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혜의 30년, 그 현장에 함께’ 김자선 선교사 사역 30주년 감사예배 드려

전국여전도회연합회(회장 이명숙 권사) 임원단과 각 연합회장 등 총 29명이 지난 623일부터 30일까지 필리핀의 뚜게가라오와 라굼을 방문해 의미 있는 시간을 가졌다.

이번 방문은 필리핀 뚜게가라오와 라굼에서 사역하고 있는 김자선 선교사의 사역 30주년을 맞아 감사예배를 드리는 한편 전국여전도회가 지원하고 있는 김자선, 강정인 선교사가 온 힘을 다해 사역하고 있는 현지 교회와 사역을 돌아보기 위해 마련된 것으로 본보에서 동행취재로 함께 했다.

전국여전도회원들과 함께 보낸 필리핀에서의 일주일간의 여정을 정리해 2회에 걸쳐 보도할 예정이다.

필리핀 뚜게가라오와 라굼. 많은 사람들에게 이름조차 생소한 지명이지만 우리 전국여전도회원들에게는 낯설지 않은 곳이다. 바로 전국여전도연합회에서 후원하고 있는 김자선, 강정인 선교사가 수십 년 동안 사역을 펼치고 있는 곳이기 때문이다. 이번 방문단은 전국여전도회 이명숙 회장을 비롯한 임원들과 각 연합회장, 회원들과 이종태 장로(마산동광교회) 등 총 29명이 함께 했다.

이른 아침 인천공항에서 반가운 만남도 잠깐. 우리는 필리핀으로 가져갈 각종 밑반찬과 선물들을 부치기 위해 떠나기 전부터 땀을 뻘뻘 흘렸다. 부산과 울산, 마산, 대구 등 각 지역에서 인천공항으로 달려온 권사님들과 장로님은 피곤하실 법도 한데 밝은 모습이었다. 아마도 피곤함보다 두 분 선교사님과의 만남과 생생한 선교 현장을 직접 볼 수 있다는 설렘이 더 컸으리라.

필리핀 마닐라를 경유해 어느덧 뚜게가라오 공항에 무사히 도착해 마중을 나오신 김자선, 강정인 선교사님을 만났다. 무사히 도착했다는 안도감보다 필리핀의 뜨겁고, 습한 날씨를 대하고보니 걱정이 앞섰다. 이런 걱정에 빠져 있는 내게 Global Reformed University(이하 GRU)선생님들과 현지 뚜게가라오교회 성도들이 어느새 다가와 우리들의 목에 꽃목걸이를 걸어주며 환한 미소로 환영인사를 건넸다. 준비된 버스와 트라이시클에 나눠 타고 우리는 뚜게가라오교회에 도착했고, 다시 한 번 열렬한 환영을 받았다. 해맑은 눈망울을 가진 아이들의 멋진 율동으로 우리는 피곤함을 날려버릴 수 있었다. 아이들의 공연에 화답하는 의미로 우리 방문단에서 가장 막내이신 임명애 권사님과 김세희 집사님이 출격해 함께 율동을 하면서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아마도 소싯적에 고무줄놀이를 꽤 해보신 듯 하다.

수십 시간이 걸린 것은 아니었지만 제법 긴 시간을 달려왔지만 환영회가 끝난 후 바로 예배당에 모여 기도하는 시간을 가졌다. 일주일 전에 먼저 도착하신 김성수 목사님(고신대 전 총장)이 다음날 있을 김자선 선교사님의 필리핀 선교 30주년을 감사하는 예배를 비롯해 앞으로의 일정에 대해 설명해주셨다. 우리 일행들은 GRU 건물 안에 마련된 게스트하우스에 짐을 풀고, 잠시 휴식을 취한 후 맛있는 저녁식사를 나누며 밤이 깊어 갔다.

이튿날, 새벽기도를 마치고 오전에는 갈보리언덕으로 향했다. 예수님을 제외한 제자들의 모습은 특이하게도 모두 필리핀 사람의 얼굴이었다. 벌판 곳곳에 세워진 조형물을 둘러본 후 우리들은 오후에 있을 감사예배 준비를 위해 뚜게가라오교회 예배당에 모였다. 이번 감사예배에는 전국여전도회원들의 특별순서가 예정되어 있었다. 아름다운 하모니로 합창에 나설 우리 방문단을 김일연 교수(고신대)가 진두지휘해 매 순간마다 박수갈채를 받았다.

이윽고, CSU가가얀주립대학교 체육관에서 김자선 선교사 필리친 선교 30주년 감사예배가 김자선 선교사의 오랜 동역자인 강정인 선교사님의 인도로 시작됐다. 김자선, 강정인 선교사님이 지난 세월동안 뚜게가라오와 라굼 지역에 개척한 32곳의 교회 성도들이 한자리에 모여 체육관 안은 그야말로 발 디딜 틈이 없었다. 가만히 앉아 있어도 땀이 흐르는 무더운 날씨였고, 체육관에는 에어컨은 고사하고 선풍기조차도 없는 상황이었지만 우리 권사님들과 장로님에게는 문제되지 않았다. 하나님의 은혜로 지내온 지난 30년이었고, 그 순간을 함께 축하할 수 있다는 기쁨 때문이리라.

이날 감사예배의 설교는 김성수 목사님이 감사와 성찰, 그리고 새로운 소망과 열정이라는 제목으로 말씀을 전했다. 김 목사님는 영적인 삶을 재건하는 리모델링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주장하면서 김자선, 강정인 두 분 선교사님은 얼마든지 안락한 삶을 살 수 있었으나 필리핀의 영혼구원에 관심을 갖고 지금까지 사명을 다해왔다고 말했다. 이어 전국여전도회의 관심과 사랑을 도구로 사용하시는 하나님 아버지임을 기억하고 오직 하나님께만 영광을 올려드리자고 전했다. 더불어 관심만 보인 것이 아닌 그 관심에 반응을 보여 뜨겁게 기도했다면서 눈물의 기도만으로 회복시켜주시는 성령 하나님의 역사와 도우심을 기억하자고 강조했다. 계속해서 김 목사님은 지난 30년 동안 온갖 어려움 속에서도 평생 헌신하며 행동하는 삶을 살아온 김자선 선교사님의 열정이 계속될 수 있도록 함께 기도하자고 말했다. 김성수 목사님이 한국어와 영어로 말씀을 전하면 뚜게가라오교회의 알란 전도사가 현지어인 타갈로그어로 통역하면서 진행됐다.

1부 예배 시간을 마치고 2부는 본격적인 기념식이 이어졌다. 고신세계선교회 박원제 선교사님과 이종태 장로님(마산동광교회), 이정직 권사님(전국여전도회 부회장), 벌트 목사님, 이정희 선교사님(합동총회 GMS)이 축사를 했고, 강순자 권사님(GRU 이사장)과 윤봉숙 권사님(KWEA 서기)이 격려사에 나섰다. 현지 기독학교(Little Jesus christian Academy) 선생님들과 SFC학생들로 구성된 프로레게 합창단의 무대와 전국여전도회 합창단의 아름다운 하모니가 체육관 안을 가득 채웠다. 이날 감사의 말씀을 전한 징키(Jinky Danao)씨는 무엇을 해야 할지, 꿈이 있어도 어떻게 해야 할지 몰랐던 청소년 시절에 만난 김자선 선교사님은 이정표가 되어 주셨고, 그때 하나님을 만나 지금의 내가 있다면서 선교사님의 지난 30년을 축하할 수 있어 너무 감사드린다며 감동의 인사를 전했다. 의사인 징키 씨는 김자선, 강정인 선교사님을 통해 하나님을 만났고, 더불어 그녀의 비전을 찾아 마침내 이뤄낸 것이다. 복음으로 인해 한 사람의 인생이 달라지고, 그 사람으로 인해 또 다른 사람이 좋은 영향을 받는다는 것. 참으로 의미 있는 일이 아닐 수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 중심에는 오직 하나님 말씀만을 외쳐온 김자선 선교사님이 계셨기 때문에 가능했으리라.

이어 고신세계선교회(KPM)의 근속패 전달과 새순드보라장학회의 장학금 수여, 32곳 현지교회 대표들이 선교사님에 대한 사랑을 담아 선물을 증정하는 순서로 진행되며 감사예배와 기념식은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이날 김자선 선교사님은 하나님의 은혜로 지난 30년을 지내올 수 있었다면서 이런 자리를 거절했으나 항상 기도와 물질로서 함께 해주신 전국여전도회연합회가 마련해 주신 이 자리가 저에게는 더 특별하다면서 그동안 기도해주시고, 격려해주셨던 그 마음들을 기억하면서 남은 생애도 더욱 힘껏 복음을 전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오후 2시에 시작된 감사예배와 기념식은 해가 지고 나서 마쳤다. 장장 6시간에 걸쳐 진행 된 것이다. 허례허식이나 보여줄 것이 많아 이렇듯 제법 긴 시간이 걸린 것은 아니었다. 순서 하나하나에 사랑과 존경의 마음을 꾹꾹 담아냈고, 32곳의 현지교회와 30곳의 현지 기도처 성도들이 한 자리에 모인 것은 드문 일이었기에 함께 기뻐하면서 귀한 시간을 가졌기 때문이다.

이 시간동안 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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