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교자의 소리, “검문소에 구금된 상황 전도 기회로”

친러시아 세력이 장악한 지역에 거주하는 대부분의 우크라이나 국민에게는 검문소에 몇 시간 동안 구금되어있는 것이 불편하거나 우려스러운 일이다.

그러나 ‘순교자의 소리’(Voice of the Martyrs Korea) 현숙 폴리(Hyun Sook Foley)대표는 2022년 8월 2일(화) “그 지역의 많은 기독교인이 검문소에 구금된 시간을 완벽한 전도 기회로 여기고 있다.”라고 말한다.

사진 한국 순교자의 소리 제공
사진 순교자의 소리 제공

순교자의 소리는 ‘골로스 무치니카프 꼬레야’(Голос Мучеников – Корея, 한국 순교자의 소리)라는 제목으로 핍박받는 기독교인에 관한 러시아어 페이스북 페이지를 운영하고 있다.

폴리 대표는 “순교자의 소리가 친러시아 세력의 통제하에 있는 지역들을 포함한 우크라이나 전역의 무력 충돌 현장에서 사역하는 성도 및 교회들과 계속 접촉하며, 익명을 요구한 그 지역의 기독교인들로부터 소식을 듣고 있다.”라며 “그 지역의 기독교인들은 자신들의 활동에 제약을 받고 있지만, 동시에 복음을 전하는 새로운 방법을 발견하고 있다. 그 새로운 방법에는 ‘검문소 전도’도 포함된다.”라고 밝혔다.

“기독교인들은 검문소에서 검문받는 상황을 오히려 반대로 이용합니다. 군인들이 먼저 ‘어디 가십니까?’, ‘여행 목적이 무엇입니까?’라고 묻습니다. 그러면 기독교인들은 그 군인들에게 ‘예수님을 아세요?’라고 되묻습니다. 그런 식으로 ‘검문소 전도’를 하는 한 성도는 ‘저는 검문소에 있는 군인들에게 하나님과 회개의 필요성에 관하여 말합니다. 예수님이 그 영혼들을 위해서도 죽으셨으니까요’라고 말했습니다.”

폴리 대표는 “그 성도들이 주로 다른 지역의 주민을 전도하는 데 중점을 두고 있지만, 당국에서 교회를 조사하러 나오거나 군인들이 검문소에서 제지할 때 그것을 전도 기회로 여긴다.”라고 설명한다.

“그 성도들은 두려움이 아니라 믿음으로 대응하고 있습니다. 한 형제는 누구를 만나게 되든지, 모든 기회를 다 활용해 하나님을 증거한다고 말했습니다.”

순교자의 소리 창립자 리처드 웜브란트 목사가 루마니아에 파견된 러시아 병사들에게 복음을 전하고 있다. 영화 ‘그리스도를 위한 고난’의 한 장면. https://vomkorea.com/tfc/ 에 접속하면 영화를 관람할 수 있다. 사진 한국 순교자의 소리 제공
순교자의 소리 창립자 리처드 웜브란트 목사가 루마니아에 파견된 러시아 병사들에게 복음을 전하고 있다. 영화 ‘그리스도를 위한 고난’의 한 장면. https://vomkorea.com/tfc/ 에 접속하면 영화를 관람할 수 있다. 사진 순교자의 소리 제공

영화 ‘그리스도를 위한 고난

이 형제는 순교자의 소리에 다음과 같이 말했다.

“한번은 어떤 마을의 집에 들어갔는데 군인들이 바닥에 누워있었습니다. 그래서 ‘안녕하십니까? 하나님의 영토가 마음에 드십니까?’라고 물었더니 ‘네, 좋아요, 선생님’이라고 그들이 대답했습니다. 그들은 기독교 서적들을 난로에 태워 연료로 사용하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지금 뭐 하세요? 하나님의 진노가 당신들에게 임하길 원하세요?’라고 물었더니 그들은 ‘아뇨, 선생님, 우리는 지금 막 도착했습니다. 우리는 담배도 안 피우고 술도 안 마십니다. 우리는 그런 사람들이 아니에요’라고 대답했습니다. 그래서 ‘좋아요, 그러면 이것 좀 보세요’라고 말한 뒤에 전도용 소책자를 주었더니 모두가 받았습니다. 이제 그들은 이미 다른 곳으로 떠났지만, 그것이 바로 복음을 전하는 시작이 되었습니다.”

한 성도는 “군인들을 만나면 자신이 ‘무장한 위험한 존재’라고 경고한다.”라고 순교자의 소리에 말했다. 그 성도가 그렇게 말한 까닭은 항상 신약성경과 전도 책자를 들고 다니기 때문이다.

그 형제는 “저는 병사 몇 명에게 ‘나는 무장하고 있어 사탄에게 매우 위험한 존재다’라고 말했다. 저는 그들에게 하나님에 관하여 말할 기회를 놓치지 않기 위해 성령의 검인 전도 책자를 꼭 갖고 다니려고 노력한다.”라고 설명했다.

순교자의 소리에 따르면 그 지역 성도들은 다른 지역을 왕래할 때마다 반드시 통과해야 하는 검문소 덕분에 그 지역에 파견된 군인들을 전도할 기회를 자주 얻는다고 말한다.

 마리우폴시 아조우스탈 제철소 인근의 한 검문소 병사들 (사진 제공 : 순교자의 소리 / RIA Novosti / Alexei Kudenko)
 마리우폴시 아조우스탈 제철소 인근의 한 검문소 병사들 (사진 제공 : 순교자의 소리 / RIA Novosti / Alexei Kudenko)

한 성도는 순교자의 소리에 다음과 같이 전했다.

“저는 검문소를 통과할 때 멈춰 서서 군인들에게 신약성경과 전도 책자를 배포합니다. 이들은 러시아가 지배하는 지역에서 온 군인들입니다. 가끔은 러시아 군인들도 만납니다. 저는 모든 군인에게 신약성경과 전도 책자를 나눠주면서, 매일 아침저녁으로 읽어야 한다고 말합니다.”

폴리 대표는 그 지역 성도들은 군인들이 신약성경과 전도 책자를 선뜻 받는다고 설명하며 어떤 성도는 말을 그대로 전한다.

“주기도문을 배웠다고 말하는 군인들도 있어요. 그들은 평범한 사람이지 전문 군인이 아니라는 것이 분명합니다. 그들은 그저 일하러 이곳에 왔을 뿐이에요. 소환을 받고 징집 위원회에 보내져 전쟁터에 배치된 것입니다. 그래서 그 군인들과 대화하기가 쉽습니다. 말도 잘 들어서 대화하기에 아무런 문제가 없어요.”

어떤 성도는 자신들이 군인들을 전도할 때 하나님께서 지켜주신다는 것을 굳게 믿는다고 순교자의 소리에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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