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학과 주기철 교수, 개혁주의 교회 건설·복음전파 사역 인재 양성

고신대 신학과는 나의 신학의 틀 만들어 준 곳


▲ 주기철 고신대학교 교수(신학과) 2020.03.27. cookie0228@hanmail.net
▲ 주기철 고신대학교 교수(신학과) 2020.03.27. cookie0228@hanmail.net
(부산=기독교보) 이국희 기자 = “74년의 전통을 가진 고신대학교를 태동시킨 학과입니다. 교회를 섬기고 복음을 전파하기 위한 소명이 있는 학생들을 성경에 기초한 개혁신학 위에서 경건의 훈련과 기독교적인 교양 교육을 하고, 그리스도인으로서의 인격을 가질 수 있도록 돕고 있습니다.”


바로 고신대학교 신학과 이야기입니다. 고신대 신학과 주기철 교수는 “헬라어나 히브리어와 같은 성경 언어와 여러 신학 분야에 대한 교육을 통해서 개혁주의 교회 건설 및 복음전파의 사역을 잘 감당할 수 있는 인재를 양성하고 있습니다.”라고 말합니다.


3월 27일(금) 고신대에서 주기철 교수로부터 이 시대 신학과의 중요성과 전망에 대해 들어봤습니다.
현재 신학과에는 9명의 전임 교수가 있습니다. 한국에 있는 어떤 학교의 신학과와 비교해도 손색이 없는 실력과 인품을 갖춘 교수진이라고 합니다. 교수들이 칼빈주의에 입각한 개혁주의 신학을 가르치고 있기에 신학과 학생들은 4년간 성경에 기초한 개혁주의 신학을 배울 수 있습니다.


“각 전공 분야에 최고의 권위를 가지신 교수님으로부터 교육을 받음으로 양질의 교육을 받고 학생의 수준이 높아지고 미래가 기대되는 학생이 됩니다. 교수님이 학생들에게 늘 관심과 사랑으로 동기를 부어주시고 학생들은 그 사랑과 관심으로 지치지 않고 공부할 수 있습니다.”


신학과의 장점에 대해 한 만학도 여학생의 고백입니다.


그 학생은 신학과가 학교와 교수님의 열린 사고와 학우들의 배려로 누구나 공부하고자 하는 자들에게 배움의 기회를 제공하며, 무엇보다도 개혁주의 신학을 정통으로 배울 수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신학과는 어떤 학생이 적성에 맞을까요?


△기본적으로 하나님을 경외하고 사랑하는 자로서 하나님의 신실한 종으로 살기를 다짐하는 사람 △죽어가는 영혼에 대해 긍휼히 여기는 마음으로 하나님의 구원 복음을 열정적으로 전하고자 하는 사람 △하나님의 말씀을 진지하게, 그리고 깊이 배워서 그 말씀으로 한국교회를 세우고 섬기려는 소망이 있는 사람 △한국뿐 아니라 세계 어느 곳이든 하나님을 알지 못하는 자들에게 생명의 빛을 전할 열정이 있는 사람 △고신의 전통 있는 개혁주의 신학을 배우자 하는 사람입니다.


“목회자가 되지 않더라도 인생의 가장 중요한 가치를 하나님을 아는 것에 두는 자들은 신학 이후에 다른 학문이나 사회에 진출해 교회와 사회에 바른 신앙인으로 살아갈 수 있습니다.”


신학과는 기독교 대학인 고신대가 추구하는 나눔과 섬김 등 기독교 정신과 조화를 잘 이룹니다. 신학과에는 목회자가 되기 위해서 신학과를 선택하는 학생들이 대부분입니다. 이들은 영혼 구령의 열정을 갖고 지역 교회를 섬깁니다. 이뿐만 아니라 많은 학생이 여름이나 겨울에 청소년과 대학생 수련회 등에서 자신이 가진 재능을 기부하면서 봉사하며 섬기고 있습니다.


“신학생들의 섬김은 단순한 육체적 봉사에 그치지 않고, 바른 신학에 근거한 신앙을 가지고 지역 교회의 성도들이나 청소년과 청년들에게 바른 신앙관을 심어주면서 선한 영향력을 미칩니다. 신학과에는 다양한 사람들이 옵니다. 이들이 신학을 제대로 배워서 사회로 진출하면 올바른 신앙인으로서 사회와 교회에 큰 영향력을 미칠 것입니다.”


주기철은 목회자가 되려거나 신학을 공부하러 온 사람들이 신학과에서 잘 배워 교회와 사회에 진출하면 교회와 사회에 바른 신학과 신앙을 가진 자들로서 나눔과 섬김을 잘 실천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고신대에서 신학과의 사명과 역할이 크다는 인식입니다.


“고신대의 영적 분위기를 주도하는 것입니다. 신급 제한이 철폐되면서 불신자 학생들도 많이 입학합니다. 신학과는 신앙이나 학습에서 다른 학과의 모범이 되어야 합니다. 신학과 학생 한 사람, 한 사람이 하나님 앞에서 신실하게 살아가는 모습을 보여주어야 합니다.”


신학과에는 동아리가 있습니다. ‘에클람포’(빛을 발하다)입니다. 80년대 민주화운동으로 대학가에 많은 혼란이 야기되면서 ‘사유하는 지성 삶이 있는 신앙’이라는 표어 아래 신학을 공부하는 학생으로서 ‘먼저 공부하고 활동하자’라는 취지에서 만들어졌습니다. 88년도부터 현재까지 매 학기 기독교 세계관과 사상 철학을 공부하고 있습니다. 신학과에서 시작이 됐지만, 현재는 학교에서 지원하는 공식 동아리가 되어 신학생이 아니어도 누구나 함께 할 수 있도록 열려있다고 합니다.


신학과만의 특색있는 프로그램으로 ‘자체경건회’ ‘마르튀스 수련회’ ‘학술제’가 있습니다. 매주 두 번 자체경건회를 통해 함께 예배드리며 기도하고 있습니다. 매년 3월 말 학교에서 정해준 MT 기간에 신학과는 수련회를 가집니다. 신학과는 각종 학술제가 많이 연계되어있습니다. 학회에서 준비하는 학술제와 개혁주의학술원의 학술제, 교수들의 추진으로 진행되는 학술제 등이 있습니다.


4차 산업혁명 시대(IT)에 신학이 어떻게 융합할 수 있을까요? 이 시대에 신학이 더욱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습니다.


“4차 산업혁명은 ‘초연결성’과 ‘초지능’이 특징입니다. 많은 사람에게 편리하고 유익한 변화가 일어날 것이지만, 항상 변하지 않는 진리는 과학기술이 발달하면 할수록 소외되거나 삶의 공허함을 느끼는 사람들이 많다는 것입니다. 4차 산업이 급속하게 진행될 때, 그와 비례해서 많은 사람이 상실감과 소외감을 느끼게 될 것입니다. 이와 함께 영적 갈급함을 가지게 될 것입니다. 이와 같은 상황에서 신학은 변함없이 하나님의 진리를 탐구하고, 성경이 가르치는 진리를 사람들에게 제시해야 합니다.”


주기철은 4차 산업혁명 시대 기술 문명과 인간 중심의 사회에서 하나님이 이 세상의 창조자이며, 이 세상의 통치자인 것을 가르치는 게 매우 중요하다고 보고 있습니다. 현대사회에서 신학은 인간의 정체성과 절대 진리를 바르게 가르쳐야 할 임무가 있다는 것입니다.


신학과를 졸업하면 신학대학원에 입학해 목사가 되기 위한 신학교육을 계속 받을 수 있습니다. 이외 군종 장교, 목회자, 선교, 신학, 청소년·찬양·기관·기독교 문서 사역 등 다양한 진로가 열려있습니다.


4차 산업혁명은 인간의 삶에 많은 변화를 가져다줄 것으로 보입니다. 이에 신학계에서도 학술대회를 여는 등 많은 관심을 보입니다. 인공지능이나 자율주행 등 기술의 발달은 인간에게 많은 유익을 주는 긍정적인 면이 기대됩니다.


“한편으로 인공지능 때문에 소외되거나 직장을 잃는 사람들도 많을 거라는 부정적인 면도 있습니다. 이와 같은 상황에서 목회자와 교회의 역할이 더 크고 중요할 것이라고 봅니다.”


한국은 정치와 국민의 상황이 잘 보여주듯이 이념 갈등이나 이념 중독이 심합니다. 주기철은 교회가 이 같은 갈등에 앞장설 것이 아니라 이 사회를 향해 성경적인 바른 목소리를 내면서 서로 화합할 수 있는 길을 제시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19, COVID-19, 우한 폐렴)으로 많은 교회가 주일 공예배를 중지하고 온라인예배, 가정예배로 대체해서 주일예배를 드리고 있습니다. 주기철은 앞으로 바이러스나 전염병으로 인한 문제들이 일상이 될 수도 있고, 이에 예배와 교회 됨의 문제에 대해서도 논의될 가능성이 있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고신대 신학과는 나의 신학의 틀을 만들어준 곳입니다. 목사로서, 그리고 교수로서의 지금의 나를 있게 한 곳이기도 합니다.”


고신대 신학과가 이 과 출신(91학번)인 주기철에게 주는 의미입니다. 그가 고등학교 3학년 때 목회자가 되려고 결정한 후에 신학과를 갈지, 일반대학을 갔다가 신학대학원을 갈지 고민할 때쯤, 일반대학을 경험하고 신학과를 간 전도사가 그에게 신학과로 바로 가라고 조언해주었다고 합니다. 주기철은 신학과에 입학한 이후에 후회한 적이 한 번도 없다고 합니다.


“학교에 다닐 때도 인격적으로나 학문적으로 훌륭한 교수님들이 계셔서, 그분들로부터 성경적 개혁주의에 바탕을 둔 신학을 배울 수 있었습니다. 이뿐만 아니라 하나님을 사랑하고 복음에 대한 열정으로 가득한 동료 학생들이 많이 왔기에 그들로부터 도전도 받고 좋은 교제를 할 수 있었습니다.”


그는 어린 시절 ‘주기철’이라는 이름 때문에 막연히 목사가 돼야 한다고 생각하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철이 들면서 ‘내가 목사가 돼서 되겠는가?’라고 생각하고 한동안 목회자가 되려고 생각하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고등학교 3학년 때, 경건 서적을 읽으면서 ‘죽어가는 영혼을 위해 내가 무엇을 할 수 있을까?’에 대해 고민했습니다. 그 고민에 공부할 수 없었습니다. 그래서 기도하고 생각하면서 여러 사람과 상담했습니다. 마지막으로 상담했던 아버지(고 주필용 장로, 부산 신흥교회 원로 장로로 2014년 4월 별세)의 말씀이 결정적이었습니다.


“그동안 아버님은 나에게 ‘무엇이 되어라’라는 말씀을 한 번도 하지 않으셨습니다. 그런데 내가 신학을 해도 될지 상담했을 때 ‘내가 너희 3형제 중에(3남 2녀 중 차남으로 네 번째) 한 명이 목회자가 되면 좋겠다고 기도하고 있었다.’라고 말씀하셨습니다. 그 말씀을 듣고 하나님의 부르심을 확신하고 신학과에 지원해야겠다고 결심했습니다.”


주기철은 영국에서 신약성경신학으로 석사, 박사과정〔Bristol University(Trinity College)〕을 밟았습니다. ‘The Function of Gal 6:11-18 in the Letter with Special Attention to v. 17’〔Bristol : Bristol University(Trinity College)〕 논문으로 박사학위를 받았습니다. 서신 전체에 나타난 ‘고난’과 관련된 주제를 연구한 논문입니다.


그 이전에 런던의 콘힐 강해설교학교(Cornhill Training Course)에서 2년간 강해 설교와 관련된 실천적인 공부를 경험했습니다. 이것은 비학위과정으로, 성경을 분석하고, 해설(Exposition)을 작성하고, 소그룹으로 모여서 설교를 직접 하고, 피드백을 받는 것입니다. 그는 이 과정을 하면서 성경을 제대로 보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깨달았다고 합니다.


“내가 고신대 신학과에서 가르치면서 신학생들에게 성경을 제대로 볼 수 있도록 하고 싶었습니다. 목회자들에게 설교는 필수이면서 목회 사역의 가장 중요한 부분입니다. 성경의 본문을 제대로 읽고 분석해야 합니다. 그래서 나는 ‘설교는 글 읽기다’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성경을 자의적으로 해석하지 않고 저자의 기록 목적과 문맥의 흐름에 맞게 해석할 수 있어야 제대로 된 설교할 수 있습니다.”


주기철은 유학에서 배우고 깨우친 것들을 후배 목회자 후보생들에게 전달해주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그의 과목은 암기해서 시험을 치지 않는다고 합니다. 중간고사에는 성경 본문을 주고 해설 과제를 주고 있습니다. 이에 학생들과 개인적으로 만나 학생들이 쓴 글을 코멘트 하는 가운데 개인적인 이야기를 나누면서 함께 기도합니다.


그는 또 학생들에게 공부를 떠나 매사에 성실함을 가르치고 있습니다. 하나님이 각자에게 주신 달란트에 맞게 최선을 다하는 학생들에게 그에 맞는 학점을 준다는 것입니다.


“학업 성적이 떨어지더라도 성실하면 최소한 그 과목에서 실패하지 않도록 용기를 주고 있습니다. 이와 같은 훈련은 학생들에게 나중에 목회 일선에서도 성실하게 최선을 다하는 목회자가 되는 데 큰 역할을 할 것이라 믿고 있습니다.”


주기철은 기본적으로 바른 성경해석과 설교에 관심이 많이 있습니다. 각 성경의 기록 목적과 문맥을 바탕으로 한 성경해석을 어떻게 할 것인지 염두에 두고 연구합니다. 이와 같은 연구를 통해서 일선 목회자들이 설교를 준비할 때 보다 쉽게 성경에 접근할 수 있도록 돕고자 합니다. 이에 목회자들이나 신학생들, 심지어 성경연구에 관심이 있는 주일학교 교사들이나 성도들까지 활용할 수 있는 책을 만들어 출판할 계획입니다.


<연구 활동>


▶ 갈라디아서 6:16의 평강 기원의 수혜자들은 누구인가: 갈라디아서의 서신적 특성과 문맥을 고려한 해석 (신약연구 15, vol 4(2016) p.734-759)
▶ 갈라디아서 6:17에서 바울이 사용한 흔적(ΤΑ ΣΤΙΓΜΑΤΑ)에 대한 배경 연구 (고신신학 19호 (2017) p. 107-145)
▶ 사도행전의 윤리, 어떻게 설교할 것인가? (본문과 설교 9호, 2017), 177-214.
▶ 야고보서 1장에 나타난 ‘시험’(πειρασμός)과 ‘시련’(δοκίμιον)으로 번역된 단어 재고 (고신신학 제20호, 2018) p.103-130.
▶ The Analysis of the Closing Section of Galatians on the Basis of an Epistolary and Structural Analysis (영산신학저널 vol 45, 2018), 143-83.
▶ 야고보서 5:7-12이 3.1 운동에 참여한 기독교인들에게 주는 인내의 자세 (고신신학 제21호, 2019) p.33-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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