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교인의 도덕성 회복 절실하다”

▲ 한국교회에 대한 전반적 신뢰도. (도표 기윤실 제공)
▲ 한국교회에 대한 전반적 신뢰도. (도표 기윤실 제공)

한국교회에 대한 신뢰도가 31.8%로 나타났다. 일반 국민 1000명을 대상으로 한국교회에 대한 신뢰도를 질문한 결과 ‘신뢰하지 않는다’ 63.9%로, 국민 3명 중 1명 정도만이 한국교회를 신뢰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결과는 기독교윤리실천운동(기윤실)이 ㈜지앤컴리서치에 의뢰해 만 19살 이상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1월 9일부터 11일까지 3일간 실시한 한국교회의 신뢰도 조사에서 나타났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p이다. 기윤실은 2008년 조사를 시작으로 이번까지 6차에 걸쳐 한국교회 사회적 신뢰도를 조사했다.


이와 함께 기윤실은 2월 7일 서울 종로구 여전도회관에서 ‘2020년 한국교회의 사회적 신뢰도 여론조사 결과 발표 세미나’를 개최했다.


이 세미나에서 정연승 교수(단국대 경영학과, 본 여론조사 책임연구원)가 여론조사 결과를 분석해서 발표했으며, 조성돈 교수(실천신대원 목회사회학, 기윤실 교회신뢰운동본부장)가 결과에 대해 논평하고, 김진양 부대표(지앤컴리서치)가 ‘한국교회 신뢰도 저하의 원인에 대한 분석(빅데이터와 기타 설문 조사 분석)’ 내용에 대해 발제했다.


▲ 속성별 신뢰도 (기독교 목사의 말과 행동에 믿음이 간다) 긍정 30% (도표 기윤실 제공)
▲ 속성별 신뢰도 (기독교 목사의 말과 행동에 믿음이 간다) 긍정 30% (도표 기윤실 제공)

▲ 속성별 신뢰도 (기독교인의 말과 행동에 믿음이 간다) 긍정 32.9% (도표 기윤실 제공)
▲ 속성별 신뢰도 (기독교인의 말과 행동에 믿음이 간다) 긍정 32.9% (도표 기윤실 제공)

이 조사에서 ‘기독교 목사의 말과 행동에 믿음이 간다’에 대해서는 긍정 30%, 부정 68%로 나와 한국교회 신뢰도와 큰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기독교인의 말과 행동에 믿음이 간다’에 대해서도 긍정 32.9% 부정 65.3%로 나와 유의미한 차이가 없었다.

▲ 가장 신뢰하는 종교는 가톨릭 30%, 불교 26.2%, 기독교(개신교) 18.9% 순이다. (도표 기윤실 제공)
▲ 가장 신뢰하는 종교는 가톨릭 30%, 불교 26.2%, 기독교(개신교) 18.9% 순이다. (도표 기윤실 제공)
가장 신뢰하는 종교는 가톨릭 30%, 불교 26.2%, 기독교(개신교) 18.9%로, 2017년과 같은 순이다. 2017년에 비해 불교가 약간 상승했다. 기독교는 변동이 없고, 가톨릭은 약간 떨어졌다.


사회 봉사활동을 가장 많이 하고 있다고 생각하는 종교의 질문에는 기독교가 가장 높게 나타났다. 기독교 35.7%, 가톨릭 32.9%, 불교 10.2% 순이다. 이와 함께 한국 사회에 가장 도움이 되는 사회 봉사활동을 하는 종교는 기독교(개신교)가 30.7%로 가장 높게 나타났으며, 가톨릭 28.8%, 불교가 13.5%로 뒤를 잇고 있다.


▲ 사회봉사 활동 적극 수행 종교. 기독교 35.7%, 가톨릭 32.9%, 불교 10.2% 순. (도표 기윤실 제공)
▲ 사회봉사 활동 적극 수행 종교. 기독교 35.7%, 가톨릭 32.9%, 불교 10.2% 순. (도표 기윤실 제공)
한국교회는 교회 밖 세상과 잘 소통하지 못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소통한다’ 34.6%, ‘소통하지 않는다’ 61.6%로 부정적으로 평가했다. 2017년과 비교할 때 부정적 의견이 다소 증가했다. 한국교회의 사회문제 해결과 사회통합 기여도와 관련해서는 ‘기여하고 있다’ 31.6%, ‘기여하고 있지 않다’ 64.7%로 부정응답이 긍정 응답보다 두 배 이상 높게 나타났다.


한국교회가 신뢰도를 높이기 위해서 개선해야 할 점으로 ‘불투명한 재정사용’ 25.9%, ‘교회 지도자들의 삶’ 22.8%, ‘타 종교에 대한 태도’ 19.9%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2017년과 비교할 때 ‘교회 지도자들의 삶’이 3위에서 2위로 올라섰다.


▲ 한국교회의 신뢰도 제고를 위한 개선점(상위 5순위). ‘불투명한 재정사용’ 25.9%으로 1순위. (도표 기윤실 제공)
▲ 한국교회의 신뢰도 제고를 위한 개선점(상위 5순위). ‘불투명한 재정사용’ 25.9%으로 1순위. (도표 기윤실 제공)

▲ 한국교회의 신뢰도 제고를 위한 사회적 활동(상위 5순위). ‘윤리와 도덕 실천 운동’ 49.8% 1순위 (도표 기윤실 제공)
▲ 한국교회의 신뢰도 제고를 위한 사회적 활동(상위 5순위). ‘윤리와 도덕 실천 운동’ 49.8% 1순위 (도표 기윤실 제공)
‘불투명한 재정사용’은 2013년 이후 계속해서 지적돼왔는데, 각 총회나 노회 차원에서 재정사용 문제에 대한 원칙을 세워 개 교회 및 산하 기독교 단체를 지도할 필요가 있다.


한국교회가 더욱 신뢰받기 위해서 해야 할 가장 중요한 사회적 활동 질문에서는 ‘윤리와 도덕 실천 운동’ 49.8%, ‘봉사와 구제 활동’ 27.9%, ‘환경과 인권 등 사회운동’ 8.4% 순이다. 기독교가 윤리 도덕면에서 최고의 가치를 갖고 있으면서도 일반 국민의 눈에 이처럼 비치는 것은 문제가 심각하다. 목회자의 신뢰도 제고를 위한 개선점에서도 ‘윤리와 도덕성’이 51.5%, ‘물질 추구 성향’ 14.5%로 나타났다.


정연승 교수는 결과 발표에서 “한국교회의 신뢰도 제고를 위해서 해야 할 가장 최우선적인 과제는 조사 결과에서 나타난 바와 같이 한국교회와 목회자, 그리고 기독교인의 윤리성과 도덕성 회복이다.”라며 “배려와 정직은 늘리고 배타성은 줄이자. 비기독교인과 무종교인과 30, 40대에 더 관심을 가지자.”라고 제안했다.

조성돈 교수는 여론조사 결과 논평에서 “이번 조사의 특징은 이념적 영향이 컸다는 것이다. 한국교회 역시 이런 사회적 경향에 편승 되어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전제하고, “정치의 한 축으로 기독교가 비치고 있고, 심지어 원내에 진출해 직접 정치를 하겠다고 하는데 이는 또 다른 위기를 가져올 것으로 보인다. 한국교회가 종교집단이 아니라 정치 집단으로 역할을 하고, 그런 모습으로 인식될 때 나오는 결과는 이 사회와 대립 되는 집단으로, 여타 정당과 같이 지지자와 반대자로 나눠질 것이기 때문이다.”라며 “우리는 이 땅에서 예수 그리스도의 뒤를 본받아 칼이 아니라 십자가를 지며, 분노가 아니라 사랑으로 이 세상을 대해야 할 것”이라고 제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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