가정은 수요일 저녁 9시에 항상 예배를 드리기로 하고 어쩌다 시간이 안 되는 경우를 제외하고 현재 가정예배를 이어 오고 있다.”며 “뭐든지 시작이 중요한데 아자캠프에 참석해서 저희 가정이, 특히 애들이 가정예배를 즐겁고, 자연스럽게 시작했다는 것이 정말 큰 은혜”라고 고백한다.


“행복한 가정예배 하려면 이렇게 하세요”


채 목사는 부모들이 자녀들과 즐겁고 행복하게 가정예배를 드릴 수 있도록 돕기 위해 만든 가정예배 매뉴얼의 내용 중에서 열 가지를 선별해 행복한 가정예배를 위해 조언했다.


△가정예배는 부모가 자녀들에게 신앙을 전수하고, 성경을 교육하고, 가족 구성원의 영적 연합을 견고하게 해준다 △말씀 교육과 신앙 전수의 책임은 부모, 특히 가장(家長)에게 있다 △가정예배 중에는 아버지(남편)를 존중해야 한다 △가정예배는 소박하게 일주일에 한 번, 15분 정도로 시작하라 △일정한 예배 형식은 지속적인 예배를 위해 유익하다 △새로운 설교를 하려하기보다는 ‘이미 들은 말씀’을 활용하라 △가정예배의 시작은 빠를수록 좋다 △가정예배는 짧고 즐거우며 부드러우면서도 경건하게 드리는 것이 좋다 △난처한 질문을 받으면 솔직해지는 것이 최선의 방법이다 △가정예배 외에도 가정에서 자녀들의 신앙 성장을 위해 할 수 있는 방법이 많다가 그것.


한밭교회는 교회교육만의 한계를 인식하고 가정예배를 시작함으로써 부모가 자녀들을 기도와 말씀으로 신실하게 양육하며 그들에게 신앙을 전수하는 사명을 다하고 있다. 가정예배는 부모세대뿐만 아니라 다음세대를 신앙으로 온전히 세워감으로써 언약 공동체인 가정과 교회를 건강하게 만들어가고 있다.


<한밭교회 가정예배 매뉴얼 19가지 질문>


▲ ‘한밭교회 가정예배 매뉴얼’
▲ ‘한밭교회 가정예배 매뉴얼’
1. 가정예배는 왜 드려야 하나요?
2. 가정예배에 대한 성경적인 근거가 있나요?
3. 그런데 현실적으로 가정예배를 드리기 어려운 이유는 무엇일까요?
4. 가정예배를 드리기 위해 어떤 준비가 필요할까요?
5. 정해진 가정예배 순서가 따로 있나요?
6. 가정예배의 말씀 나눔은 어떻게 해야 하나요?
7. 아이들이 아직 너무 어린데 성경 말씀을 잘 이해할 수 있을까요?
8. 자녀가 성경에 관하여 질문했는데 부모가 잘 모를 경우에는 어떻게 해야 하나요?
9. 가정예배 말씀 나눔을 위해 교회에서 도움을 받을 수는 없을까요?
10. 얼마나 자주 가정예배를 드려야 하나요?
11. 가정예배의 분위기는 엄숙해야 하나요?
12. 가정예배의 모임 시간은 어느 정도 하면 좋을까요?
13. 가정예배는 누가 인도해야 하나요?
14. 아버지(남편)가 예배를 인도할 줄 모르는데, 이런 경우는 어머니(아내)가 해도 되는지요?
15. 가정예배를 위해 어머니(아내)는 무엇을 해야 하나요?
16. 아이가 아직 어린데 아이가 몇 살부터 가정예배를 드려야 하나요?
17. 믿지 않는 가족이 있는 경우에는 어떻게 해야 하나요?
18. 정말 예배드릴 기분이 아닐 때는 어떻게 해야 하나요? 위선적으로 보이는 것보다 차라리 예배를 드리지 않는 것이 좋지 않을까요?
19. 가정예배 외에 가정에서 자녀들의 신앙 성장을 위해 할 수 있는 다른 방법이 있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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