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신포럼 참석자들, 열려 ‘평지보다 산지로 가는 길’ 다짐

▲ 2월 18일 부산 조선비치호텔에서 열린 제1회 고신포럼 패널토의. 왼쪽부터 정은일 목사(부산고운교회, 운영위원), 이상규 교수(고신대학교 명예교수), 김은태 목사(은혜로교회, 운영위원), 이성호 교수(고신대학교 신학대학원), 권오헌 목사(서울시민교회, 공동회장), 허성동 목사(제일문창교회, 공동회장). 2019. 2.18. / 기독교보 © 기독교보 이국희 기자
▲ 2월 18일 부산 조선비치호텔에서 열린 제1회 고신포럼 패널토의. 왼쪽부터 정은일 목사(부산고운교회, 운영위원), 이상규 교수(고신대학교 명예교수), 김은태 목사(은혜로교회, 운영위원), 이성호 교수(고신대학교 신학대학원), 권오헌 목사(서울시민교회, 공동회장), 허성동 목사(제일문창교회, 공동회장). 2019. 2.18. / 기독교보 © 기독교보 이국희 기자

▲ 2월 18일 부산 조선비치호텔에서 열린 제1회 고신포럼 참석자들이 강의를 청취하고 있다. 2019. 2.18. / 기독교보 © 기독교보 이국희 기자
▲ 2월 18일 부산 조선비치호텔에서 열린 제1회 고신포럼 참석자들이 강의를 청취하고 있다. 2019. 2.18. / 기독교보 © 기독교보 이국희 기자

▲ 2월 18일 부산 조선비치호텔에서 열린 제1회 고신포럼. 2019. 2.18. / 기독교보 © 기독교보 이국희 기자
▲ 2월 18일 부산 조선비치호텔에서 열린 제1회 고신포럼. 2019. 2.18. / 기독교보 © 기독교보 이국희 기자

고신교회의 유산인 신앙의 전통과 생활의 순결을 함께 지켜가기 위한 자리가 마련됐다.


고신포럼 조직위원회(대표회장 김현규 목사)가 주최한 제1회 고신포럼이 2월 18~19일 1박2일 간 부산 조선비치호텔에서 목사 부부 4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자랑스러운 고신이 걸어온 길! 자랑스러운 고신이 걸어갈 길’이란 주제로 열려 고신교회의 형성과 걸어온 길을 돌아보는 것과 함께 고신교회가 나아갈 길을 모색했다.


이 포럼에서는 이상규 교수(고신대학교 명예교수)가 ‘자랑스러운 고신이 걸어온 길-고신교회의 형성과 쇄신운동’, 이성호 교수(고신대학교 신학대학원)가 ‘앞으로 가야할 고신의 40년: 도전과 응전’이란 주제로 각각 강의했다. 두 강의에 대해 정은일 목사(부산고운교회, 운영위원)와 허성동 목사(제일문창교회, 공동회장), 권오헌 목사(서울시민교회, 공동회장)와 김은태 목사(은혜로교회, 운영위원)가 각각 논찬했다. 이후 강사들과 논찬자들이 패널로 나온 가운데 강영진 목사(서울강남교회, 포럼 사무총장)의 사회로 패널토의가 진행됐다.


이상규 교수는 강의에서 △신사참배, 고려신학교의 설립, 교회쇄신운동 등 한국교회 분열의 배경과 원인 △초량교회의 명도 요구, 고신교단의 조직 등 고신교회(단)의 형성 △개혁주의 신학의 확립: 자유주의 신학의 거부, 비타협적인 신앙생활: 신사참배 강요와 반대운동, 회개와 자숙 그리고 교회쇄신운동 등 고신교회 형성의 역사와 신학적 배경의 자랑스러운 역사에 대해 설명하고, “고신교회는 독립된 교단으로 출발한지 채 10년이 못 돼 신전 의식, 생활의 순결, 거룩한 삶의 가치들은 퇴색하고 교회당 쟁탈전, 법정 소송, 내분과 대립 등으로 기성교회를 답습하기 시작했다.”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다른 교단에 비해 그나마도 덜 타락한 것은 신학과 교회 생활에 대한 자성 노력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평가했다.


이 교수는 또 “조직(교단의 기구, 고신대학교, 고신대학교복음병원 등)이 비대해지면 그 조직의 탈 이념화를 막아줄 수 있는 제도적 장치가 필요한데, 이런 점에서 이념의 합리적 계승을 위한 구체적인 노력이 강구돼야한다.”고 제기하고, “우리는 초기 교회 지도자들의 신앙유산에 지나치게 안주함으로써 시대마다 감당해야할 교회적 사명을 적절히 수행하지 못했다. 그 이유는 시대마다 요청되는 영적 싸움의 대상을 찾지 못했기 때문이다. ‘신사참배 반대’라는 1930~40년대의 역사적 경험만 중시하고 그 유산에 안주했을 뿐 1960,70년대의 불신앙과 세속주의 혹은 반 신앙적 세력과 오늘날 동성애와 투쟁하지 못했다.”며 “이런 성찰이 우리의 모습을 점검해보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제시했다.


정은일 목사는 이에 대한 논찬에서 “우리 안에 잠재한 신학적 오류가 무엇인지 성찰할 수 있는 기회가 없었다는 게 아쉬운 점”이라며 “이 논구가 현재 고신교회의 위기를 보게 하고, 느끼게 하고, 향후 고신교단의 목회자로 하여금 변화의 장도리를 들고 변화의 핵심에 설 수 있도록 도전한다.”고 논평했다.


이성호 교수는 강의에서 “고신교회가 가야할 길은 정확한 현실 인식에 근거해 제대로 된 근본적이고 현실적인 대책을 세우는 것”이라고 전제하고, △고령화: 예방만이 유일한 치료방법인 무시무시한 적 △저 출산: 답은 너무나 분명하지만 가장 풀기 어려운 난제 △양극화: 작은 교회에 퍼부어지는 융단폭격 △세속화: 교회 안에서 활발히 기생하는 암세포 등을 다가오는 4대 재앙으로 꼽으면서 대안을 찾는 기준으로 진리에 근거한 아름다움을 제시했다. 포스트모던 시대는 아름다움이 경쟁하는 사회라는 것.


이 교수는 또 고신교회가 앞으로 다가올 거대한 여러 도전에 대한 응전으로 △청년과 노인들이 소통하는 아름다운 교회 △어린이들의 아름다운 찬송이 공예배에서 울려 퍼지는 교회 △아름다운 강소형 교회 △아름답고 거룩한 문화 만들기 등을 제시하고, “이를 구체적으로 이뤄나가기 위한 전략적인 방법은 목회자의 역량을 강화하는 것”이라며 “고신이 갈 길은 너무나 분명하다. 고신의 출발인 회개운동과 진리운동이 필요하다. 목사부터 회개해야한다.”고 말했다.


권오헌 목사는 이에 대한 논찬에서 다양한 질문을 통해 이성호 교수의 강의에 논박하면서 “개교회적인 처방만이 아니라 공교회적으로 접근하는 것이 필요하다. 혁명적인 방법을 제안해야한다.”고 지적했다.


강의에 앞서 김경헌 목사(개금교회, 조직위원장)의 사회로 드려진 개회예배에서는 ‘평지보다 산지로 간다’(수 14:10~12)라는 제목으로 김현규 목사(부암제일교회, 대표회장)가 설교했다.


김현규 목사는 설교에서 “갈렙은 왜 평지를 두고 산지로 갔을까? 그 이유는 사명감과 신신감(神信感) 때문”이라며 “오늘 이 시간 역사적으로 고신포럼이 길을 찾고 있다. 고신포럼이 평지보다 산지로 가는 길을 찾기 바란다.”고 말했다.


둘째 날 아침 박영삼 목사(늘푸른교회, 운영위원)의 사회로 진행된 폐회예배에서는 ‘일의 결국’(전 12:9~14)이란 제목으로 권오헌 목사(서울시민교회, 공동회장)가 설교했다. 권오헌 목사는 설교에서 “하나님의 말씀을 가르치는 사람들은 깊이 묵상하고 사색하는 게 필요하다. 하나님의 말씀에 설레야한다. 목회자는 하나님의 공급하심을 믿고 체험하며 한 마디로 자신을 보여주는 것이 있어야한다. 하나님 나라의 복음과 영광을 위해 섬겨야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고신포럼은 한국교회 안팎의 여러 도전에 대응하고, 바른 신학에 근거한 교회 건설을 위해 설립됐다고 2018년 12월 3일 창립선언문에서 밝히고 있다.


저작권자 © 고신뉴스 KNC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