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교학교교육연구소, 제3차 기독교대안학교 실태조사 세미나

▲ 함영주 교수(총신대 기독교교육과), 박상진 교수(기독교학교교육연구소 소장, 장신대), 이종철 실장(기독교학교교육연구소), 차영회 사무국장(한국기독교대안학교연맹), 임종화 공동대표(좋은교사운동), 오재길 장학사(경기도교육연구원)(왼쪽부터)가 종합토론을 펼치고 있다.
▲ 함영주 교수(총신대 기독교교육과), 박상진 교수(기독교학교교육연구소 소장, 장신대), 이종철 실장(기독교학교교육연구소), 차영회 사무국장(한국기독교대안학교연맹), 임종화 공동대표(좋은교사운동), 오재길 장학사(경기도교육연구원)(왼쪽부터)가 종합토론을 펼치고 있다.

기독교대안학교의 수가 10년 만에 약 4.5배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수치는 기독교학교교육연구소(소장 박상진 교수)가 9월 28일 서울 장신대학교에서 열린 제3차 기독교대안학교 실태조사 세미나에서 확인됐다. 기독교학교교육연구소가 2011년 기독교대안학교 실태를 조사했을 당시 기독교대안학교의 수는 59개, 2016년 조사에서는 265개로 보고됐다. 그렇다고 기독교대안학교가 계속 설립되기만 한 것은 아니다. 사라진 학교도 적지 않다. 이번 실태조사는 265개 학교 가운데 65개 학교가 응답으로 실시됐다.


기독교학교교육연구소는 이 세미나에서 한국 기독교대안학교의 현황을 발표하고 향후 과제를 모색했다. 이 세미나에서는 함영주 교수(총신대 기독교교육과)의 사회로 이종철 실장(기독교학교교육연구소)이 ‘한국 기독교대안학교의 현황’, 박상진 교수(장신대 기독교교육과)가 ‘한국 기독교대안학교의 향후 과제’에 대해서 각각 발표했다. 이어 차영회 사무국장(한국기독교대안학교연맹), 임종화 공동대표(좋은교사운동), 오재길 장학사(경기도교육연구원)가 토론했으며, 이후 발표자들이 함께해 종합토론이 펼쳐졌다.


이종철 실장의 발표에 따르면 기독교대안학교는 경기도가 가장 많고(133개, 50.2%), 서울(38개, 14.3%), 충청(31개, 11.7%), 경상(26개, 9.8%), 전라(24개, 9.1%) 순으로 나타났다. 연 수업료는 응답한 학교 중에서 24개 학교인 37.5%가 500~750만 원, 250~500만 원이 15.6%, 1000만 원 이상 학교가 14.0%, 수업료 없다가 10.9%이다. 이외 이 실장은 기독교대안학교의 미인가 여부, 시작 시기, 설립과 운영 주체, 학교 유형, 이사회와 정관 여부, 학부모 교육, 소속 단체, 학비, 공적 재정 지원 여부, 학교 총 결산, 교직원, 학생 및 시설 등에 대해 발표했다.


이 실장은 “기독교 대안학교 실태조사 연구는 기독교 대안학교를 설립하고자 하는 교회나 개인에게는 기독교 대안학교를 이해하는 좋은 토대가 되어 학교 설립에 좋은 기초가 될 것”이라며 “이 연구가 한국 기독교대안학교 현황을 객관적으로 드러내고, 그 경향성을 읽어내 바르게 진단함으로써 앞으로 나아갈 방향을 찾게 되길 기대한다. 또 기독교대안학교 운동이 무너지는 교육으로부터 우리의 아이들을 안전하게 대피시키는 게토(ghetto)가 되지 않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박상진 교수는 한국 기독교대안학교가 직면한 상황으로 탈종교화 현상, 한국교회 다음세대의 위기, 공교육의 강화를 제기했다. 기독교대안학교의 과제 모형으로는 정체성과 내외부적 과제를 제시했다. 박 교수는 정체성 과제와 관련, 기독교대안학교의 건강한 확산을 위해서는 편중성이 극복돼야 하는 것과 함께 인가 문제가 해결돼야 할 것으로 본다. 통계에 따르면 기독교대안학교는 수도권, 통학형과 도시형, 교회(장로교) 설립, 국제학교 편중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이번 조사 자료에 따르면 2016년 기독교대안학교 미인가대학교는 230개(86.8%), 인가대학교는 11개(4.2%)이며, 대안교육 특성화학교와 위탁형 대안학교가 각각 12개(4.5%)다. 내부적 과제로는 기독교대안학교 교사의 질 및 복지, 기독교대안학교의 시설, 외부적 과제로는 기독교대안학교의 학부모교육: 기독학부모운동, 기독교교육생태계 회복의 과제를 꼽았다.


박 교수는 기독교대안학교의 학부모교육과 관련, “기독교대안학교가 다른 학교와 구별되는 중요한 특징 중의 하나가 가정과의 연계가 강조되는 점이다. 기독교대안학교가 부모교육을 강조하며, 교사와 부모의 만남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있다”며 “기독교대안학교가 명실상부하게 학생들에게 기독교 교육을 실천하기 위해서는 보다 적극적으로 부모와의 연대가 필요하며, 부모가 가정에서 기독교대안학교와 일관된 기독교자녀교육을 실천할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 교수는 향후 과제와 관련, “많은 기독교대안학교가 설립된다는 것은 그만큼 공교육에 대한 대안적 교육이 요청되고 있다. 한편, 질적으로 수준이 낮거나 건강하지 못한 교육이 이루어지는 기독교대안학교도 늘고 있어 기독교대안학교의 숫자가 증가하는 것은 환영만 할 수는 없다”고 전제하고, “지금의 기독교대안학교의 과제는 양적 증가보다는 질적 수준의 향상이고 기독교대안학교의 본래 정신을 회복하는 것”이라며 “기독교대안학교들이 건강한 학교가 되기 위해서는 외부의 평가 이전에 기독교대안학교 공동체가 자정적인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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