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ext & Context’ Series ॥ (81) - 김하연 목사/대구 삼승교회

호세아 6장 1-3절은 누가 보더라도 한눈에 은혜의 구절입니다. “오라 우리가 여호와께로 돌아가자 여호와께서 우리를 찢으셨으나 도로 낫게 하실 것이요 우리를 치셨으나 싸매어 주실 것임이라…”


멋진 표현들, 가슴을 저미는 간절함이 있습니다. 이 구절은 이스라엘 백성의 회개의 내용을 담고 있는 내용으로 ‘회개의 노래’(쉬르 하흐라타)라고 별명이 붙어 있는 본문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이 구절들은 종종 회개집회 등에 단골로 사용되기도 합니다.


그러나 이 구절들은 오해되어 사용되어 왔음을 알아야 합니다. 겉모양은 그렇게 보이는데 내용은 다릅니다. 얼핏 보면, 바로 앞 절들에 ‘죄를 뉘우치고 내 얼굴을 구하기까지…나를 간절히 구하리라’(호5:15)하고 경고를 주는 것에 잘 부합하는 것 같이 보입니다.


또 ‘오라’(레쿠)하는 말은 2인칭 표현이므로 마치 선지자가 이스라엘 백성에게 하는 말로 여겨질 수도 있습니다. ‘여호와께서 우리를 치셨으나…여호와게서 이틀 후에 우리를 살리시며, 셋째 날에 우리를 일으키시리니 우리가 그의 앞에서 살리라’(호 6:2)하는 구절은 마치 “히스기야가 이사야에게 이르되 여호와께서 나를 낫게 하시고 삼 일 만에 여호와의 성전에 올라가게 하실 무슨 징표가 있나이까 하니”(왕하 20:8)를 연상시키기도 합니다. 그래서 진심어린 말처럼 보입니다.


그러나 이 구절은 여전히 유다와 에브라임의 겉치레 회개임을 여전히 다시 한 번 책망하기 위함인 것을 알아야 합니다. 다섯 가지 이유로 살펴봅니다.


첫째, 무엇보다 먼저 이러한 고백에 대하여 호세아 선지자의 반응이 일언지하에 모든 것을 이야기 해 줍니다. 본 구절에 이어지는 호세아 6장 4절은 선지자가 애타게 외치는 말씀입니다. “에브라임아 내가 네게 어떻게 하랴, 유다야 내가 네게 어떻게 하랴”하고 반응을 보인다. 히브리어 표현 ‘마 에에세 레카’(내가 네게 어떻게 하랴) 하는 표현은 백성의 의도를 믿지 못하겠다는 것이요, 이것은 백성의 회개의 진정성을 믿지 못하겠다는 반응입니다. 그들의 회개는 위선의 회개이므로 어떤 역할도 할 수 없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둘째, 같은 절에(호 6:4) 보면 하나님은 그들의 ‘인애가 아침 구름이나 쉬 없어지는 이슬 같다’고 하십니다. 그들은 ‘주의 나타나심이 새벽 빛 같이…임하시리라’(호 6:3)고 기대하고 있으나 하나님은 오히려 ‘하나님의 심판이 빛같이 나올 것’을 이야기 합니다(호 6:5) 아무리 속이려 해도 안 된다는 것입니다.

셋째, 그들이 양떼와 소떼를 끌고 하나님 앞에 (예배하러) 나오는 모습이 있어도 하나님은 그들에게서 떠나셨다고 하십니다(5:6). 그들의 위선된 예배를 받으실 수 없기 때문입니다.


넷째, 호세아서 4-7장에 이르기까지 전체적인 문맥은 계속해서 이스라엘과 유다의 계속된 죄악과 위선된 죄악 그리고 그것에 대한 심판을 말하고 있습니다. 너무나 거짓된 모습에 하나님은 그들을 차라리 죄악 가운데 내 버려두기를 원하십니다(4:17). 그들은 완강한 암소 같아서 결코 돌아오지 않기 때문입니다. 그들은 심지어 번제단 앞에서 언약을 어기고 하나님을 반역한 자들이고, 제사장들은 말은 잘하지만 살인자들이며(호 6:9), 그들은 가증한 일들 곧 우상과 음행을 행하는 일을 다 보았다는 것이다. 그들은 감추려고 몰래 길에 숨어서, 그들은 아무리 숨기려고 해도 하나님을 피하지 못하고 심판을 받게 됩니다(호 6:9-10).


다섯째, 호세아 5장 15절에 ‘그들이 고난 받을 때에 나를 구하리라’고 예언하고 있습니다. 호세아 선지자의 말씀은 하나님이 이들을 고난 가운데 버려두되 ‘많은 날 동안’ 이들을 버려두어서 그들이 철저히 하나님을 알도록 하는데 있습니다(호 3:4).


지금 유대인들이 아파서 ‘어서 돌아가자, 그러면 여호와께서 2-3일 만에 완전히 회복시키시리라’하는 것과는 거리가 멉니다. 그러므로 호세아 6장 1-3절의 말씀은 호세아 선지자의 말이 될 수 없습니다. 이스라엘이 스스로 회개하는 척, 눈물 흘리는 척, 가슴 저미는 척하고 하나님께 돌아가는 척 하지만, 이것은 그들의 말일 뿐입니다. 그것마저 거짓인 공허한 메아리일 뿐입니다.


결론적으로 결국 호세아서 6장 1-3절은 위선된 이스라엘 사람들이 임기응변으로 하나님 앞에 나오는 모습에 지나지 않습니다. 그 안에 진심이 없습니다. 심판으로써의 고난이 시작되었는데도 여전히 위선은 계속됩니다. 그들에게 약이 없어 보입니다. 그러기에 하나님께서 오히려 더 힘들어 하십니다. ‘에브라임아 … 유다야 … 내가 네게 어떻게 하랴? 너희의 인애가 아침 구름 같다’ 하십니다. 하나님께서 원하시는 것은 진정한 회개입니다. “그런즉 너의 하나님께로 돌아와서 인애와 정의를 지키며 항상 너의 하나님을 바랄지니라”(호 12:6).


형식적인 제사나 번제가 아닙니다. 한국교회가 걱정입니다. 그러나 우리가 나아가야 할 길은 바로 진정한 회개, 하나님 앞에 공의로운 삶, 자비가 넘치는 삶 그리고 하나님만을 바라보는 그런 삶이 있는 회개라야 합니다. 그래야 한국교회가 살고 나라가 삽니다. 거짓 회개는 안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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