삽화: 구본철 화백
삽화: 구본철 화백

종교개혁 이후 바른 정통 신앙을 유지한 교회들이 있었지만, 깡마른 정통주의적 모습에 염증을 느낀 사람들이 근본주의적이고 경험위주의 경건주의로 옮겨가기도 했지. 다른 한편 인간의 합리적 이성을 종교적 체험이나 깡마른 교리보다 더 중요하게 여기는 인본주의적 현대주의가 나타나기도 했단다. 이미 종교개혁 시대에도 이런 움직임이 있었지.


예수님의 신성을 부인하는 사람들이 있었어. 세르베투스(M. Servetus)가 대표적인 사람이지. 그 외에도 이탈리아 출신 신학자 소키누스(Faustus Socinus, 1539~1604)가 폴란드에서 삼위일체 교리를 반대하는 책을 냈어. 예수님을 인간 가운데 최고로 훌륭한 분으로 보지만 하나님은 아니라고 했지.


예수님의 죽음은 위대하지만, 인간의 죄를 대속하는 것은 아니라고 주장했단다. 아담의 원죄를 믿지 않고 인간의 전적 타락을 인정하지 않았지. 소키누스는 삼위일체 교리를 논리적으로 이해할 수 없다며 믿지 않았어. 하나님이 한 분이시면서 어떻게 세 분으로 계시냐며 따졌지. 성경에 나오는 기적도 믿지 않고 성령님을 힘과 능력(power)이라고 생각했단다.


종교개혁이 100년 정도 지났을 무렵 네덜란드의 신학자 아르미니우스는 하나님이 너무 선하시기에 인간을 벌하지 않으신다고 생각했어. 다른 한편 현대주의 교회는 인간이 너무 선하기 때문에 인간을 벌하지 않는다고 가르쳤단다. 이런 생각은 오늘 이 시대에도 여전히 영향을 미치고 있어. 모두 잘못된 거짓 교리야. 17~18세기에 이런 생각이 잉글랜드에 생기기 시작했는데 당시 유행하고 있던 합리주의(rationalism)와 계몽주의(enlightenment)의 영향을 받았단다. 1774년 린제이(Theophilus Lindsey, 1723-1808) 목사가 영국 국교회를 떠나 런던에 유니테리언교회(Unitarian Church)를 세우면서 시작되었어. 유니테리언이라고 부르는 이유는 ‘Uni+theos’, 곧 ‘하나(one)+하나님(God)’이라는 단어를 합쳐서 만든 이름이야. 그들은 성자와 성령을 하나님으로 믿지 않았어. 오직 한 하나님만 계신다고 믿었지. 그들은 유일신론자이지만 삼위일체는 거부했어. 유니테리언들은 교리적으로 소키누스를 따르고 교회법적으로는 회중교회를 따랐단다. 이들은 예수 그리스도의 피가 아니라 좋은 성품으로 구원 받는다고 가르쳤어.


미국에도 유니테리언이 상당한 영향력을 행사하기 시작했단다. 1688년 설립된 보스턴(Boston)의 킹스채플(King’s Chapel) 교회가 1825년 유니테리언 교회로 넘어갔어. 하버드 대학(Harvard University)이 유니테리언교회의 영향을 받은 대표적인 학교란다. 지금도 하버드 대학 신학부는 온갖 종류의 신학자와 세계 각종 종교인들이 와서 가르치는 곳이야. 유대교, 힌두교, 불교 성직자들이 가르치는 이상한 신학교이지. 성경에서 말하는 우리 구주 예수 그리스도에 대해서는 관심도 없어.
이것이 오늘 현대주의 신앙의 기원이란다. 현대인은 신앙보다 이성을 더 중요하게 여겨. 그들은 신비한 믿음과 초자연적인 기적을 믿지 않아. 동정녀 탄생과 예수 그리스도의 신성을 믿지 않지. 성경의 특별계시와 영감과 무오성을 믿지 않는단다. 성경은 하나님의 말씀이 아니라, 사람이 쓴 문학작품과 같다고 생각해. 이런 신학을 따르는 경향을 현대주의(Modernism)라고 부른단다. 중세를 지나 인문주의 후기에 발전한 정신세계를 아우르는 표현이지. 현대주의는 절대 진리 자체를 부정하지는 않아. 하나님이라는 존재에 대해 인정하지만, 인간의 이성을 더 강조했단다. 변하지 않는 자연을 절대 진리라고 믿어. 여기에서 ‘자연신론’(自然神論), 혹은 ‘이신론’(deism)이 나오게 되지. 우리가 살고 있는 현대를 후기 현대주의(Post-Modernism)라고 불러. 현대주의는 절대적 진리를 인정했지만, 후기 현대주의는 절대적 진리를 인정하지 않아. 그러니까, 종교와 사회 전통과 부모의 권위에 대한 절대적 순종을 좋아하지 않고 자신의 판단과 생각을 더 중요하게 여기는 사회이지. 17~18세기는 현대주의의 시작 단계란다. 다음에는 이신론에 대해 좀 알아보자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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