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돌손양원기념사업회, 손양원 목사 순교 70주기 기념 좌담회

함안 ‘손양원기념관’ 방문 등 널리 알려 한국교회 모델로 제시 절실

“손양원 목사의 사랑과 용서의 삶 계승해야 합니다.”

 

 

 

▲산돌손양원기념사업회, 손양원 목사 순교 70주기 기념 좌담회. 왼쪽부터 시계방향. 이성구 목사(회장, 시온성교회, 이만열 교수(고문, 전 이사장, 전 국사편찬위원장), 홍정길 목사(고문, 전 이사장, 남서울교회 원로), 손봉호 교수(고문, 전 이사장, 고신대 석좌교수), 정주채 목사(이사장, 향상교회 은퇴), 배종규 장로(고신언론사 사장, 편집인) cookie0228@hanmail.net
▲산돌손양원기념사업회, 손양원 목사 순교 70주기 기념 좌담회. 왼쪽부터 시계방향. 이성구 목사(회장, 시온성교회, 이만열 교수(고문, 전 이사장, 전 국사편찬위원장), 홍정길 목사(고문, 전 이사장, 남서울교회 원로), 손봉호 교수(고문, 전 이사장, 고신대 석좌교수), 정주채 목사(이사장, 향상교회 은퇴), 배종규 장로(고신언론사 사장, 편집인) cookie0228@hanmail.net

 

 

일시: 2020년 5월 14일(목) 오후 2시
장소: 밀알학교 이사장실(서울)

참석:
손봉호 교수(고문, 전 이사장, 고신대 석좌교수)
홍정길 목사(고문, 전 이사장, 남서울교회 원로)
이만열 교수(고문, 전 이사장, 전 국사편찬위원장)
정주채 목사(이사장, 향상교회 은퇴)
이성구 목사(회장, 시온성교회)
배종규 장로(고신언론사 사장, 편집인)

 

사회: 구본철 편집국장(고신언론사)

 

 

 

▲왼쪽부터 손봉호 교수(고문, 전 이사장, 고신대 석좌교수), 홍정길 목사(고문, 전 이사장, 남서울교회 원로), 이만열 교수(고문, 전 이사장, 전 국사편찬위원장), 이성구 목사(회장, 시온성교회), 배종규 장로(고신언론사 사장, 편집인) cookie0228@hanmail.net
▲왼쪽부터 손봉호 교수(고문, 전 이사장, 고신대 석좌교수), 홍정길 목사(고문, 전 이사장, 남서울교회 원로), 이만열 교수(고문, 전 이사장, 전 국사편찬위원장), 이성구 목사(회장, 시온성교회), 배종규 장로(고신언론사 사장, 편집인) cookie0228@hanmail.net

 

구본철 편집국장 : 한국교회는 물론 일반 사회까지 사랑과 용서를 보여준 손양원 목사의 순교 70주기를 맞아 고신 교회와 한국교회의 존경받는 원로들과 ㈔산돌손양원기념사업회 이사장 정주채 목사와 회장 이성구 목사와 함께 귀한 좌담회를 마련했습니다.


올해 손양원 목사의 순교 70주기를 맞이합니다. 원로들께서는 손 목사에 대해 각별한 생각이 있으시리라 여겨지는데요. 특히 한국교회의 상황과 연결하면 전혀 다름을 보게 됩니다. 손 목사를 특별하다고만 생각하기에는 오늘날 목회자들과 비교되는 것도 사실입니다. 손 목사의 신앙에 비추어 오늘을 사는 성도들과 목회자들에게 지혜와 권면의 말씀을 나눠주십시오.

 

손봉호 교수: 손양원 목사와의 관계에서 제일 먼저 생각나는 게 고교 다닐 때 ‘사랑의 원자탄’이라는 책을 읽고 교회 다니지 않는 저의 어머니에게 이야기했는데 어머니가 그 이야기를 듣고는 나쁜 사람이라며 굉장히 화를 내셨습니다. 세상에 자기 자식을 죽인 사람을 용서하다니 그게 말이 되냐는 겁니다. 어찌 그런 인간이 있냐고요. 요즘 생각하니까 이해가 됩니다.


기념사업회 이사장으로 섬기면서 생각해보니까 인류 역사상, 예수님 이후에 이런 분이 없었습니다. 자기 아들을 죽인 사람을 용서했다는 것을 역사에서 들어본 적이 없습니다. 그분의 사랑은 보통 사람이 말하는 사랑이 아닙니다. 인간을 초월한 그런 사랑입니다. 이것이 너무 높아서 우리가 배운다는 게 불가능합니다. 우리가 보통 존경하는 사람은 ‘저분처럼 됐으면 좋겠다’고 상상하고 부러워하는데 손 목사는 그럴 대상도 아니고 ‘내가 그분처럼 가야겠다, 배워야겠다’고 감히 생각하지 못하는 수준의 사람입니다. 이런 그의 사랑을 전 세계에 알려야 합니다. 세계 기독교 역사상 이런 일이 없었습니다. 그것을 우리 한국교회가 알았으면 좋겠습니다.
오늘날 우리나라 목회자뿐만 아니라 인류 역사에 어떤 목회자도 손양원 목사와 가까이 갈 수 있는 분은 없습니다.


가족들이 도저히 용납하지 못했습니다. 사모님은 어떠했는지 모르지만, 딸이나 아들이 그것을 수용하는 데 상당한 시간이 걸렸습니다. 충분히 이해가 됩니다. 보통 상상하거나 훌륭하다는 것을 넘어선 독특한 사람입니다. 뉴 카인드 종류에 넣을 수 없는 유일한 사람입니다. 예수 다음으로 가장 위대한 사랑을 실천한 분입니다. 감히 교훈으로 하기에는 초인적입니다. 우리가 사표로 삼는다는 정도를 넘어섰습니다.

 

이만열 교수 : 손양원 목사의 일기, 설교, 옥중 편지 46통을 읽었는데 그도 우리와 같은 사람입니다. 평소에 유혹을 느끼고 욕심을 내기도 하는데 예수 그리스도의 사랑으로 극복했습니다. 그가 어느 순간에 초인이 된 게 아닙니다. 우리에게 닥치는 시련과 시험을 다 느끼고 경험했습니다. 일기에 그런 내용이 나옵니다. 그것을 이기면서 예수 그리스도의 사랑 가운데 사랑과 화해와 용서라는 인간이 이르기 어려운 경지에 들어갔습니다. 손양원 목사를 볼 때마다 그분은 우리와 동떨어진 인물이 아니라 우리와 같이 출발했는데, 그런 경지에 들어갔다는 것을 느낍니다.


손 목사가 두 아들이 죽었다고 했을 때 아들을 죽인 사람을 무조건 용서하고 아들로 삼은 게 아닙니다. 손 목사는 아들의 죽음 소식에 통곡했습니다. 이인제 조사가 말씀으로 권면하는 데서 회심이 일어난 것입니다. 처음부터 성자의 기질을 가진 게 아닙니다.

홍정길 목사 : 성경을 읽다가 그런 입장이 되면 어떻게 할까 생각해봅니다. 성경의 인물과 관련해 설교를 준비하면서 실제 못하니까 상상합니다. 그중에 다른 곳은 다 상상 속으로도 들어가는 데 모리아 산은 안 가려고 합니다. 거기로 올라가라고 하면 감당하지 못할 것 같습니다.


우리 개신교에서 놓쳐버리는 게 하나가 있습니다. 가톨릭에서는 이 땅에 살았던 믿음의 선진들 중에 성자 상을 계속 이야기합니다. 아름다운 이야기와 눈앞에 보이는 실제를 동시에 가르칩니다. 개신교는 오직 말씀 그러면서 사람들 속에 역사하시는 하나님의 은혜를 전달하지 못해서 손양원 목사의 생애도 잊고 지나가 버립니다. 그의 인간적인 갈등과 고뇌를 연구해서 다시 깊이 생각해야 합니다. 우리에게 구체적인 삶의 훈련이 필요합니다. 개신교는 교리를 공부하느라 실제를 못 가르칩니다. 우리는 좋은 학자들만 많이 나옵니다. 가톨릭에서는 가슴을 뭉클하게 하는 인격들이 많이 나오고 있습니다.


한국과 세계적으로 유례없는 사람이지만, 우리는 제가 가지 못하는 모리아 산보다 더 높은 데로 올라가신 그분을 소중하게 생각하지 않습니다. 한국기독교 역사에 손 목사에 대해 한 글자도 안 나옵니다.

 

정주채 목사 : 어릴 때부터 손양원 목사의 이야기를 많이 듣고 책도 읽어 알고 있었지만, 이 어른이 얼마나 훌륭한지 몰랐습니다. 기념사업회에서 일하면서 점점 깊이 알게 되었습니다. 우리가 그분을 흉내를 낼 수가 없습니다. ‘예수님을 닮는다는 게 가능할까?’ 전도사 때 생각했습니다. 우리가 보통 누구나 위대하다고 할 때 특정 분야가 있습니다. 신학, 가난하고 어려운 사람 돕기, 순교 등 공동체에서 획기적인 사상으로 이끄는 전략이 있습니다. 손 목사는 그런 게 다 들어있습니다. 오직 말씀대로 순종하려고 하는 철두철미한 신앙입니다. 학자들은 소위 ‘백색순교’를 이야기하는 데 그분의 삶 자체가 오직 말씀에 충성하는 신앙입니다.


손 목사는 한센씨병 환자들을 위해 자신을 던졌습니다. 그 환자들의 환부의 고름을 입으로 빨아냈다는 놀라운 이야기가 나올 정도로 헌신했습니다. 자기 아들을 죽인 사람을 양자로 삼았습니다. 공산주의와 자유 우익 진영이 첨예하게 싸우고 서로 죽이던 여순반란사건의 한복판에 있었습니다. 그런 면에서 손 목사는 아무도 흉내를 낼 수 없는 용서와 화해의 삶을 보여주신 분입니다. 모든 면에서 탁월한 신앙과 삶을 보여주신 분입니다.


저에게 가장 큰 문제, 약한 부분은 명예심, 명예욕, 경제적인 넉넉함입니다. 검소하게 살고자 다짐하는데 그쪽으로 이끌립니다. 한국교회 목회자들도 일반적으로 봤을 때 이게 제일 큰 문제가 아닐까 싶습니다. 돈, 명예욕이 한국교회를 주도하는 풍조라고 봅니다. 그런 면에서 손 목사 같은 분의 삶을 보며 많이 회개합니다.

 

구 국장 : 불신자들은 물론 기독교인들조차도 손 목사의 사랑과 용서의 삶을 도저히 믿을 수 없다고 이야기합니다. 혹자는 그가 세계적인 인물로 추앙할만한 분이라고도 말합니다. 우리의 소중한 영적 재산을 어떻게 계승하고, 발전시켜나가야 할까요?

 

배종규 장로 : 저는 고등학생 때 저의 친구가 ‘사랑의 원자탄’이란 제목의 책을 주어서 읽었습니다. 그 책을 보다가 감동적인 장면에서 눈물을 흘린 기억이 납니다. 그 내용이 저의 신앙을 형성하고 오늘날까지 성숙하는 데 결정적인 자양분이 되었습니다.


손양원 목사에 대해서는 각별한 생각이 있었습니다. 기념사업회에서 손 목사의 생가도 복원하고 그의 정신을 고양하는 사업을 많이 하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오늘 좌담회와 기독교보에서 다루는 특집기사를 통해서 기념사업회의 활동과 사업이 탄력받았으면 좋겠습니다. 우리 기독교보도 기념사업회를 위해 최대한으로 협력하겠습니다. 기념사업회가 손 목사의 정신과 신앙을 교회와 사회에 잘 계승함으로 후세대가 본받게 해야 할 것입니다. 한국교회가 하나님 앞에 새롭게 개혁하고 변화해가는 계기를 손 목사를 통해 찾으면 좋겠습니다.

 

홍 목사 : 고신이 손양원 목사를 가장 무시하는 것 같습니다. 손 목사가 신사참배 한 사람들을 교회에서 어떻게 처리할 것인가에 대해서 언급했다고 합니다. “우리는 감옥에서 신앙의 절개를 지켰기에 그래도 마음이 편했는데, 양 떼들을 위하고 목회 때문에 머리를 숙인 사람들에게 가혹하게 하지 말자”라고 말했다고 합니다. 그런 넉넉한 마음이 결국은 그의 아들을 죽인 사람을 용서하는 계기가 되지 않았을까 생각합니다. 좋은 것을 생각하는 사람이 꼭 좋은 사람이 아닙니다. 좋은 생각을 하는 사람도 때로 나쁜 짓을 많이 합니다. 그리고 자기는 좋은 사람이라고 착각합니다. 그런데 손 목사는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하는 데 철저했다고 봅니다.


친일청산 미명으로 크리스천들도 원수를 갚는데 그 마음이 응고돼버리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동양에는 중요한 덕목이 보복, 복수입니다. 자유 개념이 있지 않습니다. 하나님의 말씀에 늘 순종하면서 주변의 대세가 어떤지 생각하는 것보다 신학적으로 어떤 논리가 뒷받침되는지, 주님이 지금 무엇이라고 말씀하시는지 더 되새겨야 합니다. 고신 교회는 멋진 교리를 가졌으면서도 실제로 교리를 안 지키는 사람들입니다.


하나님은 우리가 불가사의한 성경 본문을 깨닫지 못하고 못 지켰다고 해서 꾸중하지 않습니다. 어린애가 읽어도 아니라고 하는 것은 지키면 됩니다. 우리가 교리를 배우면서 말씀을 너무 왜곡하지 않나 싶습니다. 그래서 실체를 보지 못하게 만듭니다. 손 목사의 삶을 배우는데 교리가 아니라 하나님 말씀을 묵상하면서 만나야 합니다.

 

이 교수 : 손양원 목사를 고신의 인물로 가두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습니다. 물론 그가 초기에 활동한 애양원에 가기 전 경남지역에서 주기철 목사의 영향을 많이 받았습니다. 그는 또 경남노회에서 안수를 받았습니다. 그가 고신과 관계가 있다고 하더라도 한국교회의 인물로 추앙해야 합니다. 세계적인 사랑의 사도입니다. 손 목사를 너무 신격화하거나 성화한 존재로 봐서는 좋지 않습니다. 손 목사의 선집을 읽어보면 그가 고민한 흔적이 많습니다. 평범한 인간입니다. 그가 선교사로부터 월급을 받을 때 그것을 받은 날짜와 돈이 왔다는 것을 적어놓고 있습니다. 그것은 세속적인 게 아니라 가족 문제에 대해서 깊이 생각하는 것을 보여줍니다. 그가 성자니까 초연할 것으로 생각하는데 그렇지 않습니다. 인간적인 삶의 모습이 선집에 많이 나옵니다. 한 인간으로서 다가가야 합니다. 성자로서 접근하면 우리 신자들에게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그가 날 때부터 성자의 인품을 가진 게 아닙니다. 손 목사도 우리와 같은 존재입니다. 욕심낼 수 있는 것은 욕심을 낸 사람입니다. 예수 그리스도의 사랑으로 성화해서 그 경지에 이르렀습니다. 고신의 인물에서 벗어나게 해야 합니다. 한국교회의 인물이 되게 해야 합니다.

 

손 교수 : 그리스도인들이 구체적으로 한국 사회에 공헌하는 데는 두 가지가 있습니다. 하나는 적극적으로 성취하는 것입니다. 가령 어려운 사람을 돕고 여러 가지로 사회발전을 위해 공헌하는 것입니다. 이것은 한국교회가 비교적 잘하고 있습니다. 한국 복지기관의 53% 정도 개신교가 운영하고 있습니다. 개신교가 사립학교의 거의 절반 이상 운영합니다. 한국교회가 적극적으로 돕는 것은 잘하고 있습니다. 예수 믿는 사람들이 불신자와 비교해서 5배 정도 더 기부한다고 합니다. 한국교회가 무엇을 적극적으로 하는 것에는 뒤지지 않습니다. 그런데 뒤지는 게 있습니다. 하지 말아야 할 것을 하는 것입니다. 소극적인 사랑입니다. 정직한 것입니다. 정직은 거짓말과 도둑질을 안 하는 것입니다. 윤리적으로 잘못하고 있습니다.


기독교윤리실천운동의 1월 조사에 따르면 한국교회가 고쳐야 할 게 도덕성으로 나왔습니다. 어려운 사람들을 돕는 것은 잘하는 데 도덕성에서 뒤집니다. 손 목사가 대단한 것을 성취한 게 아닙니다. 보통 인간이 가지고 있는 욕심과 본능을 철저하게 절제했습니다. 성경이 가르친 것입니다. 한국교회는 인간의 욕망을 절제하는 것에서 실패했습니다.


한국교회가 이제는 무엇을 하자고 하는 것보다 무엇을 하지 말아야 하는 쪽에 관심을 기울여야 합니다. 거룩함이 무엇을 하는 게 아닙니다. 욕심을 부리지 않는 게 거룩함입니다. 예배당을 크게 짓는 것보다 교인들이 정직하고 공정해야 합니다. 다른 사람들이 우리 기독교인들을 볼 때 ‘저 사람들은 믿을 만하다’라는 소리를 들어야 합니다.

 

구 국장 : 고신총회는 믿음의 유산이 많고 선배들을 많이 자랑하는데 그것을 보존하고 기념하는 데는 다소 부족한 것 같습니다. 고신 교회가 제대로 관심을 가지지 못할 때 손양원 목사의 생가 복원과 기념관 건립을 위해 이 자리에 계신 원로들께서 많은 역할을 하셨는데요. 손양원기념관 건립을 위해 기념사업회를 조직하시고 실질적인 역할을 감당하셨습니다. 기념사업회의 출발과정과 약사를 간단하게 소개해 주시고, 에피소드와 기념관의 건립 의미를 나눠 주시면 좋겠습니다.

 

정 목사 : 기념사업회는 오래전부터 있었습니다. 그때 기념사업회에 대단한 인물들이 함께했습니다. 구성원들이 잘 짜였습니다. 그런데 일이 제대로 안 되었습니다. 유명한 사람들이라 바빴습니다. 그때 이만열 교수, 홍정길 목사님 이런 분들이 ‘이래서는 안 된다. 뭔가 일이 되도록 해야 하지 않느냐?’라고 인식했습니다. 그래서 이전의 기념사업회와 구별하기 위해 이름 앞에다가 ‘산돌’을 붙여서 ‘산돌손양원기념사업회’로 명칭을 바꾸었습니다.


2009년 7월 발기인들이 모였고 2010년 1월 17일 창립총회를 갖고 기념사업회를 새롭게 시작했습니다. 그동안 많은 일을 했습니다. 대표적인 게 손양원 목사의 생가 복원(30㎡)과 손양원기념관(3655㎡) 건립입니다. KBS와 함께 다큐멘터리 ‘죽음보다 강한 사랑 손양원’과 손양원 영화 ‘그 사람 그 사랑 그 세상’(권혁만 감독)도 제작했습니다. 한국기독교역사연구소와 협력으로 학술 발표회도 몇 차례 열었습니다. 사진, 역사 자료집 등 여러 출판물이 나왔습니다.


손양원기념관은 손 목사의 삶과 신앙을 좀 더 알리고 그분의 삶을 조금이라도 닮아갈 수 있도록 하는 데 의미가 있습니다. 이 기념관은 하성식 함안군수 같은 분이 있어서 가능했습니다. 직접 지원한 금액이 39억 원입니다. 당시 함안에서 고레스 왕이 나왔다고 생각했습니다. 손 목사는 책과 교과서에 나올 인물이지만 숨어있습니다. 우리가 첫 번째 해야 할 일은 그분의 아름다운 사랑의 삶을 알리는 것입니다.

 

이 목사 : 칠원교회 장로들이 손양원 목사의 생가가 없어지고 그 자리에 다른 건물이 섰는데 그게 안식교의 소유라는 사실을 밝혀냈습니다. 사람들이 찾아와서 손 목사의 생가가 어딘지 물었다고 합니다. 이에 그들은 부담감을 가졌습니다. 남의 건물을 생가라고 말할 수가 없었습니다. 당시 생가터에 개가 사육되고 있었다고 합니다. 2005년 칠원교회에 부임한 최경진 목사도 이에 대한 부담을 갖고 2006년 1월 1일 첫 주일예배의 설교에서 손 목사의 생가를 복원해야 한다는 비전을 제시했다고 합니다. 이에 교회가 2008년 4억 원의 빚을 내서 손 목사의 생가 복원 및 기념관 건립을 위해 생가터(4628㎡)를 매입했습니다. 100여 명의 교인으로서는 감당하기 어려운 금액입니다. 그러던 차에 기념사업회와 연결되었습니다. 칠원교회만 했으면 이 일이 어떻게 진행됐을지 모릅니다. 당시 하성식(한국철강 회장) 함안군수가 불교 신자인데도 불구하고 이 일에 열심을 내는 등 사람들이 다양한 방법으로 참여함에 따라 하나의 걸작이 나왔습니다. 이게 사람의 힘으로 되는 일이 아닙니다. 하나님이 주신 인물을 후대에 잘 기리는 방법을 얻어서 감사합니다.


고린도전서 11장 1절은 죽기 전에 해보고 싶은 말씀입니다. “내가 그리스도를 본받는 자가 된 것 같이 너희는 나를 본받는 자가 되라.” 지금 나를 본받는 자가 되라고 못 해도 손양원 목사를 본받는 자가 되라고 말할 수 있을 거 같습니다. 요즘 한국교회에 모델이 사라졌습니다. 손 목사는 이타적인 사랑을 실천한 분입니다. 평범한 분이지만 그리스도 안에서 그렇게 된 것입니다. 손 목사의 사랑과 용서의 삶과 신앙을 선전해야 합니다. 올해 손 목사 순교 70주기인데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19, COVID-19, 우한 폐렴) 사태로 마음이 답답합니다. 열리기만 하면 교회들이 손양원기념관을 찾는 운동을 해보려고 합니다.


요즘 사상대결이 심해지고 기독교가 극우적으로 간다는 비판을 받는 때에 한국교회에 귀한 유산이 있음을 말해야 합니다. 우리의 부끄러움을 줄이기 위해서라도 그렇게 해야 합니다.


손 목사가 서울에서 백범 김구 선생을 만났을 때 ‘창안학교’의 교장을 맡아달라고 제안받았는데 안 받아들였다고 합니다. 백범 김구 선생은 아들을 죽인 사람을 양자로 삼는 것을 보면서 손 목사의 사랑과 포용성이 통일을 이룰 수 있는 열쇠라고 여겼습니다.

 

손 교수 : 손양원 목사를 고려파 사람으로 만드는 방법은 고려파 교인들이 그분을 제일 많이 닮는 것입니다. 목사들이 모델을 따르려고 애를 써야만 고신파로 만들 수 있습니다. 손양원기념관에 와서 한 바퀴 돌면 아무래도 손 목사의 영향을 많이 받을 것입니다. 이 기념관은 손 목사를 알리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보입니다.

 

홍 목사 : 지금 기독교인들은 말 갖고는 감동하지 않습니다. 좋은 예배당을 건축하니까 많은 사람이 찾아옵니다. 개신교는 좋은 예술작품과 성화 되는 데 관심이 없습니다. 손양원기념관을 찾아오는 기독교인들에게 잘 안내하면서 소중하게 전해주어야 합니다. 우리가 소중히 여기지 않으면 다른 사람도 소중히 여기지 않습니다. 손 목사를 누가 소중히 여깁니까? 고려파가 정말로 손 목사를 대접하려면 말로만 아니라 그분을 소중히 여기는 운동부터 해야 합니다.

 

구 국장 : 손양원기념관이 산고 끝에 세워졌는데 계속해서 운영이 중요하리라 봅니다. 최근 코로나19로 인해 계획했던 행사마저 시행이 불투명한데요. 여수 애양원과 함께 앞으로 손양원기념관이 고신총회와 한국교회에서 어떻게 활용되고 발전시켜나가야 할지 나눠주십시오.

 

손 교수 : 많이 알려야 합니다. 우리 고신 교회만이라도 갈만한 교회는 가야 합니다. 손양원 목사의 훌륭한 면은 한 가지라도 실천하는 게 필요합니다. 행동 운동을 하면 좋겠습니다. 너무 어렵게 하면 못합니다. 한 가지라도 실천해야 합니다.

 

정 목사 : 손양원기념관 관장이 안경선 목사에서 손양원 목사의 장녀 손동희 권사의 아들인 박유신 목사로 바뀌었습니다. 안 목사가 해설을 잘했습니다. 박 목사가 바통을 받아서 잘하리라 봅니다.


우리 교역자들을 데리고 손양원기념관에 간 적이 있습니다. 안 목사가 안내했는데, 우리 여전도사 목사 한두 분이 울었습니다. 손 목사의 이야기를 듣고 감동했습니다.

 

이 교수 : 손양원기념관과 손양원 생가와 여수 애양원을 잇는 탐방 코스를 만들면 여러 가지로 의미가 있습니다. 관련된 교회와 연결하는 것도 중요합니다.


1년 3개월 동안 손양원 목사에 대한 자료를 모아서 손양원 목사 설교 등을 담은 ‘산돌 손양원 목사 자료선집’(이만열 편, 산돌손양원기념사업회 엮음/한국기독교역사연구소)을 2015년 10월 20일 손양원기념관 개관식에 맞춰서 냈습니다. ‘전집’이라고 하지 않고 ‘선집’이라고 한 것은 손 목사의 설교 가운데 도저히 읽을 수 없는 게 많아서 그것을 넣지 못했습니다. 책 서문에도 적어놓았습니다. 앞으로 기념사업회에서 전집을 내길 기대합니다. 손 목사에 대한 자료가 어느 정도 모여 있습니다. 기념사업회에서 ‘신사참배문제 자료집’〔김승태 편역, 산돌손양원기념사업회 엮음/한국기독교역사연구소/전 3권(국내 신문 기사 편, 일본어 기사·공문·법규 편, 재판기록 편〕도 냈습니다. 손 목사에 관한 연구를 하나씩 해나가야 합니다. 손 목사가 부흥회를 다닌 교회가 많이 있습니다. 선집에 부흥에 갔다는 내용이 정리돼있습니다. 그 교회들을 찾아서 지금 어떻게 하고 있는지, 옛날과 현재 사진 등을 모아보면 좋은 자산이 될 수 있을 것입니다. 손 목사 순교 70주기를 맞아서 의미 있는 일이라고 봅니다.


손 목사와 관계없는 이야기지만, 신사참배 반대한 사람으로 주남선 한상동 목사는 고신파에서 이야기하는 데 이원영 목사(통합측)에 대해서는 잘 모릅니다. 기념사업회는 교파와 관계없이 한국기독교의 중요한 유산으로 자료집을 낼 필요가 있습니다.

 

이 목사 : 9월 27일 주일에 칠원교회당에서 손양원 목사 순교 70주기 기념 예배를 드리려고 합니다. 손 목사에 관한 이야기를 지속할 수 있는 게 감사합니다. 손봉호 이만열 교수, 홍정길 정주채 목사 등 여러분들의 끊임없는 관심과 헌신이 있었기에 가능했습니다. 앞으로 이것을 어떻게 계속해서 이어갈지가 관건입니다. 이제는 함안, 창원 등 이 일대 목사들이 이 일에 관심을 가지고 나서야 합니다. 이 지역에서 관심을 가지고 찾도록 하기 위해서는 한국교회의 모델로 제시돼야 합니다.

 

구 국장: 바쁜 와중에도 좌담에 참석해 주셔서 감사드립니다. 항상 강건하셔서 오랫동안 후배들에게 롤 모델(본보기상)이 되어 주십시오.


(정리·사진 : 이국희 부국장)

 

<산돌손양원기념사업회 발자취>

● 2009년

07.29. 발기인 모임

2010년

01.17. 법인 설립 창립총회(이사장 이만열, 회장 정주채)

09.28. 순교 60주년 기념 예배 및 학술심포지엄

2011년

02.24. 법인 설립 허가(국가보훈처 2011-101호)

03.21. 생가복원 추진본부 발족

09.01~10.31 순교 61주년 독후감 공모전(소설 ‘손양원 사랑과 용서’(유현종) 홍성사 간)

09.28. 순교 61주년 기념 예배

12.12. 제2차 정기총회 및 제1회 독후감 공모전 시상식

2012년

03.08. 손양원 오페라 공연 후원(예술의 전당)

09.01. 순교 62주년 기념 학술심포지엄(한국기독교역사연구소)

09.26. 순교 62주년 기념 예배(부산 시온성교회)

09. 손양원 애국지사 생가복원 타당성 조사 및 기본계획 수립(함안군 협조)

2013년

02.04. 제3차 정기총회

04.10. 생가복원 및 기념관 건립본부 조직 발족

04.18. 경상남도 함안군(군수 하성식)과 기념관 건립 및 생가복원 업무 협약

09.26. 순교 63주년 기념 학술심포지엄 및 기념 예배(함안 칠원교회)

12.25. KBS 손양원 다큐멘타리 ‘죽음보다 강한 사랑 손양원’ 제작 방영

12.31. 공익성 기부금 단체 지정

2014년

02.17. 제4차 정기총회

2015년

02.12. 제5차 정기총회

09.27. 순교 64주년 기념 예배(감리교신학대학원) 및 ‘산돌 손양원 목회와 신학’ 출간 기념 북 콘서트(한국기독교역사연구소)

손양원 영화 ‘그 사람 그 사랑 그 세상’ 제작 지원

-제작 : 한국방송 공사(KBS) / 권혁만 감독

신사참배문제 자료집(전 3권) 발간

-자료수집 및 저자 : 김승태 박사(기독교역사연구소)

10.20. 순교 65주년 기념 예배 및 애국지사 산돌 손양원기념관 개관식

-진행 :

1부 순교 65주년 기념 예배 및 개관 감사예배

2부 개관식

3부 ‘오페라 손양원’ 갈라 콘서트

10.20. ‘손양원 선집’ 발간

- 편자 / 이만열 박사(기독교역사연구소 출간)

12.29. 손양원 목사 사진 일대기 ‘순교자의 길’ 발간 및 출판기념회

-자료수집 및 저자 : 신윤식 선교사(한국사진선교센터 대표)

2016년

03.18. 제6차 정기총회(이사장 홍정길, 회장 정주채)

09.10. 손양원기념관 관리 운영 함안군(군수 차정섭)과 협약체결

09.28. 순교 66주년 기념 예배 및 미니콘서트, 강연(함안 칠원교회)

1부 순교 66주년 기념 예배 (설교 홍정길 목사)

2부 축사(차정섭 함안군수) / 이상규 교수(고신대) 강연

3부 미니콘서트 (바리톤 김진용 교수, 김만희 CCM가수)

10.12. 기념관 내 생가 지붕 보수

10.20~11.20. 손양원기념관 개관 1주년 기념 십자가 전시회

2017년

03.14. 제7차 정기총회

06.17. 순교 70주년 기념사업본부 출범식

07.01. 지역 주민을 위한 손양원 기념관 음악회(재즈 콘서트)

장소 : 손양원기념관

10.21. 2017 현충 시설 체험 박람회 ‘나라 사랑 꽃이 피었습니다’ 참가

장소: 천안 독립기념관

2018년

02.22. 제8차 정기총회(이사장 손봉호, 회장 정주채)

06.23. 2018 나라 사랑 음악회 ‘평화의 하모니, 세상에 퍼지다’

10.20. 2018 현충 시설 체험 박람회 ‘전국을 깨운 나라 사랑의 함성’ 참가

장소: 천안 독립기념관

2018 ‘손양원기념관’ 한국건축가협회 건축상 수상

2019년

02.28. 제9차 정기총회

04.13. 2019 나라 사랑 음악회 ‘평화의 하모니, 세상에 퍼지다’

장소 : 손양원기념관

10.19. 2019 현충 시설 체험 박람회 ‘대한독립 만세! 대한독립 만세!!’ 참가

장소: 천안 독립기념관

2020년

02.04. 제10차 정기총회(이사장 정주채, 회장 이성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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