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교총 공동대표회장 선임, 한국교회의 바른 역할과 사명 감당할 것


2018.12.21.(금)
서울 고신 총회회관 총회장실

대담자 김성복 목사(고신 총회장)
최정기 목사(고신언론사 편집국장)


최정기 국장 : 새해 들어 고신총회가 어떤 방향으로 나갈지, 총회 산하 전국교회 성도들이 함께 알고 기도하고 동역하는 의미에서 신년을 맞아 총회장님과의 대담자리를 마련했습니다.


먼저 2019년을 맞으면서 전국교회와 성도들, 독자님들께 인사말씀을 부탁드립니다.


김성복 총회장 : 새해는 우리 총회 산하 전국교회가 하나님의 은혜 가운데 더욱 부흥하길 바랍니다. 총회 산하 모든 교인들도 하나님을 믿는 사람으로서 복을 받을 수 있는 그릇이 되어 하나님이 주시는 그릇을 잘 간직함으로써 복된 한 해가 되길 축원합니다.


최 국장 : 지난 9월 제68회 총회 이후 3개월 동안 재미고신총회도 다녀오시고 국내에서도 여러 활동들을 하셨는데, 근황에 대해 설명해주십시오.


김 총회장 : 제68회 총회 직후 일본개혁파교단 총회에 참석했습니다. 한국사절단으로는 저와 예장합동 총회장 이승희 목사가 참석했습니다. 거기서 예장합동 이승희 목사와 깊은 교제를 나누었습니다. 금년 8월 재일대한기독교회에 갔을 때도 예장합동 전계현 목사(당시 총회장), 예장통합 림형석 목사(당시 부총회장), 기독교대한성결교회 윤성원 목사(총회장)를 만나 교제했습니다. 이분들을 미리 만났기 때문에 한국교회총연합(한교총) 공동대표회장으로 사역할 때 관계가 훨씬 좋습니다. 일본개혁파교단 총회 사절단으로 다녀온 후 10월에 재미고신총회를 다녀왔습니다.


재미고신총회에 가기 전, 우리와 교류 관계에 있는 예장순장 총회장을 만나 상당히 깊은 대화를 나누었습니다. 이영한 사무총장과 함께 예장순장 김동민 총회장을 만났는데, 그는 재미고신총회에 가면 미국에 있는 순장 교회에서 설교해달라고 당부했습니다. 그래서 11월 11일 뉴욕의 순장 교회에서 설교하고 하루를 머물면서 교제를 나눴습니다. 뉴욕에 있는 순장 교회의 교세와 규모가 재미고신총회 교회들보다 크고, 교회 모습이 은혜로운 분위기여서 말씀을 전하는 것도 서로 은혜가 됐고, 교제에도 큰 유익이 되었습니다. 그래서 재미고신과 예장순장과의 관계에도 상당히 도움이 될 것으로 봅니다. 재미고신총회에서 돌아와서도 예장순장 총회장과 긴밀하게 여러 문제들을 의논하고 좋은 관계를 지속하고 있습니다. 12월 22일 통합기념교회인 한마음교회의 헌당 및 설립감사예배를 드렸습니다. 하나님이 좋은 열매를 주실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12월 초에 제가 생각지도 않았고 바라지도 않았던 한교총의 공동대표회장을 하나님이 맡게 하셨습니다. 하나님이 우리 교단에 주신 기회로 생각하고 순종하고 있습니다. 시간적으로는 바쁜 일들이 많지만, 우리 교단이 한국교회에서 갖는 위상이 있기 때문입니다. 곧바로 한교총 공동대표회장 자격으로 국민일보 30주년 기념식에 초청을 받아 참석했습니다. 거기서 이영훈 목사에게 감사패를 전달하는 것이나, 성탄절을 맞아 쪽방촌을 방문할 때 한교총 공동대표회장으로 인사하는 것 등 중요한 역할을 감당했습니다.


최 국장 : 고신 총회장으로서 한교총의 대표회장에 선임되신 것은 매우 뜻 깊고 감사할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현재 한교총은 한국교회의 95% 이상이 참여하고 있는 대표적 연합기관인데, 지금 사단법인을 추진하면서 대사회적 혹은 국가적으로 중요한 사명을 감당하고 있는 줄 압니다. 특별히 내년은 삼일절 100주년이 되는 특별한 해로 한교총을 중심으로 여러 행사가 준비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 김성복 고신총회장. 2018. 12.21. / 기독교보 © 박진필 부장
▲ 김성복 고신총회장. 2018. 12.21. / 기독교보 © 박진필 부장


김 총회장 : 그렇습니다. 내년은 삼일절 100주년의 해입니다. 삼일절은 과거 우리나라를 잃어버린 36년의 굴욕도 있지만, 신앙의 순수함을 지켜야 되는 의미에서 특별한 뜻이 있습니다. 그런 면에서 한국교회에도, 우리 교단에도 의미가 큽니다. 우리는 신앙적인 것을 통해 신사참배를 거부하고 옥중성도, 출옥성도까지 나왔는데, 그런 면에서 삼일절 100주년을 우리 교단이 앞장서서 기념해야합니다.


당시 조선총독부의 결정이 ‘신사참배는 종교의식이 아니고 국민의례라 국가의 방침에 따라라’면서 강요했지만, 우리 신앙의 선조들은 이것의 잘못을 분명히 알고 저항하면서 비폭력으로 우리의 신앙을 지킨 역사 아닙니까?


교회는 성경 말씀처럼 위에 있는 권세에 순복해야하기 때문에 정부에 대해 폭력적으로 항거하는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신앙적인 불일치, 도덕적인 불일치가 있을 때는 선지자적인 목소리를 내야합니다. 세례요한은 권세자의 잘못에 대한 광야의 외침을 하다 순교했습니다. 그런 시대적 사명이 우리 교단에 있습니다.


한교총은 모든 교단의 총연합이기 때문에 모든 목소리가 일치 될 수는 없습니다. 그러나 연합이 잘 되려면 상대방에 대한 인정과 용납이 있어야합니다. 일방적으로 나만 옳다고 하고 당신은 잘못됐다고 정죄되면 연합은 있을 수 없습니다. 한국교회 연합이라고 할 때 교단마다 교회마다 초점과 주장이 다를 수 있기 때문에 존재에 대해서는 인정하되 우리 교단이 연합에 앞서 선지자적인 소리를 낼 수 있어야합니다. 이것이 하나의 빛이 되지 않나 싶습니다.


영국 청교도들이 신앙의 자유를 찾아 미국에 도착했습니다. 백인 영국계 장로교인이 중심이 되어 뉴잉글랜드에 정착했을 때 미국의 출발은 산 위에 있는 동네였습니다. 신앙의 자유를 찾아 왔지만 산 위에 있는 동네로서 본이 되고 빛이 된 것이었습니다. 그것이 자유와 함께 신앙적 이념이라 할 수 있습니다.


한국교회는 선지자적 사명을 감당해야합니다. ‘거룩’이라는 면에서 산 위의 동네 역할을 먼저 해야 합니다. 그것이 소리만 크면 영향력이 없는 파도소리 밖에 안 됩니다. 그런 면에서 우리 교단의 사명이 있습니다. 비록 수가 적더라도 보수교단이 물리적, 외형적이 통합이 아니라 생각에서부터 같이 이뤄져 한국교회의 물꼬를 터가야 합니다.


최 국장 : 이 시점에서 거론하지 않을 수 없는 부분이 소수자 보호라는 명목으로 동성애라든가, 최근 쟁점이 되는 학생인권조례(학인조)에 대한 문제입니다. 현재 경남을 중심으로 고신 교회가 소리를 크게 내고 있는데, 총회장님은 어떻게 생각하시는지요?


김 총회장 : 소수자 보호, 인권이라고 하는 것은 누구나 들을 때 가치 있는 듣기 좋은 소리입니다. 하지만 소수자라고 다 보호받아서는 안 됩니다. 범죄인도 소수자입니다. 그 사람들을 다 보호하면 이 사회는 질서 없는 도둑놈 소굴이 됩니다. 그런 면에서 동성애라든가, 인권에 대한 문제가 성경적인 대원리에서 어긋나면 안 됩니다.


성경은 두 가지 내용이 있습니다. 하나는 율법이고 하나는 복음입니다. 율법은 하나님의 창조질서입니다. 하나님이 사람을 만드신 후 살아야할 규범, 거룩한 백성으로 생활해야할 율법을 주셨습니다. 그런데 율법은 그 시대만이 아니라 만고불변으로 적용돼야합니다. 윤리도 마찬가지입니다. 성경에 동성애, 남색하는 자는 돌로 쳐 죽이라 했습니다. 성범죄에 대해 레위기서는 구체적으로 규범하고 있습니다. 이런 것들이 소수자 인권으로 포장되어 하나님의 창조질서를 어지럽히는데, 잘못됐습니다. 국민들의 표를 얻기 위한 정치적인 쇼가 포퓰리즘입니다. 하나님의 법은 하나님을 위한 것이라기보다 하나님이 우리의 행복을 위해 주는 율례입니다. 하나님의 율법이 우리의 행복과 사회를 지켜주는 것이기 때문에 교회가 소리를 바로 내야합니다.


▲ 대담하는 김성복 총회장(왼쪽)과 고신언론사 최정기 국장. 2018. 12.21. / 기독교보 © 박진필 부장
▲ 대담하는 김성복 총회장(왼쪽)과 고신언론사 최정기 국장. 2018. 12.21. / 기독교보 © 박진필 부장


최 국장 : 약자 보호는 꼭 필요한 일입니다. 예를 들면 외국인노동자나 다문화가정, 탈북자 등 소수자들은 보호되어야합니다. 하지만 동성애, 동성결혼 등과 같은 독소조항들에 대해서는 국민들도 분별할 수 있어야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김 총회장 : 예수님의 말씀 가운데 소수자, 약자에 대한 대표적인 말씀이 고아와 과부를 돌보는 것입니다. 선한 사마리아인 비유에서 예수님이 ‘너도 가서 이와 같이 하라’고 말씀하십니다. 그러나 인권은 성소수자 인권이나 특정 몇 사람의 인권만이 아닙니다. 공산 치하에서의 인권을 생각해볼 수 있습니다. 최근에 일어나는 중국 정부 아래 인권을 볼 때도 기독교의 자유에 대해 상당히 우려됩니다. 많은 선교사들이 추방되고 있습니다. 이번 성탄절을 앞두고 의도적으로 중국에서 크리스마스 냄새를 지우기 위해 공권력을 투입했습니다. 공적으로 성탄절 선물과 캐럴을 금지하고 있습니다. 중요한 것이 사상과 종교 신앙의 자유인데 어떻게 그것을 막겠습니까? 남북통일이나 민족화해를 좋아하지 않는 사람이 어디 있겠습니까? 그러나 우리가 원하는 민족통일과 화해라는 것은 자유 민주주의로서 통일입니다. 북한에 그러한 자유가 없는 것이 심각한 인권의 문제 아니겠습니까? 이 점을 간과해서는 안 됩니다.


최 국장 : 종교인 과세가 시행되고 있는데, 혼란한 상황입니다. 총회본부에서 전국교회에 이에 대해 알리고 대책을 세우기 위해 애를 쓰고 있습니다. 12월 동안 저희 기독교보에서도 3회에 걸쳐 특집으로 다루기도 했습니다.


김 총회장 : 지금 종교인 과세에 대해 목회자나 교회가 반대하지 않습니다. 그런데 우려되는 부분이 있습니다. 과세 과정에서 정부가 의도적으로 기독교를 음해하고 약화시키고 기독교와 국민들을 이간한다는 느낌이 듭니다. 성직자 과세 다음 단계로 발전해서 교회를 사찰하고 교회를 옭아매는 단초가 되지 않을까 염려됩니다. 최근 사랑의교회 문제를 볼 때도 국가가 개교회의 위임목사의 자격 문제를 건드리는 것입니다. 이것은 정교분리원칙에 어긋납니다. 목사의 자격 유무는 그 교단의 노회와 총회가 결정할 문제입니다. 국가가 목사의 자격 유무를 판단하는 것은 나라의 종교적인 문제를 어둡게 만드는 신호라고 생각합니다.


사회 언론들이 잊을만하면 하나씩 특히 대형교회의 문제를 흘림으로써 결과적으로는 국민들이 교회에 등을 돌리게 한다는 느낌을 받습니다. 단순한 종교인 과세 문제가 아닙니다. 교회와 연합기구들이 각성하고 경계해야합니다.


최 국장 : 초기 한기총은 한국교회의 목소리를 하나로 집약하고 통일된 목소리를 냄으로써 사회적, 국가적으로 영향력을 미쳤는데, 지금은 연합기관들이 힘을 많이 잃어버렸습니다. 그런 가운데 2년 전 새롭게 한교총이 설립됐습니다. 한교총이 한국교회의 목소리를 하나로 집약해 힘있게 사회와 국가적인 사명을 감당해야 할 줄 압니다. 한교총 대표회장으로서 한국교회나 우리 총회에 바라는 바가 있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김 총회장 : 방금 초창기 한기총에 대해 말씀하셨는데 대략 30년 전인 것 같습니다. 세월이 지나면서 이 기관이 변질됐다고 보는데, 이유는 여러 가지 있겠지만, 실무진의 문제도 크다고 생각합니다. 기득권의 문제입니다. 우리 총회 안에도 그런 일이 있을 수 있습니다. 교회 봉사자들은 하나님의 나라와 그의 의, 하나님의 영광을 위한다는 목적의식을 잊어버리면 안 됩니다. 그렇지 않으면 부패가 있을 수 있고, 문제가 생길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최 국장 : 제68회기 주제가 ‘거룩함과 화평함을 따르라’입니다. 주제와 관련해 2019년 총회가 나아갈 방향성에 대해 말씀해주십시오.


김 총회장 : 그렇습니다. 제68회 총회 주제는 ‘거룩함과 화평함을 따르라’입니다. 거룩은 소금이고 화평은 연합입니다. 화평 가운데 통합으로 가는 열매를 맺었으면 합니다. 중요한 점은 외형적 통합이 아닙니다. 물리적인 통합은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시편 133편에 보면 “형제가 연합하여 동거함이 어찌 그리 선하고 아름다운고 머리에 있는 보배로운 기름이 수염 곧 아론의 수염에 흘러서 그의 옷깃까지 내림 같다.”고 했습니다. 통합은 외형과 조직의 문제가 아니라 머리에서부터 기름이 흘러내려서 온 몸을 감싸야합니다. 기름은 성경에서는 성령으로 생각합니다. 머리의 기름은 생각을 통하게 합니다. 같은 신학, 생각, 사상, 한 믿음, 한 주, 한 세례, 한 성령입니다.


최 국장 : 마지막으로, 오늘날의 목회현장이 참 쉽지 않습니다. 목회현장에서 고군분투하는 목회자들에게 힘이 되는 도움의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김 총회장: 내가 좋아하는 찬송 가운데 ‘나의 품은 뜻 주의 뜻같이 되게 하여주소서.’라는 찬송이 있습니다. 연초에 우리가 가지는 뜻이 하나님의 뜻에 일치하면 하나님의 때가 되면 이뤄질 것이라 생각합니다. 하나님은 중심을 보시는 하나님입니다. 우리의 중심이 하나님 앞에 바로 서고 내 뜻이 하나님 앞에 일치되면 하나님의 때에 이뤄주신다고 생각합니다. 금년에는 여러분이 가진 뜻이 하나님의 뜻과 일치되는 한 해가 되길 바랍니다.


최 국장 : 오랜 시간 동안 함께해주셔서 감사합니다.


■ 사진 : 박진필 부장, 정리 : 이국희 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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