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립 100주년 맞은 경남 함양 ‘개평교회’…우간다 교회 건축, 홈커밍 데이 등 기념행사

▲ 3월 9일 홈커밍 데이 - 개평교회 성도들과 출향 성도들과 한 자리. 2019. 3.9 / 기독교보 © 기독교보 이국희 기자
▲ 3월 9일 홈커밍 데이 - 개평교회 성도들과 출향 성도들과 한 자리. 2019. 3.9 / 기독교보 © 기독교보 이국희 기자

▲ 3월 9일 홈커밍 데이 2019. 3.9 / 기독교보 © 기독교보 이국희 기자
▲ 3월 9일 홈커밍 데이 2019. 3.9 / 기독교보 © 기독교보 이국희 기자

“정순행 목사님의 어머니가 그 당시 교회를 출석했다는 것은 제가 볼 때 기적입니다.”


개평교회 담임 윤길수 목사는 개평교회 설립 당시 마을의 교회 상황에 대해 이렇게 설명합니다. 그만큼 교회가 설립되고 유지되기 어려운 지역에 교회가 세워지고 100년을 맞이하기 때문에 하나님의 은혜와 사랑에 감사가 넘칠 수밖에 없습니다.


경남 함양군 지곡면 소재 개평교회는 1919년 3월 설립돼 이번 달로 창립 100주년을 맞습니다. 매년 3월 둘째 주일을 개평교회 창립주일로 지키고 있습니다. 개평교회가 100년을 지내오는 가운데 수많은 교역자들의 사랑이 베였습니다.


역대 교역자는 정재경(전도인) 제1대 유지성(전도인), 이경애 강주선 이성옥 윤봉기 장봉상 정관혁 김재규 박종홍 황보기 한영생(이상 전도사), 박태수 심재영 박찬규 김기호 최도원 서진웅 문교식 전덕수 제20대 반복두(이상 목사)입니다. 현재 2003년 4월 9일부터 윤길수 목사가 제21대 담임으로 섬기고 있습니다.


▲ 초창기 개평교회 예배당 모습. (사진 개평교회 제공)
▲ 초창기 개평교회 예배당 모습. (사진 개평교회 제공)

▲현재 개평교회당 모습. 2019. 3.9 / 기독교보 © 기독교보 이국희 기자
▲현재 개평교회당 모습. 2019. 3.9 / 기독교보 © 기독교보 이국희 기자

▲ 과거 교회 어린이들과 장년들이 함께한 모습. (사진 개평교회 제공)
▲ 과거 교회 어린이들과 장년들이 함께한 모습. (사진 개평교회 제공)

▲ 1979년 주일학교 어린이들 모습. (사진 개평교회 제공)
▲ 1979년 주일학교 어린이들 모습. (사진 개평교회 제공)


핍박 심한 복음의 불모지에 교회가 세워지다


100년 전 이 지역은 양반 정 씨, 노 씨 집성촌이었다고 합니다. 유교와 불교가 만연한 지역입니다. 이 때문에 교회가 들어서기 어려운 마을이었습니다. 복음의 불모지인 이 곳에 개평교회가 세워졌습니다. 1919년 3월 경 정재경 씨의 의원에서 예배를 드림으로 개평교회가 태동됐습니다. 1927년 개평리 312-3번지에 초가를 매입해 예배당으로 개조해 예배를 드렸습니다.


“저희 어머니는 개평교회 창립 구성원 가운데 한 분입니다. 저는 개평 본토박이입니다. 이곳은 교회 개척 당시 유교로 꽉 차있어 핍박이 심했고 완고했던 지역입니다. 그래서 그 당시 개평교회가 설립됐다는 게 기적입니다.”


개평교회 출신인 정순행 목사의 말입니다. 정 목사의 어머니는 개평교회 초기 교역자인 이경애 전도사의 전도를 받아서 교회에 출석했는데 예수교를 믿는다고 문중에서 그 어머니를 매우 미워했다고 합니다. 결국 정 목사의 어머니는 문중에서 쫓겨나 함양읍내에 있는 교회에서 신앙생활을 했다고 합니다. 지금 개평교를 담임하고 있는 윤길수 목사도 이렇게 말합니다.


“교회에 나오지 않는 마을 집성촌의 어르신들로 인해 정순행 목사 어머니가 예배를 드린다고 쫓겨나기도 했다고 해요. 정순행 목사도 저희 지역에 와서 설교하다가 정 씨 집안에 의해 쫓겨나기도 했다고 들었어요.”


마을 집성촌 어르신들의 영향은 지금도 크다고 합니다. 이곳에서 학창 시절을 보내고 외지에서 예수님을 믿고 교회 직분까지 받고 신앙생활을 하는 사람들도 고향에 와서 교회에 나오기가 어렵다고 합니다. 명절에도 이런 상황이 벌어지기는 마찬가지입니다.


“타지에서 신앙생활을 한 사람들이 고향에 와도 어들들 눈치 때문에 교회에 못 나와요. 새벽기도회에 잠깐 왔다가 가는 정도에요. 이런 지역에서 교회가 100년의 역사를 갖고 있다는 것은 정말 대단해요.”


▲ 3월 9일 홈커밍 데이 - SFC 출신 출향 성도들 특송. 2019. 3.9 / 기독교보 © 기독교보 이국희 기자
▲ 3월 9일 홈커밍 데이 - SFC 출신 출향 성도들 특송. 2019. 3.9 / 기독교보 © 기독교보 이국희 기자


많은 일꾼들 배출…곳곳서 하나님 나라 확장에 헌신


이 지역에서 예수님을 믿고 신앙생활을 한다는 것이 녹록치 않지만 이 곳에 교회가 세워지고 많은 일꾼들을 배출했습니다.


개평교회 출신 목회자는 정순행(수정교회 원로, 고신총회장 96.9) 허순길(박사, 고려신대원장 97.2.4) 김병원(박사, 고신대 총장 97.2.3) 정태효(성민교회 원로) 양길용(화평수직교회 원로) 강성민(광주시민교회) 김성관(부산비전교회) 강영국(충인교회) 하계수(생명빛교회) 정종기(영신교회) 김동균(천안드림교회) 정병구 고태식(한들교회) 조준표(대양교회 부목) 전동춘(성당교회) 목사 등 15명입니다. 개평교회 출신들의 소감과 바람을 들어봅니다.


“유교사상이 투철한 곳에서 교회가 섰다는 그 자체가 기적이에요. 그런 가운데도 하나님이 100년을 지켜주셨어요. 모든 것을 하나님이 하신 줄 알고 계속해서 교회를 위해서 기도하고 있어요.”(정순행 목사)


“개평교회가 100주년을 맞아 기념예배를 통해 하나님께 영광을 드리게 돼 감사드려요. 개평교회는 정순행 허순길 김병원 목사 등 훌륭한 분들을 많이 배출했는데 그들의 후배, 제자로서 바통을 제대로 이어갈 수 있을지 두려워요. 개평교회의 축복의 물줄기가 세계를 향해서 뻗어나기길 소망해요.”(강영국 목사)


“하나님이 개평교회에 은혜를 주셔서 훌륭한 목사님들을 많이 배출하게 하시고, 또 많은 교역자들이 100년 동안 잘 섬겨오게 하셔서 감사해요. 양철용 장로님이 단상에 올라올 때 눈물이 났어요. 다른 교회들을 섬길 때 원로장로들이 새벽기도회에 안 빠지고 기도하는 것을 보고 굉장히 도전을 받았어요. 많은 분들이 기도하고 개평교회를 지켜오셨어요. 개평교회가 있었기 때문에 제가 하나님을 더 잘 섬길 수 있는 원동력이 됐던 것 같아요.”(조준표 목사)


역대와 시무장로는 초대 정팔현 장로를 비롯해 올 3월 2일 임직을 받은 정창균 임채호 장로 등 14명으로, 현재 시무장로는 4명입니다. 개평교회 100주년을 맞아 장로들의 소감을 들어봅니다.


“개평교회를 100년 동안 건강하게 지켜주신 하나님께 감사해요. 저희 교회 출신 목회자가 15명인데 그분들이 새벽마다 기도하고 있어요. 특히 정순행 목사가 새벽마다 우리 교회를 위해 기도해요. 우리도 외지에 나가 있는 교역자들을 위해 기도하고요. 그 기도가 무지개처럼 오가고 있어 지금까지 개평교회가 건강한 교회로 세워져가고 있다고 생각해요. 이 때문에 하나님께 감사할 뿐이죠.”(양철용 원로장로)


“하나님이 100년 동안 개평교회를 지켜주셔서 감사해요. 하나님이 함께하시고 인도하셔서 개평교회가 100년 동안 유지할 수 있었고, 훌륭한 목회자들을 많이 배출했다고 믿어요. 또 훌륭한 목회자들을 통해 신앙교육을 잘 받게 해서 감사해요.”(강성문 원로장로)


이와 함께 개평교회에서 신앙훈련을 잘 받은 많은 기독인재들이 이 지역을 떠나 다른 교회에서 잘 섬기고 있다가 3월 9일 홈커밍데이를 맞아 개평교회를 찾았습니다. 개평교회에서 선배들로부터 물려받은 신앙의 뿌리가 타지에서 생활하는 성도들의 삶의 바탕이 되고 있습니다.


▲ 3월 8일 3인3색 부흥회. 이날 개평교회 출신 김성관 목사가 설교했다. 2019. 3.8 / 기독교보 © 기독교보 이국희 기자
▲ 3월 8일 3인3색 부흥회. 이날 개평교회 출신 김성관 목사가 설교했다. 2019. 3.8 / 기독교보 © 기독교보 이국희 기자


창립 100주년 맞아 ‘3인3색부흥회’ 등 다양 행사


개평교회는 ‘창립 100주년 기념행사 준비위원회’(위원장 윤길수 목사, 부위원장 강성문 장로, 위원 12명)를 구성해 다양한 섬김과 사역을 펼치고 있습니다.


개평교회는 아프리카 우간다에 두 개의 교회당을 건축했습니다. 디바인 프롯 베어링 교회와 와카 삼바 미라클 교회입니다. 윤길수 목사와 양철용 원로장로 2월 10일부터 21일까지 교회당이 건축되는 날 우간다 개척교회를 방문하고 돌아왔습니다.


“100년 전 이 땅에 교회가 세워지는 모습을 우간다에 가서 보고 왔어요. 현지인들이 우간다에 교회가 세워지는 것을 보면서 너무 기뻐하고 감사했어요. 이 지역에서도 100년 전 적은 수가 모여 복음을 위해 순교정신으로 교회를 세웠어요.” 윤길수 목사의 말입니다.


2월 17일(주일)에는 전광식 목사(전 고신대 총장)를 초청해 개평교회 100주년 기념특강을 했습니다. 같은 달 23일(토)에는 장로 및 집사 임직식을 가졌습니다. 이날 예배에서는 정신선 목사(열린교회 담임)가 설교했습니다. 정창균 임채호 성도가 장로, 하태진 성도가 집사로 각각 임직을 받았습니다.


▲ 우간다 개척교회 방문(2.10~21). (사진 개평교회 제공)
▲ 우간다 개척교회 방문(2.10~21). (사진 개평교회 제공)

▲ 3월 3일 임직식. 이날 정창균 임채호 성도가 장로, 하태진 성도가 집사로 각각 임직을 받았다. (사진 개평교회 제공)
▲ 3월 3일 임직식. 이날 정창균 임채호 성도가 장로, 하태진 성도가 집사로 각각 임직을 받았다. (사진 개평교회 제공)

3월 6일(수)부터 8일(금)까지 매일 저녁 3인3색 부흥회를 열었습니다. 강사로는 강성민(광주시민교회) 강영국(충인교회) 김성관(부산비전교회)가 나섰습니다. 모두 이 교회 출신 목회자들입니다. 강성민 목사는 ‘에덴 회복의 길’(창 1:26~28), 강영국 목사는 ‘은혜의 강물’(겔 47:1~12), 김성관 목사는 ‘인도하시는 하나님’(시 23:1~6)이란 제목으로 각각 설교했습니다.


3월 9일(토)에는 출향 성도들이 함께하는 ‘홈커밍 투게더 데이’가 열렸습니다. 과거와 현재와 미래의 만남입니다. 개평교회가 출향 성도들을 초청해 옛 추억을 나누고 교회를 중심으로 이웃을 초청해 주님 안에서 함께 기뻐하고 즐거워하는 날로 보냈습니다. 이날 행사는 문교식 원로목사(재송동교회)의 설교로 드려진 예배를 비롯해 다양한 순서가 마련됐습니다. 내빈과 출신 목회자 및 역대 목회자 소개, 교회역사(교회 발자취) 소개, 60년 이상 장기 근속자들(5명)에게 감사패 전달, 장학금 전달, 우간다 교회건축기금 전달, 축가와 축하 케이크 자르기 등이 그것입니다.


▲ 3월 9일 홈커밍 데이 - 60년 이상 장기근속자에게 감사패 전달
▲ 3월 9일 홈커밍 데이 - 60년 이상 장기근속자에게 감사패 전달

▲ 3월 9일 홈커밍 데이 - 축하 케이크 자르기 2019. 3.9 / 기독교보 © 기독교보 이국희 기자
▲ 3월 9일 홈커밍 데이 - 축하 케이크 자르기 2019. 3.9 / 기독교보 © 기독교보 이국희 기자
10일(주일)에는 정순행 목사의 설교로 창립주일 감사예배를 드렸습니다. 5월에는 천안 고려신학대학원에 장학금을 전달할 예정입니다. 또 같은 달 함양 고운체육관에서 전교인 한마음체육대회를 열 계획입니다. 이 때에는 개평교회가 지원하고 있는 미자립교회 교인들을 초청해서 함께 어울림마당을 가지려합니다.


개평교회는 시찰 내 4개 교회와 선교사들, 그리고 지역에 어려운 사람들을 돕고 있습니다. 윤길수 목사는 예배와 기도를 강조하는 가운데 성도들의 신앙생활을 돕고 있습니다. 개평교회는 상반기 성경공부, 격주 발반사 사역, 지곡면 소재 마을회관 섬김과 전도, 여름철 오미자 전도, 함양군에 장학금 전달 등의 사역을 펼치고 있습니다.


윤길수 목사는 개평교회 100주년을 맞아 이렇게 과거를 돌아보고 미래를 열어가고자 합니다.
“지난 100년의 기나긴 역사의 파노라마 속에서 이 교회를 당당히 지켜온 믿음의 선배님들과 교우님들의 수고로 은혜와 축복의 100년이 됐습니다. 아직까지 꺼지지 않고 복음의 빛을 발할 수 있는 모습은 분명 하나님이 주신 은혜입니다. 앞으로 우리 교회가 감당해야할 믿음의 일들로 수고와 헌신의 100년을 이어가려고 합니다.”

유년주일학교에서 장년에 이르기까지 100여명의 교인들이 함께하는 개평교회는 생명의 싹을 피우기 어려운 지역에 교회를 세워주시고 건강하게 지켜주신 하나님의 은혜에 감사하면서 온전한 신앙생활과 함께 지역과 세계의 하나님 나라의 확장을 위해 믿음으로 전진하고자 합니다. 이 사역에 출향 교인들도 한몫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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