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교개혁과 예배를 읽고...김재우 청년(온생명교회)

왜 교회에 가야 하는가? 예수만 믿으면 혼자서도 하나님 따르면서 살 수 있지 않은가? 왜 꼭 교회가야 구원받는다고 하는가? 이러한 질문들에 우리는 예배하기 위하여 교회에 간다라고 대답할 수 있다. 교회는 예배하기 위한 공동체이다. 교회의 모든 성도들은 하나님께서 베푸시는 은혜를 어떤 개인적인 신앙 활동보다도 교회의 예배에서 받는다. 하나님께서는 교회의 예배에서 직분자들을 사용하셔서 말씀과 성례를 통하여 은혜를 내려주신다. 그리고 회중은 하나님께 받은 은혜에 대하여 감사를 드리며, 삼위하나님과 교제한다.


회중은 교회가 처음 세워질 때부터 예배하였다. 예수님께서는 유월절에 성찬식을 제정하시고는 새로운 예배가 시작될 것을 예고하셨다. 초대교회는 사도들의 가르침과 연보를 통한교제, 떡과 잔을 나누는 성찬, 필요를 구하는 기도로 예배를 구성하였다. 유대교의 회당예배에서 말씀을 가르치던 전통을 이어받아 말씀중심의 회당예배를 자연스럽게 신약교회의 예배에 도입하였다. 예배는 2부로 나누어져 있었는데 1부는 말씀 중심의 예배이고, 2부는 성찬중심의 예배였다. 특히, 성찬중심의 예배에는 세례 받은 신자만이 참여할 수 있었다.

교회의 예배는 중세로 접어들면서, 그리스도의 희생 제사를 재현한 미사 중심의 예배를 드리기 시작하였고 그 과정에서 미신과 지나친 의식주의에 사로잡혔다. 그 결과, 예배에서 말씀이 밀려나게 되었다. 중세의 교회는 거룩한 장소(화려한 예배당)를 만들고, 거룩한 시간(미사)을 재현하며, 거룩한 사람들(성인)과 거룩한 물품(성유물)의 도움을 받아 하나님께 나아가려 하였다. 그러한 시도들은 사람들이 그리스도를 열심히 묵상함에도 불구하고 그리스도를 예배의 자리에서 밀어내는 결과를 낳았다. 사람들은 자신의 구원을 간절히 열망하였으나 오직 그리스도를 통해 드러나는 하나님의 자비하심을 바라보지 못하였으며, 인간의 공로에 의지하여 죄를 해결하기 위한 시도들을 그치지 못하였다.

그 와중에 루터는 오직 그리스도의 공로만이 우리를 모든 죄에서 씻을 수 있음을 선포하였다. (56p) 동일한 원리를 적용하면, 예배는 인간의 공로와 노력이 깃든 신비한 의식이 아니라 오직 그리스도의 공로에 의지하여 회중이 성령과 진리로 하나님과 교제하는 것이 된다. 종교개혁은 예배의 개혁이다. 종교개혁은 그리스도의 희생제사를 재현한 미사 중심의 예배를 하나님의 약속을 보여주는 설교 중심의 예배로 회복하였다. 더불어, 예배를 집례하는 직분, 은혜의 방편으로 내려지는 말씀과 성례, 예배중의 기도, 찬송, 연보 역시 회복되었다.

이와 함께 예배의 원리, 요소, 순서에 대한 논의들도 다양하게 전개되었다.(81p.) 개혁자들은 오직 성경의 원리에 따라 예배를 드린다는 예배의 규정적 원리를 적용하였다. 교회가 예배를 구성하고 수행함에 있어 성경의 명시적인 기록과 그로부터 도출할 수 있는 합당하고 필연적인 추론, 본성의 빛과 신자의 분별력을 사용해야 하는 것이다. 또한, 지상의 교회는 해당하는 원리에 따라 일치된 예배를 해야 할 필요성이 있다. 예배의 일치야말로, 하나 되고 보편적이고 거룩하고 보편적이고 사도적인 교회를 이 땅에 드러내는 일이기 때문이다.

우리는 종교개혁 이후의 시대를 살아가고 있다. 고대교회 때부터 계속되어 온 말씀과 성찬 중심의 예배를 하고 있지만, 특정한 삶과 시대 속에 처하는 교회의 예배는 변화해 왔다. 특히 현대에는 많은 교회에서 다양한 예배가 드려지고 있으나, 과연 그것이 합당한 예배인지 돌아봐야 한다. 교회는 자유를 가지고 예배를 집례하지만, 예배를 집례하는 교회의 자유는 말씀으로 역사하시는 성령을 위한 자유여야 한다. 또한, 우리가 오직 그리스도의 공효로 우리가 하나님께 나아갈 자유를 얻게 된 것이 바로 우리의 예배임을 알아야 한다. 우리의 자유가 하나님께 나아갈 자유를 방해해서는 안 된다. 이 모든 것을 고려한다 하더라도 우리의 예배는 언제나 부족할 수밖에 없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의 예배는 발전해야 한다. 모든 교회의 성도들이 말씀에 따라 구성된 예배의 의미를 바르게 이해함으로 하나님께서 은혜로 허락하신 이 예배를 우리의 삶과 시대 속에서 구현해 가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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