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폐한 땅에 뿌려진 복음의 씨앗, 싹 나고 꽃피워 열매 맺은 ‘수영교회’

▲ 설립 100주년 감사예배(5.5) 후 한 자리에 모였다.
▲ 설립 100주년 감사예배(5.5) 후 한 자리에 모였다.

▲ 설립 100주년 감사예배(5.5) 2019.5.5. / 기독교보 © 기독교보 이국희 기자
▲ 설립 100주년 감사예배(5.5) 2019.5.5. / 기독교보 © 기독교보 이국희 기자

▲ 설립 100주년 감사예배(5.5) 2019.5.5. / 기독교보 © 기독교보 이국희 기자
▲ 설립 100주년 감사예배(5.5) 2019.5.5. / 기독교보 © 기독교보 이국희 기자

부산 수영구 소재 수영교회는 황폐한 땅에 뿌려진 복음의 씨앗이 싹이 나고 자라서 꽃피우고 열매를 맺게 하신 100년간의 하나님의 은혜에 감사하면서 기도와 구령의 열정을 회복해 사랑으로 교회의 미래를 열어가고자 합니다. 수영교회 100년의 역사는 역경과 고난을 묵묵히 주님의 사랑으로 이겨내면서 하나님의 말씀을 지켜내고자 했던 성도들의 삶의 결실입니다. 또 지난 100년은 미래로 나아가는데 거울이자 밑거름입니다.


▲ 1935.7.26. 하기 아동성경학교 기념 (사진 수영교회 제공)
▲ 1935.7.26. 하기 아동성경학교 기념 (사진 수영교회 제공)

▲ 2013.5.5. 믿음의 유산 물려주기 (사진 수영교회 제공)
▲ 2013.5.5. 믿음의 유산 물려주기 (사진 수영교회 제공)


한 여인의 구령의 열정으로 복음의 씨앗이 뿌려지다


수영교회(담임목사 유연수)는 1919년에 설립된 것으로 전해져 내려왔으나 정확한 설립 날짜를 알지 못해 1970년대부터 설립 일을 임의로 1919년 3월 초로 잠정 지정해서 지켜왔습니다. 그러다가 설립 100주년을 앞두고 기독교 역사학자의 고증을 통해 1919년 5월을 기준점으로 해서 설립 100주년 행사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1919년 3월 18일 경남동편여전도회 임시총회의 결정에 따라 윤경신 씨는 부산으로 내려와 같은 해 5월부터 수영지역 일대에서 개척 전도를 하게 되는 데, 이것이 수영교회 설립의 배경입니다. 윤경신 전도인은 아동과 가족 전도를 시행해 매주일 아동을 포함해 5,60명이 회집하는 신앙공동체를 형성했어요. 이로 볼 때 윤경신 씨는 복음의 열정을 지닌 전도사였음이 분명해요.” 이상규 고신대학교 명예교수의 말입니다.


이 교수는 윤경신 전도인이 빈집에서 하룻밤을 자야했으나 수영 같이 어려운 지역에 복음을 전함으로 열성적인 신자가 생겨났는데 이것이 수영교회 설립의 시작으로 보고 있습니다. 그에 따르면 수영교회는 수영과 그 인근 지역에 설립된 최초의 교회입니다. 1919년 시작된 수영지역의 복음운동은 매우 빠른 속도로 발전해갔습니다.


“지금부터 100년 전 가냘픈 한 여인의 구령의 열정으로 수영 땅에 뿌려진 복음이 싹이 나고 꽃을 피우고 열매를 맺어 지금에 이르렀어요. 수영에서 우리 교회가 제일 오래 됐어요.” 수영교회 담임 유연수 목사의 말입니다. “수영은 어촌이라 우상도 많고요. 지금도 교회 근처에 40군데 점집이 있어요.” 유 목사는 복음의 씨앗이 떨어질 수영의 토양이 어떠한지 잘 말해주고 있습니다.


▲ 설립 100주년 기념 홈커밍데이(5.4)
▲ 설립 100주년 기념 홈커밍데이(5.4)

▲ 축하음악회-페스티벌콰이어(100인 찬양대)(5.5)
▲ 축하음악회-페스티벌콰이어(100인 찬양대)(5.5)


“복음의 불모지 결실·고난과 역경의 100년, 하나님의 은혜”


당시 수영은 행정적으로 동래군(東萊郡) 남면(南面) 수영리(水營里)입니다. 허허벌판, 무당집, 점집, 대나무에 붉은 천을 달아서 미신을 섬기던 바닷가 동네, 바로 우상 숭배가 만연해 복음을 전하기 어려웠던 지역으로 전해집니다. 복음의 불모지에 하나님의 섭리로 한 여인을 통해 복음의 씨앗이 떨어져 결실을 맺었던 것입니다.


▲ 수영교회 유연수 목사(오른쪽)가 이한석 원로목사에게 감사패를 전달(5.5)하고 있다.
▲ 수영교회 유연수 목사(오른쪽)가 이한석 원로목사에게 감사패를 전달(5.5)하고 있다.
“수영교회 100년의 걸음은 오직 하나님의 은혜에요. 하나님이 수영교회에 사랑과 복을 많이 부어주셨고요. 고난과 역경 속에서도 하나님이 함께하셔서 오늘의 교회가 됐어요. 수영교회 100년은 하나님의 은혜로 넘어져도 다시 일어서서 걸은 역사입니다.” 1967년 5월 7일부터 2007년 5월 16일까지 40년 간 수영교회를 섬겼던 이한석 원로목사의 회고입니다.


“하나님은 시대마다 일꾼을 세우시고 교회를 이끌어오셨어요. 수영교회 100년은 하나님의 놀라운 은혜의 역사요, 또 앞서 섬기신 신앙의 선배들의 눈물과 땀으로 드려진 믿음과 헌신의 역사입니다.” 유 목사가 보는 수영교회의 100년입니다.


수영교회는 윤경신(1919~1922) 황보흠(1919~1926) 서영수(1927~1962) 전도사, 강위상(1963~1967) 이한석 목사가 담임교역자로 섬겨왔습니다. 이제 유연수 목사가 그 바통을 이어 2007년 5월 13일부터 성도들과 함께 수영교회에 부어주시는 하나님의 은혜를 누리고 있습니다. 유 목사는 100년 동안 담임교역자가 6명인 것은 성도들의 사랑이 있었기에 가능했던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함께했던 교역자·성도들, 수영교회 사랑 잊지 않아”


수영교회 100년의 역사 속에 많은 교역자들이 목사, 강도사로 섬겼습니다. 윤희구 구자경 홍은철 이경열 강은중 황신기 최지홍 오세우 한남융 남일우 손규식 김상백 목사 등 24명입니다. 38명의 전도사들도 함께 사역했습니다. 송길원 이순복 등 5명의 목사도 협력했습니다. 현재 18명의 협력 선교사가 있습니다. 수영교회 출신 목회자도 상당수입니다. 황건배 박대근 김정득 이신철 이신열 정현구 곽상호 김희주 김희택 김희신 목사 등 30명입니다. 역대 장로가 23명입니다.


수영교회는 100년 동안 수많은 교역자들과 장로들이 섬겼으며, 목회자들을 배출했습니다. 또 고난과 역경의 현장에 함께한 성도들도 많이 있습니다. 이들은 국내는 물론 세계 곳곳에서 하나님의 나라를 확장하거나 하나님의 나라를 목회하는 데 집중하고 있습니다. 수영교회에서 받은 사랑을 잊지 않고 있습니다.“예배당의 벽돌 한 장 한 장, 예배실의 의자 하나하나가 교회를 섬겨 오신 성도들의 믿음의 흔적입니다. 특히 몸은 떠나 있지만 마음으로 모 교회와 함께하면서 교회가 평안할 때 같이 기뻐하고, 어려울 때 같이 기도하고 염려해주신 분들의 사랑을 잊지 않을 거예요.”


유 목사는 수영교회를 영광스러운 자리까지 인도해주신 하나님께 온 성도들과 함께 감사하고 찬송하고 있습니다.


100주년 감사행사 풍성, ‘감사와 비전’ 주제로 진행


▲예배의 기도. (5.5) 2019.5.5. / 기독교보 © 기독교보 이국희 기자
▲예배의 기도. (5.5) 2019.5.5. / 기독교보 © 기독교보 이국희 기자
수영교회는 2019년 5월 설립 100주년을 맞아 ‘은혜로 달려온 100년! 사랑으로 세워갈 100년!’이란 모토 아래 섬김과 감사행사를 풍성하게 펼치고 있습니다.


“교회가 100년을 지내오면서도 많은 어려움을 겪다보니 설립 일을 제대로 지키지 못했어요. 그 과정에 사료도 정리되지 못했고요. 이에 100주년 자료집을 만드는 데 많은 어려움이 있었어요. 교회 설립 100주년을 우리 시대에 맞는 것은 너무 영광이고 하나님께 감사할 일이에요.” 수영교회 설립 100주년 기념 준비위원장으로 섬기는 심상수 장로의 말입니다.


100주년 감사행사는 ‘감사와 비전’의 주제로 진행되고 있습니다. 지난 100년간 수영교회와 함께하신 하나님은 물론 지역과 이웃과 고신총회, 지난 날 수고한 교역자와 성도들 그리고 모든 성도들에게 감사하며 다음 세대에게 신앙 계승과 영혼을 구원하는 비전을 이뤄가는 것입니다.


하나님께 감사와 관련해서는 2018년 12월 2일 100주년 기념으로 ‘사랑빚는교회’(담임목사 이희철)를 개척 설립한 것입니다.


특히 5월 5일(주일) 오전 ‘은혜의 100년, 성장과 축복의 100년’(시 127: 1~2)이란 제목 아래 박대근 목사의 설교로 드려진 설립 100주년 감사예배에서는 함께한 성도들이 은혜와 감사와 감격과 기쁨으로 가득했습니다.


역대 교역자 황보흠 강위상 이한석 목사와 장기 출석 오창수 성도에게 감사패가 전달됐는데, 황 목사의 감사패는 황 목사의 손자 황병배 목사(협성대 교수)와 며느리 윤종화 사모(황방남 목사 부인)가 받았으며 강위상 목사 대신 외손자 노현우(노다니엘)가 참석했습니다. 세대별 대표들이 참석해 축하 케이크도 잘랐습니다.


5일 오후에는 ‘100년 역사의 의미’(벧후 3:8~9)란 제목으로 예장고신 총회장 김성복 목사(연산중앙교회)의 설교로 예배를 드리는 것과 함께 ‘은혜 100년, 비전 100년’이란 주제로 축하행사와 페스티벌 콰이어(100인 찬양대) 등이 함께하는 축하음악회(은혜, 감사, 비전), 100주년 기념판 제막식이 열렸습니다.


어려운 이웃에게 생계비를 지원하고 4월 25일 어르신 300명이 참석한 가운데 이웃 어르신 초청 효도잔치를 열고 5일 설립 100주년 축하행사에서 수영구 주민 100명에게 감사상품권을 수영구청을 통해 전달하는 등 지역과 이웃에게 사랑과 감사를 전했습니다. 4월 28일 ‘총회 감사주일’로 지키면서 고려신학대학원 신원하 원장과 고신대학교 안민 총장을 초청해 말씀을 듣는 것과 함께 각 학교 발전기금을 전달했습니다.


홈커밍데이 한자리로·다음세대 신앙 계승 비전


2018년부터 역대·출신 교역자들을 초청해 설교를 듣는 한편 수영교회에서 지난 시절 함께했던 교역자들과 성도들이 한 자리에 모여 5월 4일 홈커밍데이(Home Coming Day)를 열었습니다. 수영교회의 과거와 현재의 성도들이 만나 하나님의 역사와 은혜들을 추억하면서 새로운 교회의 미래를 소망했습니다. 홈커밍데이에서는 ‘눈물을 흘리며 씨를 뿌리는 자’(시 126:1~6)라는 제목으로 이경열 목사(충무제일교회 원로)의 설교와 함께 예배했으며, 테너 소코(피지)의 특송과 출신 교역자와 성도들의 자유발언 등으로 축하행사가 열렸습니다.


이밖에 △1월 20일 이상규 고신대학교 명예교수 초청 ‘우리 교회 역사 알기’ △100주년 역사 사진 전시회 △3월 3~6일 이용규 선교사 초청 ‘100주년 기념집회’를 열었습니다.


비전과 관련 다음 세대에게 신앙 계승을 위해 분기별 3세대 예배, 매월 마지막 주일 오후 전교인 기도교사 기도회, 100주년 기념 3세대 신앙 계승 헌신예배(7월 14일) 등을 진행하고자 합니다. 이것은 설립 100주년을 앞두고 3년 간 중점적으로 펼쳐온 사역이기도 합니다. 영혼 구원의 일환으로 ‘VIP 초청 감사주일’(5월 19일), 전교인 다온데이(이웃 초청 감사주일)(10월 27일), 개척교회와 파송 선교사 방문 등의 사역도 계획하고 있습니다.


수영교회 역대·출신 교역자와 출향·출석 성도들은 다양한 설립 100주년 감사행사가 진행되는 가운데 하나님의 은혜에 대한 감사와 감동과 감격으로 흘러넘칩니다.


“하나님의 은혜가 너무 크고 감사해요. 지난 100년 간 은혜로 달려온 수영교회가 100년 전 그 마음으로 하나님 앞에서 부끄러움 없이 사랑으로 세워져갔으면 해요.” 41년 동안 수영교회와 함께해온 정진제 장로의 말입니다.


영교회 중고등부 회장 최원재 학생(고3)은 수영교회가 100년을 맞은 게 실감이 나지 않는다는 반응입니다. “교회에서 많은 게 준비되는 것을 보면서 모두 열심히 섬긴다는 게 느껴져요. 앞으로 저희들이 잘 양육 받고 준비해서 교회의 미래를 책임지도록 할게요.”


고교 1년 때 선배(황건배 목사)의 권유로 수영교회에서 신앙생활을 시작하게 된 박대근 목사(미국)는 감회가 남다릅니다. “하나님이 지난 100년 간 지키시고 인도하신 줄 믿어요. 지난 100년은 하나님의 은혜죠. 수영교회가 앞으로 더욱 부흥하고 성장해서 세계적으로 신앙의 보루가 되길 바라요.”


“100년 디딤돌 삼아 새로운 100년의 역사 써가요”


수영교회는 다양한 100주년 감사행사를 통해 하나님의 은혜에 감사하면서 아름다운 신앙의 전통을 계승하고 기도와 구령의 열정을 회복함으로써 사랑으로 100년을 새롭게 세워가고자 합니다. 지난 100년은 하나님의 은혜로 인한 결실이자 과정으로 수영교회가 더욱 부흥하고 발전하면서 미래로 나아갈 디딤돌이기도 합니다.

“교회 설립 100년이 돼 다양한 행사들을 준비하고 있지만 이것들은 시간이 가면 지나가요. 중요한 것은 100년 전 선조들의 믿음을 회복하는 거죠. 단순하게 영혼을 위해 기도하고 구령의 열정으로 복음을 전하는 마음을 회복해 그 정신으로 새로운 100년의 역사를 써 가는 겁니다.”


앞으로 수영교회가 집중해야할 사역은 올해 표어 ‘100년 전 그 마음으로’에 잘 담겨있습니다.


▲ 수영교회당 전경
▲ 수영교회당 전경

▲ 수영교회와 주변 전경
▲ 수영교회와 주변 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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