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신대 재활상담학과 정세영 교수, 장애인재활상담사·발달재활심리사 양성

학과 통해 교수로서 성장하고 인생의 비전 찾아


▲ 정세영 고신대학교 교수(재활상담학과) 2020.03.26. cookie0228@hanmail.net
▲ 정세영 고신대학교 교수(재활상담학과) 2020.03.26. cookie0228@hanmail.net


(부산=기독교보) 이국희 기자 = “장애로 취업하는 데 어려움이 있는 사람들이 고용될 수 있도록 직업상담, 직업 평가, 직업훈련, 사례 관리, 취업 적응 등을 지원하는 ‘장애인재활상담사’를 배출하는 학과입니다.”


정세영 고신대학교 교수가 소개하는 재활상담학과입니다. 2018년부터는 보건복지부 인정 국가 자격시험으로 전환되면서 학과의 위상이 더욱 높아졌습니다. 학생들은 졸업 후 자격시험에 합격해야 재활상담사 2, 3급을 얻을 수 있습니다. 그만큼 이 자격증이 전문성과 희소성이 있습니다.


3월 26일 고신대학교에서 정세영 교수(송도제일교회)로부터 재활상담학과의 사명과 전망에 대해서 들어봤습니다.


“작년부터 ‘발달재활심리사’ 국가 자격증을 함께 이수할 수 있는 교육과정을 개설하였습니다. 학부 정규 수업만으로 재활 분야에서 주목받는 장애인재활상담사와 발달재활심리사 두 가지 자격증을 동시에 이수할 수 있도록 특성화되어있는 학과입니다.”


재활상담학과의 장점이자 특색입니다. 발달재활심리사는 장애아동 및 성인의 기능향상과 행동발달을 위한 심리 재활서비스를 제공합니다. 2018년부터 발달 재활서비스 제공인력의 전문성을 강화하여 서비스 수준을 높이고자 발달 재활서비스 영역별로 이수해야 하는 교과목 등을 법령에서 구체적으로 규정하고 있습니다.


“우리 학과는 지역사회 내 재활상담 기관에서 일하는 선후배 간에 네트워크가 잘 되어 있습니다.”
재활상담학과는 매년 홈커밍데이를 열고 있습니다. 재학생들이 선배들을 초청해 현장의 목소리와 조언을 듣습니다. 작년에는 선배들이 후배들에게 장학금을 지급하기도 했습니다. 이 모임은 재학생들의 전공에 대한 이해와 역량 개발에 큰 도움을 주고 있습니다. 정세영은 이러한 분위기가 입학부터 졸업할 때까지 이어지며, 취업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주는 것으로 보고 있답니다.


재활상담학과는 어떤 학생이 적성에 맞을까요?


“사람들과 어울리길 좋아하고 타인의 문제를 듣고 도와주는 데 관심이 있는 학생들이라면 누구든지 재활상담 학문을 통해서 자신의 비전을 찾을 수 있습니다.”


매년 재학생들이 진로 관련 수업시간에 적성검사를 하는데, 학생들 대부분이 인간을 향한 관심이 높다고 나타난답니다. 이에 대해 정세영은 학생들에게 “너희들 또 높네. 바로 이거야. 이 과에 잘 왔어.”라고 말한답니다.


정세영은 기독교 대학인 고신대학교가 추구하는 나눔과 섬김 등 기독교 세계관과 재활상담학과가 잘 조화한다고 봅니다.


“성경에서 예수님은 약한 자들을 직접 만나 치유하며 보살피셨습니다. 예수님은 실제로 어려움에 있는 사람들을 위해 자기희생의 정신과 전인적 재활을 몸소 실천하셨습니다. 인간은 자기 생존을 위해서 누구나 직업을 갖기 원합니다. 장애인재활상담사는 장애인의 ‘직업’을 통한 자립과 사회통합을 위해 일합니다. 이것이 고신대가 요구하는 나눔과 섬김, 봉사의 인재상에 정확하게 일치하는 인재라고 볼 수 있습니다.”


재활 분야는 의료, 교육, 사회, 직업 분야로 나뉘는데 이 학과는 직업에 주로 초점을 맞추고 있습니다. 그래서 교육은 특수교육대상자로 이어집니다. 장애아이들이 성인기로 넘어가는 시기에 이들이 취업을 통해서 자립하도록 도와주고, 후천적 장애인들이 사회로 복귀하도록 취업을 지원하고 있습니다. 이것이 재활상담학과의 핵심적인 일입니다. 일상생활훈련과 직업훈련을 병행하고 있습니다. 정세영은 재활상담 개념이 사회적으로 안착해야 한다고 봅니다.


▲ 정세영 교수, 재활상담학과 학생들과 함께 2020.03.26. cookie0228@hanmail.net
▲ 정세영 교수, 재활상담학과 학생들과 함께 2020.03.26. cookie0228@hanmail.net
재활상담학과는 비전(VISION), 전망이 있습니다. △V 재활상담 분야의 소명자 ‘소명의 리더’(Vocation Leader) △I 자신의 정체성을 깨달아 세상을 변화시키는 ‘자기를 아는 리더’(Identification Leader) △S 사회에서 소외된 사람들을 섬기고 헌신할 섬기는 리더 ‘섬기는 리더’(Servant Leader) △I 직업을 통해 누구나 존재감을 느끼며 풍성한 삶을 영위하게 할 ‘중핵적 리더’(Important Leader) △O 세상의 소외된 자에게 다가가 그들을 품는 ‘열린 리더’(Open Leader) △N 그리스도의 마음으로 세상과 세계를 품고 새로운 생명과 삶(재활, 再活)을 전달할 ‘주목할 만한 리더’(Notable Leader)입니다.


재활상담학과는 현장실무 능력 향상을 위한 교육 및 봉사 프로그램이 많이 있습니다.


모든 3학년 학생들은 전환 교육과목을 수강합니다. 이 수업이 특별한 이유는 부산광역시교육청과 연계하여 운영되기 때문입니다. 올해는 ‘지역사회 중심 기관연계형 직업교육 프로그램 자원봉사’에 재학생들이 참여해 현장에서 특수교육대상 학생들의 직업교육을 지원하고 있습니다.


“전국 시도교육청에서 동일한 직업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지만, 전국에서 유일하게 저희 학과만 교육과정이 연계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경험은 재학생의 현장실무 감각을 익히고 예비 전문가로서 자부심을 가지는 계기가 됩니다.”


학생들은 자발적으로 100시간 이상 재활상담 분야 관련 기관에서 봉사활동을 하고 있다고 하네요.
정세영은 수업시간 ‘4차 산업혁명 시대 로봇이 모든 걸 다해주면 사람들이 일할 필요가 있을까?’라는 질문에 고민한 적이 있습니다. 하지만 4차 산업혁명 시대 정보통신기술(IT)이 가속화될수록 로봇과 차별화된 인간다움이 더욱 강조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4차 산업혁명 시대에 필요한 능력도 이와 무관하지 않습니다. 재활상담은 인간의 존엄과 평등을 현장에서 직접 실현하는 학문입니다.”


재활상담학과 졸업 후 학생들은 보건복지부 인정 국가 자격증 ‘장애인재활상담사’(장애인복지법에 명시된 전문인력)로서 △두 번째로 취업을 많이 하는 공공기관(한국장애인고용공단, 한국장애인개발원, 발달장애인지원센터, 장애인평생교육지원센터, 장애인일자리지원센터, 장애인직업훈련원, 중앙아동발달장애인지원센터 등) △가장 많이 취업하는 장애인 지역사회재활시설 및 직업재활시설(전국 장애인복지관, 보호작업장, 근로작업장, 직업적응훈련시설, 장애인권익옹호기관 등) △장애인복지단체(시도별 한국장애인재활협회, 시도별 수화통역센터, 장애인 관련 복지재단, 장애인식개선교육센터 등) △특수교육기관(특수교육지원센터, 특수학교 등) △학문연구 및 기업(대학원 진학, 연구소, 자회사형표준사업장 등)에서 일합니다.


또 보건복지부 인정 국가 자격증 ‘발달재활심리사’(발달 재활서비스 제공인력)로서 전국의 장애아동 치료 재활서비스 관련 공공기관과 민간 상담센터 등에서 일할 수 있습니다. 정세영은 이 자격증으로 취업한 학생은 아직 없지만 앞으로 관련 분야에 취업 전망이 밝을 것으로 기대합니다.


이뿐만 아니라 ‘직업능력평가사’(한국직업재활학회 인정, 고용노동부 산하 한국직업능력개발원의 민간자격)로서 장애인복지관, 특수교육지원센터, 한국장애인고용공단에서 근무할 수 있습니다.
“저희 학과의 교수들은 기본적으로 재학생들과 함께하는 것을 좋아합니다.”


전 학년의 학생들이 함께 모여 개강 및 종강 예배를 드리며 학기 중에 매주 공동체프로그램이 운영됩니다. 매주 수요일 오후 1~2시 친목 모임은 학과 소식을 나누고 교수와 선후배 간에 교류하는 장이 되고 있습니다. 학과 교수들이 학년별 멘토링 제도를 통해 재학생들의 대학 생활, 학업, 진로에 관해 상담하고 있습니다. 또 학과 임원이 주관하는 기도회에 교수들이 참여해 재학생들과 함께 경건의 시간을 가지며 속 깊은 이야기를 나눕니다.


정세영은 재활상담학과의 전망이 밝을 것으로 기대합니다.


“최근 아동의 조기 장애 판별이 보편화 되고, 고령과 사회 다양한 유해요인으로 인해 장애 인구가 꾸준하게 증가하고 있습니다. 또 장애인의 사회 복귀와 재활의 욕구가 확대되고 있습니다. 최근 포용적 복지국가 실현을 목표로 장애인 분야에서 국가 정책의 일환에 따라 다양한 복지제도 및 인프라 확충이 추진되고 있습니다. 이에 발맞추어 재활상담 전문가의 필요성이 지속해서 증가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사회적 변화에 맞추어 우리 학과에서는 미래 재활상담 영역 분야를 함께 개척하고 성장해 인력을 양성하는 데 힘쓰고 있습니다.”


정세영은 재활상담학과를 통해 자신의 미래를 선물로 받았습니다. 교수로서 성장하고 인생의 비전을 찾게 해주었기에 그러합니다. 또 학생들을 향한 사랑으로 제자들과 함께하는 게 즐겁습니다.


“처음 대학에 임용되고 교수로서의 사명이 부족했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하나님은 이런 제게 어리석음과 교만함을 버리고 반성하며 채찍질하며 주신 시련의 시간도 지나게 했습니다. 올해로 벌써 7년째 교수 생활을 하고 있습니다. 가르치는 일이 재미있고, 학생들을 바라보는 제 마음에서 스스럼없이 사랑이라는 단어가 떠오릅니다. 최근 대학 사회 내에 많은 어려움이 있지만, 이 마음으로 천천히 오래오래 학생들 곁에 있고 싶습니다.”


정세영은 재활상담 학문이 기본적으로 장애인에 대한 이해가 전제되어야 하는데, 그런 점에서 특수교육을 전공한 그의 역할이 크다고 보고 있습니다. 재학생들이 다양한 장애 영역별 특성과 그에 맞는 교육 방법을 알면, 실제로 장애인을 만났을 때 많은 도움이 된다는 것입니다.


“이 학과에 온 이후로 재학생들이 현장에서 장애인과 경험하는 문제에 관심이 생겼고, 재학생들에게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는 교수 방법과 교육 프로그램을 개발하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재활상담 분야에서 학생들의 역량 개발을 위한 연구를 계속하고 싶습니다. 이것이 제가 재활상담학과에 존재하고 필요한 이유가 아닐까 싶습니다.”


정세영은 학생들을 가르치면서 다양한 연구 활동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2020년 올해 ‘사회 뉴스로 보는 상담 심리학’ 수업 운영이 한국언론진흥재단 ‘뉴스 활용 강좌 지원’에 선정됐습니다. 이것은 ‘발달재활심리사’ 양성 과목 중 하나로, 기존의 전통적인 교수 방법이 아니라 재학생들이 뉴스라는 매체를 통해서 사회병리적 측면에서의 심리적인 문제를 분석하고 이에 맞는 실제적인 상담방법을 배웁니다.


2019년에는 ‘예비장애인재활상담사를위한발달장애인일상생활기술교육프로그램개발’이 ‘2018 한국연구재단 신진연구자지원’에 선정되기도 했습니다. 정세영은 재학생들이 현장실습과 자원봉사에서 경험하는 힘든 점들을 해결하기 위해서 이 교육 프로그램을 개발했습니다.


또 공동저서 ‘재활 분야 대학생을 위한 진로개발’(2018, 동문사)을 펴냈으며, ‘예비직업재활사가경험한장애 학생의문제행동과해결방안’(2017)을 연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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