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양집중지원팀(NST)

‘밥이 보약이다!’ 라는 말이 있습니다. 자라면서 부모님을 비롯해 어른들로부터 종종 들었던 이 말은 그만큼 식사가 매우 중요하다는 뜻이겠죠. 대부분의 사람들이 음식을 먹고 마시는 것으로 필요한 영양을 공급받습니다. 하지만 중환자나 질환으로 인해 식욕부진이나 여러 이유 등으로 식사 섭취를 할 수 없게 되면 급격하게 영양불량이 진행돼 회복이 늦어지고 합병증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고신대복음병원(원장 최영식)에는 환자는 물론 의료진에게도 꼭 필요한 특별한 팀이 있습니다. 바로 영양집중지원팀(NST)이죠.


의사, 영양사, 약사, 간호사 등 각 분야의 전문가들로 구성된 영양집중지원팀(NST: Nutrition Support Team)은 재원환자 중 영양결핍이 있거나 정상적인 영양섭취가 곤란한 환자(영양을 공급하는 경로는 튜브를 위나 장에 삽입해 영양액을 공급하는 경장영양, 정맥을 통해 영양수액을 공급하는 정맥영양)를 대상으로 영양평가 및 지원 방법에 자문을 제공하며 이에 따른 합병증 등의 제반 관련사항을 관리하는 팀을 말합니다.


조금 더 쉽게 말하자면, 영양지원이 필요한 환자에게 합리적이고 효율적인 영양공급을 위해 함께 소통하며 환자의 건강증진을 위해 협업하는 팀이라고 할 수 있죠.


집중영양에 관한 수가(의료행위의 난이도, 전문적 지식이 필요한 정도를 고려해 원가를 산출)가 생겨난 2014년 12월부터 지금까지 집중영양지원팀과 함께 하고 있는 이지영 전담간호사로부터 보다 자세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습니다.


“저희가 하는 일은 병원 전체의 성인과 소아 환자를 대상으로 각각의 영양불량을 선별하고 판단해요. 그래서 영양 상태가 불량이면 환자의 목표 열량을 정하고 치료 계획을 세우게 되죠. 환자에게 지금 어떤 영양공급이 필요한지 수행, 모니터링, 재평가까지 팀원들과 공유하면서 일주일에 1회씩 반복적으로 하고 있어요. 전담간호사인 저의 역할은 영양집중지원팀의 전체적 행정 업무와 환자의 상태를 면밀하게 살피고 있습니다.”


고신대복음병원 NST는 10여명의 의사와 3명의 영양사, 4명의 약사, 전담간호사 1명으로 구성돼있습니다. 전담간호사 숫자가 상대적으로 적어 이 간호사의 업무가 상당히 많음에도 영양집중지원팀이 정식으로 발족하기 이전부터 함께 해왔기에 NST에 대한 애정이 남다르게 느껴집니다.


“약제부에서는 환자에게 영양을 지원을 할 때 입으로 먹지 못하거나 장관 기능 사용할 수 없을 때 정맥으로 영양을 투여합니다. 환자의 수치를 확인하면서 환자에게 영양이 적절하게 지원되는지 평가하고, 필요한 경우 약제와 영양의 상호작용을 자문하고 있고요.”


“일반적으로 영양사라고 하면 급식 관리를 통한 영양 서비스 수행을 생각하죠. 임상영양사는 질병 예방관리를 위해 입원과 외래 환자를 대상으로 영양 상태를 판정하고 질병별로 전문화된 영양교육도 진행하고 있어요. 또한 경구 섭취가 어렵거나 영양 상태가 불량해 인위적으로 영양 공급이 필요한 환자들에게 얼마큼의 영양이 필요한지도 살피고 있습니다.”


하혜민 약사와 정은희 임상영양사의 역할도 들을 수 있었습니다.


“우리 병원 영양집중지원팀은 정식으로 팀이 꾸려지기 전에 자발적인 모임으로 오래 전에 시작됐어요. 그래서 역사도 깊다고 할 수 있죠. 복음병원이 암 전문 병원이다 보니 환자가 위장관 절제 수술 후에는 식사할 수 없고, 수술 이전에도 제대로 먹지 못하는 환자가 많아 의료진들이 자연스럽게 관심을 많이 가졌어요. 당시에는 영양집중지원에 관한 수가가 없었지만 외과교수님의 주도 아래 관련 연구와 저널을 찾아보고 공부하면서 영양집중지원 활동을 시행했습니다.”


관련 학회가 생기기도 전인, 10여 년 전부터 환자들을 위해 자체적으로 움직인 팀이 바로 고신대복음병원 NST입니다. 혹자는 이렇게도 말합니다. 역사에 비해 결과물이 작은 것이 아니냐고요. 병원 안에서의 인지도 역시 크지 않았던 것도 사실입니다.


“무슨 일을 하는 팀인데, 정맥영양을 끊어라! 밥을 먹어라! 먹지 마라! 왜 그러는지 이해하지 못했던 적도 있었지만 지금은 경장영양 같은 경우 칼로리 조절하는 성분을 교체 해달라고 하면, 중환자실이나 병동에서 먼저 자문을 구하기도 한답니다. NST가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는 것이겠죠.”


신생아중환자실에서 NST의 역할은 더 중요할 수밖에 없습니다. 체중이 1KG도 채 되지 않는 미숙아에게는 영양 공급으로 투여되는 1CC 정도의 양에 따라 회복이 좌우되기 때문에 더욱 꼼꼼하게 검수하고 계산해 영양을 공급하고 있습니다. 소아의 경우에는 영양공급이 치료만큼이나 중요하고 성인에게 미치는 영향보다 더 크다고 말할 수 있죠. 적절한 영양이 공급되지 않으면 성장 발달에 문제가 생길 수 있기 때문입니다.


환자의 상태와 치료에 적합한 영양집중지원을 위해, 각 연령별로 필요로 하는 영양에 따라, 한 사람의 환자를 위해 고신대복음병원의 NST는 오늘도 각자의 자리에서 최선의 역할을 수행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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