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주님의교회 개척해 15년간 목회 후 조기은퇴…교회 재정 50% 대사회 섬김

▲ 예배에서 말씀을 증거 하는 주서택 목사
▲ 예배에서 말씀을 증거 하는 주서택 목사

▲ 청주주님의교회 예배당 전경
▲ 청주주님의교회 예배당 전경

목회 세습 등 목회자들에 대한 부정적인 여론이 쟁점으로 떠오르고 있는 시점에서 맑은 샘물 같은 목회자가 있어 대한민국교회에 귀감이 되고 있다.


65살에 은퇴하면서 교회에서 제공하는 새 자동차를 극구 사양하고 은퇴에 따른 퇴직 예우금 2억 원 전액을 교회로 헌금함으로써 건강한 모습으로 세대교체를 이룬 목사가 있다.


15년 전 7명으로 시작해 출석교인 1천여 명으로 성장한 청주주님의교회의 주서택 목사가 그 주인공이다. 청주주님의교회는 개척 첫 달부터 교회재정 50%를 교회 밖으로 내보내며, 지역사회와 대한민국 교계에 신선한 감동을 주기도 했다.


2017년 11월 19일 청주주님의교회에서는 주서택 목사 은퇴와 후임 최현석 목사 취임 감사 예배가 열렸다. 이 자리에서 주서택 목사는 ‘이 사람을 보라’는 제목으로 청중들이 예수 그리스도를 각인하도록 설교했다.


설교 후 은퇴에 따른 퇴직 예우금 2억 원 전액을 교회에 헌금으로 전달하고 후임 최현석 목사에게 안수한 주 목사는 자신이 입었던 성의를 벗어 입혀주고 “여기까지 저의 책임이었습니다”라고 인사하고 청주주님의교회 담임목사직을 마무리했다.


15년 전 교회를 개척할 때 65살에 조기 은퇴하겠다는 약속대로 주 목사는 담임목사직에서 물러났다.


주 목사는 “담임목사 세습은 교회를 기업화하고 사유화하려는 인간의 욕심에서 만들어낸 죄악이다. 대한민국교회가 이 벽을 뛰어넘지 못하면 더 주저앉을 것”이라고 아픔을 토로했다.


“우리 교회는 가난한 교회는 아니지만, 우리 스스로 맑은 가난을 선택했습니다. 교회당이 꼭 화려하고 웅장할 필요할 필요가 있습니까? 예배드리기에 불편하지만 않으면 됩니다. 도시 교회가 자기 교회만을 위하여 재정을 다 쓰는 것은 절대 건강한 교회의 모습이 아닙니다. 적어도 50% 정도는 교회 밖으로 내보내고 남은 50%를 가지고 교회 살림을 하면 됩니다.” 주 목사는 “교회의 공공성을 가장 중요하게 여겨야 한다”고 강조한다.


주 목사는 CCC 간사로 25년간 사역하고 2002년 12월 1일 청주의 구 상당교회당을 인수받아 청주주님의교회를 섬겼다. 6년 담임목사 임기제도와 65살 정년, 절대 세습 및 친인척 후임 불가, 교회재정 50%를 교회 밖으로 내보내는 등 교회개혁에 앞장섰던 청주주님의교회는 15년간 96억 원이 넘는 재정을 구제, 선교, 장학금, 봉사 등에 사용했다.


생존권의 위협을 받는 사람들을 구제하고자 사랑의 나눔마켓을 운영해 실질적으로 지역사회에 빛이 되고 소금이 된 청주주님의교회는 사랑의 나눔마켓을 통해 지금까지 10년간 총 11억 원을 구제사역에 쏟았다.


교회 주변에 위치한 충북대와 창신초, 중앙여고, 청주고와 일신여자 중고등학교에 매년 장학금을 지원하고 100여 군데의 농어촌, 미자립 교회와 선교사, 선교단체에 후원해왔다.


금번 후임자 선정은 10개월 전에 24명으로 청빙위원회가 구성돼 청주주님의교회 부목사 출신 16명 중 한명을 청빙함으로써 이뤄졌다. 주 목사는 후임 청빙 과정과 후임목사에 대해서 이렇게 말한다.


“검증된 목회자를 청빙하는 것이 중요했습니다. 10개월간 외부 지원자 중에서 한분을 선정했지만 무산되었습니다. 그래서 우리교회가 이미 검증한 부목사님들 중에 한분을 청빙위원회에서 선정했고 저도 하나님의 뜻으로 수용했습니다. 제직회에 보고되고 공동의회에서 절대 다수의 지지로 최종 후임목사가 결정되었습니다. 제2대 담임목사로 취임한 최현석 목사는 대신교단 군목단장을 지내고, 15년간 군목으로 사역하시고 공군 소령으로 예편한 충성스러운 분입니다.”


청주주님의교회는 또 하나의 모델을 만들어갈 방침이다. 그것은 원로목사와 후임목사와의 관계를 가장 건강한 모델로 만들어가는 것이다.


“저는 일단 교회를 떠나 예수공동체로 들어 갈 것입니다. 후임목사가 자유롭게 하나님께 받은 은사를 목회에 펼쳐갈 수 있도록 먼 거리에서 지켜주고 격려를 해주고 싶습니다.”


“퇴임하는 주서택 목사의 뒷모습이 이렇게 덕스럽고 아름다울 수가 없다”며 온 교우들은 퇴장하는 주 목사를 눈물로 응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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