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차 조나단 에드워즈 콘퍼런스 강사 맥그래스·김남준·정승욱 기자간담회

▲ (안양 = 기독교보) 이국희 기자 = (왼쪽부터) 열린교회 담임 김남준 목사, 앨리스터 맥그래스 교수(영국 옥스퍼드대학교 석좌교수), 정성욱 교수(큐리오스인터네셔널의 대표)가 2019 제7차 조나단 에드워즈 콘퍼런스를 비롯해 교회 현안의 질문에 대해 답하고 있다. 2019.06.03
▲ (안양 = 기독교보) 이국희 기자 = (왼쪽부터) 열린교회 담임 김남준 목사, 앨리스터 맥그래스 교수(영국 옥스퍼드대학교 석좌교수), 정성욱 교수(큐리오스인터네셔널의 대표)가 2019 제7차 조나단 에드워즈 콘퍼런스를 비롯해 교회 현안의 질문에 대해 답하고 있다. 2019.06.03

(안양 = 기독교보) 이국희 기자 = “한국 교회를 아낌없이 섬기고 한국 교회에 유익한 신학적 자원들을 흘러 보내기 위해 이 콘퍼런스를 해오고 있어요.”


열린교회(담임목사 김남준)와 워싱턴트리니티연구원(원장 심현찬)과 함께 공동으로 6월 3일 안양 열린교회당에서 2019 제7차 조나단 에드워즈 콘퍼런스를 개최한 큐리오스인터네셔널의 대표 정성욱 교수는 3일 기자간담회에서 “앨리스터 맥그래스 교수(영국 옥스퍼드대학교 석좌교수)가 루이스와 에드워즈에 대해 전문가이고 신학적·영적 갈증을 풀어주는데 합당한 분이라 생각해서 초청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 기자간담회에는 이 콘퍼런스의 강사로 나온 정승욱 교수, 열린교회 김남준 목사, 앨리스터 맥그래스 교수가 자리를 같이 했다.


김남준 목사는 “맥그래스 교수가 우리와 신학적인 면에서 통하는 부분이 많다는 것을 느낀다.”며 “맥그래스 교수는 성경적인 진리와 자연과학에 나타나는 하나님의 아름다움을 통합적으로 이해하려고 하는 신학적인 시도들이 있다.”고 말했다.


맥그래스 교수는 “무엇보다 한국에 왔다는 것을 기쁘게 생각한다. 두 콘퍼런스에서 발제를 요청하고 초대받았을 때 루이스와 에드워즈는 개인적으로 너무 기쁘고 즐거워하는 사람들이라 내 마음이 뛰고 흥분됐다.”며 “루이스와 에드워즈는 많은 생각을 자아내는 신학자들이다. 이 두 사람의 신학을 풀어냄으로써 한국 교회 목회자들과 설교자들이 실제로 그들이 사용할 수 있는 도구를 줄 수 있는 기회가 됐기 때문에 저로서는 만족한다.”고 밝혔다.


▲ 앨리스터 맥그래스 교수(영국 옥스퍼드대학교 석좌교수)와 열린교회 담임 김남준 목사 2019.06.03
▲ 앨리스터 맥그래스 교수(영국 옥스퍼드대학교 석좌교수)와 열린교회 담임 김남준 목사 2019.06.03
기자간담회에서 맥그래스 교수는 신학이 오늘 우리의 언어로 번역되는 것과 관련한 질문에 대해 “번역은 언어와 언어를 서로 대응시키는 것과 다르다. 번역이 단어들을 맞추는 것보다 이야기를 만들어서 이야기를 해주는 방식이다.”이라며 “그런 면에서 한국의 상황에서 한국 사람의 심정을 움직일 수 있고 복음에 대해 이해할 수 있는 한국적인 이미지와 이야기들을 발굴해내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맥그래스 교수는 영국의 여왕이 자신과 악수한 것은 그가 기본적인 자격이 있어서가 아니라 여왕이 먼저 다가와 악수함으로써 교감한 것처럼 우주의 왕인 하나님이 손을 내밀어 악수해준 것 자체가 하나님이 우리를 귀중하게 여기는 좋은 사인, 이미지가 되는 것으로 인식했다.


그는 또 “세계화는 한계와 위험성이 있다. 모든 사람들에게 적용될 수 있는 이야기를 원하는 데 그것을 만들어내는 순간에 그 이야기는 어떤 곳에도 속하지 않는 이야기다. 그게 딜레마다. 지구화라는 시대를 살아가지만 각각의 나라와 문화들이 독특성을 주장하려고 하는 것이 현재의 흐름이다. 역설적 상황이다.”며 “기독교의 도전은 모든 사람들에게 보편적으로 적용될 수 있는 이야기를 해야 하지만 동시에 거기에 머물러서는 안 된다. 각각의 문화와 나라와 종족에 속한 독특한 이야기를 해줘야한다. 그런 면에서 기독교는 두 가지 도전에 직면해 있다.”고 제기했다.


맥그래스 교수는 “과학 기술의 발전은 한편으로는 좋은 도구가 될 수 있고 다른 한편으로는 나쁜 도구가 될 수 있다. 양쪽의 가능성이 있다. 그것을 사용하는 사람이 어떤 사람이냐에 따라서 유익을 주는 좋은 도구가 되기도 하지만 많은 사람에게 고통을 주고 해롭게 하고 위험에 처하는 나쁜 도구가 될 수 있다. 결국 그것을 사용하는 사람의 문제다.”라며 “과학기술이 너무 발전하다보면 사람 자체, 본성도 바뀌는 것이 아니냐고 우려한다. 과학기술의 발전으로 나타나는 문제점에 대해서 계속해서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


맥그래스 교수는 무신론에서 기독교로 개종한 결정적인 계기를 기독교가 갖고 있는 지성적인 면에 대한 매력으로 꼽았다. “내 안에서 일어나는 상황과 그것을 이해하는 데 좋은 틀을 기독교가 제공했다.”


그는 한국의 무신론자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과 관련, “제가 무신론자였을 때 무신론이 옳다는 것을 입증할 수 없었다. 결국 깨닫게 된 게 무신론조차도 과학적으로 입증된 것이 아니라 제가 갖고 있는 신앙이다. 하나의 신념 체계에 불과했다. 처음에 무신론을 받아들이는 것이 옳다고 믿었다. 무신론도 또 다른 신앙의 형태다.”라며 “포스트모던 사회에서 그리스도인들이 준비해야 하는 것은 믿음이 삶에 어떤 변화를 가져다줬는지 다른 사람에게 이야기를 해줌으로써 기독교 신앙이 변혁시키는 능력이 있다는 것을 보여줘야 한다.”고 도전했다.


김남준 목사는 한국 교회 그리스도인들이 실패하는 이유로 최근 자신의 저서 ‘은혜에서 미끄러질 때’(생명의말씀사/240쪽)를 중심으로 사회적, 교회적, 개인적 등 3가지를 들었다. 이 책은 구원의 은혜를 간직하며 살 수 있는 100가지 질문 형식으로 구성돼있다.


김 목사는 사회적 이유와 관련, “우리 사회는 30년 전에 비해 경제적인 풍요로움으로 잘 살게 됐다. 그런데 고단하게 일에 종사하지 않으면 안 된다. 치열하게 경쟁한다. 증가하는 인간의 욕망으로 사람들이 고통 받고 있다.”고 말했다.


교회적인 이유와 관련, “교회는 기본적으로 예수님을 믿으려고 오는 사람들을 예수 믿는 사람으로 만들어야한다. 교회에서 하나님과 세계와 인간을 보도록 전체적으로 배워야하는데 그런 가르침이 충분하지 않다. 전통적으로 내려오는 기독교의 유산을 배척했다. 교리를 포기한 게 문제다. 교리는 하나님과 세계와 인간을 보여주는 기독교 관점에서 최소한의 요약이다.”이라고 설명했다.


개인적이 이유와 관련해서는 “청교도들에게 배울 수 있는 커다란 교훈은 그들이 열렬하게 살았던 점이다.”라며 “한국 교회 그리스도인들이 하나님 앞에 자신이 받은 놀라운 구원의 축복과 하나님의 백성으로 살아야할 의무를 잊고 개인적인 경건들이 퇴화되면서 물밀듯이 밀려오는 현대사조를 이기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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