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교연 방문하고 빅 텐트에 대한 암시 남겨
“갈라진 민심을 화합하고 치유하는 역할을 하고자한다. 사드는 우리의 안보에 관한 문제이므로 이견이 있을 수 없다. 정치권이 일치된 목소리를 내야한다”
김종인 전 민주당 비상대책위원회 대표가 3월 17일 오전 한국교회연합(대표회장 정서영 목사)을 방문해 정서영 대표회장과 환담을 나누는 자리에서 안보와 정치적 소신을 이같이 밝혔다.
정서영 대표회장은 김종인 전 대표에게 “대통령 탄핵 이후 국론이 분열되고 민심이 갈라져 일부에서는 국난에 비교할만한 심각한 상황에 처해있다”며 “정치인들은 이점을 유념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김 전 대표는 “정치인들이 말과 행동이 일치하지 않는 경우가 않은데 이런 것들이 정치 불신 현상으로 나타나는 것”이라고 전제하고, “나는 앞으로 무슨 일을 하든지 갈라진 민심을 화합하고 치유하는 역할을 하고자 한다”고 화답했다.
정 대표는 이어 “중국이 사드배치문제로 경제 보복에 나서는 등 안보 불안이 계속되고 있고, 경제적인 압박에 시달리고 있는 점에 대해 정치권이 심각하게 생각하지 않는다”고 물었다.
김 전 대표는 “사드 문제는 우리 안보에 관한 문제이므로 이견이 있을 수 없다”며 “정치권이 일치된 목소리를 내고, 대북관계를 지나치게 경직되게 접근할 필요는 없겠지만 중국의 경제 보복도 우리 정부와 정치권 국민이 한 목소리를 내면 오래 가지 못할 것이며, 국민들이 불안감을 갖지 않도록 정치권이 근본적으로 같은 인식을 가지고 한 목소리를 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 전 대표는 또 “나는 과거 정부에서 일을 할 때부터 보수와 진보라는 말을 쓰지 않는다. 나라를 위해서는 근본적으로 같은 지향점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지금 대선주자들 중에 정권교체를 말하는 이들이 있는데 정권은 헌재가 대통령 탄핵을 인용함으로써 이미 교체가 된 것이다. 우리 국민들은 매우 역동적이기 때문에 앞으로 바른 선택을 할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정 대표가 “한국교회 특히 보수적인 성도들은 현 대선주자들 중에 보수 진보를 아우르고 분열을 치유하고 통합할 적임자가 있을지 매우 불안 해 한다”고 말하자 김 전 대표는 “지금 나는 한국의 미래를 위해 어떤 것이 옳은 지 신중하고 현명한 판단을 하려고 한다”는 암시를 남겼다.
더불어민주당 탈당 후 정당을 넘나드는 연쇄회동으로 광폭행보를 이어가고 있는 김 전 대표의 이번 한교연을 비롯한 종교계 행보를 이어가 빅텐트에 대한 구상이 마무리 단계에 와 있는 것이 아니냐는 관측을 낳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