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교자의 소리에 따르면 중국을 떠나 제주도에 온 ‘선전개혁성결교회’(Shenzen Holy Reformed Church) 성도들이 2022년 8월 28일(주일) 순교자의 소리(Voice of the Martyrs Korea)가 제주도의 한 비밀 장소에서 개최한 기독교 핍박 훈련 마지막 시간에 참석했다.

그러나 이전의 훈련과 달리 직접 참석한 성도는 소수였고, 61명 가운데 대다수는 온라인으로 훈련에 참석했다.

3년 전. 제주공항에 도착한 메이플라워 교회 성도 한 가족, 맨 오른쪽이 판용광 목사 (사진 순교자의 소리 제공)
3년 전. 제주공항에 도착한 메이플라워 교회 성도 한 가족, 맨 오른쪽이 판용광 목사 (사진 순교자의 소리 제공)

순교자의 소리 현숙 폴리(Hyun Sook Foley) 대표에 따르면 61명의 성도 가운데 대다수가 8월 28일 이전에 제주를 떠나 태국으로 향했고, 제주에 남아 있던 나머지 성도들도 순교자의 소리에서 주관하는 핍박 훈련을 받고 며칠이 지난 뒤에 제주를 떠났다.

현재 그들은 방콕에 있는 유엔(UN) 난민 사무소에 난민 지위를 신청한 후, 몇 개의 호텔에 나뉘어 조용히 지내며 유엔 난민 기구의 결정을 기다리고 있다.

전 세계 종교의 자유 지지자들에게 ‘메이플라워 교회’라고 불리는 선전교회의 성도들은 2019년 중국을 떠나 제주도에 왔고, 한국 정부에 망명을 신청하고 결과를 기다리는 동안 막노동을 하며 자력으로 생계를 유지해왔다. 이들은 한국 사법 기관에 여러 번 망명을 거부당한 뒤, 다시 타국으로 도피하기로 했다.

캐나다 순교자의 소리의 플로이드 브로벨 대표와 식사하는 판용광 목사 (사진 순교자의 소리 제공)
캐나다 순교자의 소리의 플로이드 브로벨 대표와 식사하는 판용광 목사 (사진 순교자의 소리 제공)

폴리 대표는 말한다. “이 성도들은 중국에 남아 있는 가족들을 중국 당국이 점점 더 괴롭히는 것을 보고 걱정했습니다. 또 자신들이 한국에서 망명자로서 법적으로 보호받을 수 없었기 때문에 중국 정부가 제주에서 자신들을 납치하거나 협박하려 할 수도 있을 것으로 생각했습니다. 이 교회의 목표는 공식적인 난민 지위를 얻는 것입니다. 그래야만 단기적으로 중국이 이들을 강제로 송환하는 것을 막을 수 있고, 장기적으로 미국 같은 나라에 영구적으로 정착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폴리 대표는 “이 교회의 판용광(Pan Yongguang) 목사가 통역자를 통해 전화를 걸어, 공항에서의 사적인 만남을 요청하면서 이 교회에 관하여 처음 알게 되었다.”라며 “판 목사님과 그 교회 성도들은 관광객으로 거의 아무것도 없이 제주도에 도착했다. 중국을 떠나는 과정에서 억류되는 것을 피하기 위해, 그들은 우리를 포함한 그 누구에게도 사전에 계획을 알려주지 않았다.”라고 밝혔다.

현숙 폴리 대표가 핍박의 결과로 갖게 된 트라우마를 성경적으로 극복하는 방법 방법을 가르치고 있다. (사진 순교자의 소리 제공)
현숙 폴리 대표가 핍박의 결과로 갖게 된 트라우마를 성경적으로 극복하는 방법 방법을 가르치고 있다. (사진 순교자의 소리 제공)

폴리 대표는 판 목사가 2012년, 미국 ‘필라델피아 성서개혁교회’(Philadelphia Bible Reformed Church)의 감독 아래 ‘선전개혁성결교회’를 세웠다고 말한다. 판 목사는 외국 종교단체와의 이러한 관계로 2014년부터 주 2회 이상 당국의 조사를 받기 시작했다.

“판 목사님이 중국 공산당이 승인한 ‘삼자애국운동’(Three-Self Patriotic Movement)에 가입하기를 거부하자, 당국은 이 교회가 운영하는 초등학교가 있는 건물주를 압박해 이들을 퇴거시켰습니다. 무신론과 공산주의를 세뇌하는 국립학교에 자녀들을 보내고 싶지 않았던 이 교회 성도들은 2019년 투표를 통해 교인 전체가 중국을 떠나기로 했습니다.”

중국에서 기독교 사립학교를 시작한 바 있는 메이플라워 교회는 제주도에서도 성경을 기반으로 한 어린이 교육 프로그램을 지속했다. (사진 순교자의 소리 제공)
중국에서 기독교 사립학교를 시작한 바 있는 메이플라워 교회는 제주도에서도 성경을 기반으로 한 어린이 교육 프로그램을 지속했다. (사진 순교자의 소리 제공)

폴리 대표는 기독교인들이 핍박을 피해 떠나는 것을 돕기보다 핍박 속에서도 신실한 증인의 사명을 감당하도록 준비시켜 주는 것이 순교자의 소리 사역이라고 판 목사에게 설명했다.

판 목사는 순교자의 소리가 하는 사역이 무엇인지 이해했을 뿐 아니라, 순교자의 소리가 어른과 어린이를 포함한 전 교인에게 핍박에 관한 포괄적인 훈련을 제공하는 것에 관심을 보였다.

폴리 대표는 설명한다. “다행히 판 목사님과 메이플라워 교회는 망명 신청 결과를 기다리며 제주에 사는 동안, 한국교회와 난민 사역 단체들로부터 많은 도움을 받았습니다. 이 성도들의 요청이 한국의 사법 기관에 의해 몇 차례 거부당했기 때문에 기독교 변호사들이 이 성도들과 협력하여 다수의 신청서와 호소문을 제출했습니다.”

메이플라워 교회 성도 가족 (사진 순교자의 소리 제공)
메이플라워 교회 성도 가족 (사진 순교자의 소리 제공)

폴리 대표는 “이 성도들이 제주도에 머물렀던 지난 3년 동안, 순교자의 소리가 1년에 여러 차례 방문하여 기독교인이 삶에서 겪는 핍박에 관한 성경의 가르침에 대해 며칠 동안 훈련했으며, 지난달 그 성도들을 다시 방문할 준비를 하고 있었을 때 그 성도들이 3년 전 제주도에 도착했던 것처럼 소그룹으로 나뉘어 이미 제주를 떠나 태국으로 향하기 시작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라고 말했다.

“우리가 핍박 훈련을 위해 제주에 간다고 판 목사님에게 전화로 말씀드리니까, 판 목사님은 얼마나 많은 성도가 제주에 남아 있을지 모르겠지만, 그래도 떠나기 전에 마지막으로 격려해주면 좋겠다고 했습니다. 우리는 제주도에 도착하고 나서야 비로소, 그 교회 성도들이 태국으로 떠나고 있다는 사실을 판 목사님에게 자세히 들을 수 있었습니다.”

2022년초, 메이플라워 교회 성도 단체 사진(뒷줄 맨 왼쪽은 순교자의 소리 팀 딜머스 목사이다) (사진 순교자의 소리 제공)
2022년초, 메이플라워 교회 성도 단체 사진(뒷줄 맨 왼쪽은 순교자의 소리 팀 딜머스 목사이다) (사진 순교자의 소리 제공)

폴리 대표는 “캐나다 순교자의 소리를 대표하는 플로이드 브로벨(Floyd Brobbel)과 함께 제주도에 방문했다.”라며 “브로벨 대표는 고린도후서 12장 7~10절을 본문으로 설교하면서, 하나님의 능력은 약한 가운데서 온전해지며, 우리는 조국에서 추방당할지 몰라도 영적으로 그리스도 안에서는 절대 추방되지 않는다는 점을 그 성도들에게 일깨워주었다. 태국과 한국 두 나라에서 경청하던 그 교회 성도들에게 그 말씀은 가장 필요한 메시지였다. 태국도 한국도 그들의 영원한 집이 아니었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폴리 대표는 “순교자의 소리가 한국에 도착한 이 성도들을 처음으로 맞이했고, 한국을 떠나는 그들을 마지막으로 배웅하는 단체가 된 것을 영광으로 생각한다.”라고 말한다.

“이 성도들이 한국에 영구적으로 망명하도록 하나님께서 그들을 한국에 보내신 것 같지 않습니다. 하나님께서 그 교회를 여기에 보내신 이유는 그들이 우리 순교자의 소리와 함께 핍박과 신실한 증인에 대하여 성경이 어떻게 가르치는지를 배우기 위함 같습니다. 한국의 많은 교회와 사역 단체와 변호사들이 그 성도들을 도왔습니다. 그 과정에서 순교자 소리가 감당한 역할은 그 성도들이 앞으로 일어날 일들에 대비하도록 준비시켜 주는 것이었습니다.”

순교자의 소리는 판 목사 및 메이플라워 교회 성도들과 계속 접촉하기를 기대하고 있다.

폴리 대표는 부연한다. “다른 단체들은 그 성도들을 정착시키는 데 드는 비용과 법적인 문제들에 계속 관심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는 기독교인이 삶에서 겪는 핍박에 관한 성경의 가르침을 그 성도들에게 상기시키는 역할을 순교자의 소리에 맡기신 것 같습니다. 하나님께서 어디로 보내시든지, 그 성도들이 하나님의 신실한 증인이 될 수 있기를 기도합니다.”

이 링크(www.vomkorea.com/china)를 클릭하면 중국 지하교인이 있는 곳 어디에서나 그들과 동역하는 순교자의 소리 사역에 관하여 더 자세히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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