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 부부가 교회 오는 사역의 통로는 ‘육아와 학원문제’ 해결

“갈릴리 지역에서 예수님이 복음 사역을 시작하실 때, 제일 먼저 부르신 제자들은 당시에 꽤나 잘나가던 사람들이었다. 이들은 배와 그물을 가지고 있었고, 생활이 안정적이었다. 당시에 배가 얼마나 비싸겠으며, 그물도 수공업으로 만들어졌을 텐데 얼마나 비싸겠는가? 손으로 낚시를 해도 어려운 판국에 배를 띄워서 그물질을 한다는 것은 큰 부자였다고 볼 수 있다. 그러나 예수님의 부르심에 한 번에 가진 소유를 내려놓고 따랐다. 예수님이 그들을 붙들고 복음의 전략을 가르치신 건데 오늘날 교회가 바로 그 부분에 눈을 뜨고 바라봐야 된다.”
이수훈 목사(당진동일교회)

‘세상에 줄 것이 빈약해진 한국교회’
마태복음 4장 23절~25절에 예수님은 약한 자를 돌보시고, 모든 병을 고치시고, 가르치시고, 복음전파 사역에 집중하셨는데 사람들이 몰려왔다. ‘무리가 좇았다’는 것은 예수님을 보면서 자기 인생을 걸고 필요를 보고 달려온 것이다. 교회가 주는 것 없이 “예수님을 믿으라”는 말만 가지고는 구원의 문이 열리지 않는다.
한국교회 초창기는 선교사들을 통해 강력한 이적들이 나타났고, 수많은 사람들이 교회로 몰려와 자기들의 필요를 채웠다. 그 것이 병원이요, 학교요, 목마름을 다 채워 주는 곳이 교회였다. 그러나 지금의 교회는 줄 것이 빈약해졌다. 왜냐하면 목마름을 채워줄 수 있는 게 세상에는 너무 많기 때문이다. 현재 세상 사람들은 목마름을 느끼지 않는다. 그러기에 절대적으로 예수님을 찾아다닐 필요성이 없어졌다. 배가 불러졌고, 자기 취향을 따라 취할 수 있는 거리(item)가 풍성하기 때문에 사람들의 목마름이 사라져 갔다. 세상의 것으로 배불러 보니, 영적인 목마름까지도 잊어버리기 시작하였다. 이러다 보니 모태신앙으로 자라나 성인이 된 지금의 3,40대가 교회를 이탈하는 현상이 생겨났다. 신앙 안에서 자라난 자녀들 중에 7%만 교회에 남아있는 비극이 초래되었다. 교회 안에 있는 자녀들도 등을 돌려 버렸는데, 교회 밖에 있는 사람들에게 ‘교회에 오라’고 한들 그냥 오겠는가? 나이든 어른들만 남은 고령화로 유럽교회처럼 되어 버렸다. 우리 교회들이 힘을 잃어버리고 말았다.

필요를 채우고 복음으로 세우는 전략
이런 상황에 있는 교회를 살리려면, 이 시대가 필요한 것들을 교회가 빨리 대처하고 준비해서 전략적으로 접근해야 된다. 전략이라는 것은 하나님의 지혜이며, 통치며, 다스림의 권세인데. 교회가 전략 없이 종전에 하던 대로만 답습하는 교회로는 미래가 열리지가 않는다. 그 전에 하던 것은 열심, 충성, 봉사만 갖고 뛰었는데, 무엇을 향한 열심이요 그 무엇을 향한 봉사였나? 목적성도 희미해지고 그냥 죽기 살기로 교회 안에서만 열심히 살아 냈는데 이것은 별로 효과적이지 않는 사역이다.
눈을 열고 방향을 바로 잡아야 할 때가 되었다. 지금 요청되는 것은 저 세상 밖에 사람들이 무엇에 목말라 하는지를 빨리 인지해야 한다. 그리고 고령화 되어가는 세대에 젊은 세대가 올 수 있는 거리를 시급히 만들어내야 한다. 이것은 어찌 보면 주일학교 사역과도 연결 되고 교회의 전도사역과도 연결이 되는 종합적인 전략이라고 볼 수 있다.
이 부분에서 잠깐 하나님의 전략을 살펴보면, 갈대아 우르땅에 대부분 농업에 종사하였지만 농업보다 앞선 사람이라고 할 수 있는 일종의 공업인인 아브라함을 하나님은 주목하셨다. 느헤미야 9장 8절에 ‘정직하고 충성되어 한 번 약속하면 지킬 수 있는 아브라함’을 이끌어내셨다. 그를 통해 하나님 나라를 다시 세워 가셨다. 하나님은 아브라함에게 꿈을 주셨다. ‘하나님이 지시한 그 땅으로 가면 엄청난 하나님의 축복이 있음’을 보게 하시고, 그 말씀을 믿고 달려가게 만드신 하나님의 전략이라고 볼 수 있다.
하나님이 모세를 왕궁에서 40년, 광야에서 40년, 주를 위해 40년 살게 만들 때도 광야 전략에 철저하셨다. 모세를 지도자로 세우시고 이끄실 때도 광야를 통해서 믿음의 사람으로 바꾸는 전략을 하나님이 펼쳐 가셨다. 밤에는 불기둥으로 낮에는 구름기둥으로, 새벽마다 먹을 것을 내려주시면서 ‘하나님만을 바라보고 의존해야만 살 수 있다’는 것을 알려주시기 위해 40년의 시간을 갖고 운영하셨다. 그리고 그 광야를 거쳐 가는 모세를 움직인 다음에 여호수아를 들어, 정복사업을 감당할 수 있도록 사람을 바꿔 쓰셨다. 그러면서 주신 무기가 말씀이요, 말씀이 생명이라 주셨는데, 지금 한국교회는 이때야 말로 하나님의 전략으로 다시 들어갈 필요가 있다.
먼저는 필요에 의해 달려오게 하고, 달려오는 그들을 복음으로 변화시켜서 하나님 나라를 세우는 것이 복음 전략인데 제일 먼저는 저출산 문제해결이다.

교회의 전도 타깃을 ‘육아문제’로
어린 자녀들과 청소년들이 교회에 나와야 할 이유를 만드는 것이다. 웅덩이를 만들어야 물고기가 들어와 살듯이 교회가 그런 포맷(format)이 없이 ‘그냥 와라, 데려 와라’고만 한다고 해서 되는 게 아니다. 일주일에 1시간 예배로만 아이들이 어떻게 믿음으로 세워질 수 있나? 세상을 바꾸는 전략으로 판을 바꿔야 한다.

▲우리 교회가 제일 먼저 했던 것은 ‘어린 아이를 품에 안고 힘들어 하는 육아 문제’에 도움의 문을 열었다. 이 것이 우리 교회의 제 일번 타깃(target)이었다.
▲우리 교회가 제일 먼저 했던 것은 ‘어린 아이를 품에 안고 힘들어 하는 육아 문제’에 도움의 문을 열었다. 이 것이 우리 교회의 제 일번 타깃(target)이었다.

그래서 산속 농가 비닐하우스에서 시작된 우리 교회는 마을과 동떨어진 산속에 비닐하우스에 농촌이었다. 그것도 좁은 논길을 걸어 들어와야 하는 곳이다. 상식적으로 어떻게 사람을 불러올 수 있었겠는가? 전도를 해도 도시는 가까운 교회로는 가고 여기까지 오지는 않는다. 그래서 생각해 낸 것이 아파트 600세대가 인근에 생길 무렵에 무작정 달려가서 “아이를 봐드립니다”, “시장갈 때나 병원 갈 때 아이를 맡겨주시면 저희가 잘 돌봐드리겠습니다” 라고 쪽지를 돌리기 시작하였다. 그런데, 놀라운 일이 일어났다. “진짜냐?”고 물어보기 시작하였다. 그래서 “맡겨보시라”고 했더니 시장가는 엄마들이 주말에 오후 한 시 쯤 와서 “애들을 한 시간만 봐 주세요”라고 하면서 맡기고 가서는 해가 질 때까지 안 왔다. 늦게 와서는 아이를 데리고 가는데 미안하였다. 아이들을 잘 봐주고 애들이 잘 놀고 있는 것을 보면서, 또 맡기기 시작해서 젊은 세대 엄마들이 오가는 일이 늘어나기 시작하였다. 아이들도 한 명 보던 것과 다섯 명을 보는 것이 달랐다. 아이들끼리 서로 어울려 잘 놀았다. 갓난아이들도 옆에 비슷한 또래 아기가 있으면 두리번거리고, 그렇게 서로 어울려 놀았다. 이 아이들을 정성으로 잘 돌봐 줬다. 그렇게 돌봐주다 보니까 젊은 애기 엄마들이 교회와 친근해 졌다. 주일에 예배드리러 오라고 하면 힘들어 할 것 같아서 “화요일 오전에 짬나면 오시라”고 했더니, 애를 데리고 왔다. 애들은 따로 떼어 봐주고 엄마만 데리고 두 시간씩 가벼운 성경공부를 시켰다. 그렇게 화요일에 시작한 화요학교가 ‘화요행복학교’로 이름이 바뀌었다. 엄마들이 행복하니까 ‘행복학교’로 이름을 바꾸자고 해서 바꾸게 되었다. 이것이 산속 교회의 1차 전략이 되었다.

▲ 아이들을 잘 봐주고 애들이 잘 놀고 있는 것을 보면서, 또 맡기기 시작해서 젊은 세대 엄마들이 오가는 일이 늘어나기 시작하였다.
▲ 아이들을 잘 봐주고 애들이 잘 놀고 있는 것을 보면서, 또 맡기기 시작해서 젊은 세대 엄마들이 오가는 일이 늘어나기 시작하였다.

젊은 부부가 교회 오는 사역의 통로
아이들을 아침 9시 반쯤 맡기고 가면 오후 2까지 4시간 동안은 쉼이 생기게 되었다. 그 쉼은 아이를 맡긴 것에 대한 미안한 마음에 참석한 성경공부로 이어졌고, 자연스럽게 성경도 배우고 점심도 먹고 놀다가게 되었다. 이렇게 교회에 오는 것이 친숙해져서 그때부터 교회에서 화요일이 되면 아이 때문에라도 교회에 오는 일이 자꾸 생겼고, 친구까지 데리고 오기 시작하였다. 전부 아기 엄마들만 모이는 것이다. 그렇게 모이다 보니까 젊은 세대가 중심이 된 교회가 시작이 되었다. 초신자들은 예수님을 몰라도 아기를 맡겨주고, 위로가 되고, 편해지니까 자꾸 오다가 교인이 되었다.
그렇게 교회 개척 첫 해에 20여 명이 모였고, 3년 뒤에 200명이 되었다. 또래 그룹이 생겨났고, 젊은 엄마들이 오기 시작하니까 젊은이들 중심으로 교회에 유입이 늘어났다. 친구 따라 오고, 산후조리원 맴버들과 네트워크도 만들어 졌다. 엄마들이다 보니 애기 낳고 동질감이 생겨 나이를 초월해 산부인과 동기가 평생 동기가 되었다. 그렇게 또래 아이들과 엄마들이랑 함께 교회 다니는 분들 많아졌다. 이것이 첫 번째 젊은 부부가 교회 오는 사역의 통로가 되었다.
이런 통로 역할을 교회가 해 줘야한다. 교회가 육아문제, 학원문제를 풀어줄 수 있다면 지금이야말로 절대적인 기회라고 할 수 있다. 이보다 좋은 찬스는 없다는 얘기다. 전국에 5만 5천 교회가 있다. 이 교회들이 나서서 어린아이를 케어하고, 돌보고, 섬기고, 가르치는 일에 집중할 수 있다면 이 시대에 어린아이부터 초등부뿐만 아니라 그 부모세대까지 품고 가는 교회가 될 수 있다. 그렇게 되면 한국의 미래는 밝을 수밖에 없다.
이것은 우리 교회가 23년 동안 해 온 간증이요 결과물이다. 누구는 하고, 못하고가 아니라 그냥 하면 된다고 말하고 싶다. 우리 역시 처음에 아이들을 돌보는 것을 알기나 했는가? 그때 그때 아이들의 필요를 채우고, 인스턴트식품이 아닌 자연 재료로 먹거리를 주다보니, 엄마들이 고마워서 교회에 오기 시작해 오늘에 이르게 되었다. 산속 교회에 젊은 부부들이 몰려오는 교회가 되었다.

이수훈 목사(당진동일교회) / 구본철 기자(정리)

저작권자 © 고신뉴스 KNC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