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순교자의 소리, 장치앙·샤오웨 당국 방해 불구 결혼
이른비 언약교회 성도들, 어려운 가운데 결혼식에 함께해

 

장치앙과 샤오웨는 중국에서 2022년 5월 21일(토) 결혼하려고 준비하는 수천 명의 다른 커플과 다를 바가 없었다. 하지만 한 가지가 예외였다.

바로 청두(Chengdu)시 ‘이른비 언약교회(Early Rain Covenant Church)’ 성도라는 점이다.

그런 이유로 두 사람의 결혼식은 부부가 되었다는 선언으로 끝난 게 아니라 청두 경찰서에 구금되었다가 결혼식을 진행하지 말라는 명령과 함께 풀려난 것으로 마무리됐다.

5월 24일 원장에서 결혼식을 올린 신혼부부. 다이지차오 목사가 온라인으로 결혼식을 진행했다. (사진 제공 = 한국 순교자의 소리)
5월 24일 원장에서 결혼식을 올린 신혼부부. 다이지차오 목사가 온라인으로 결혼식을 진행했다. (사진 제공 = 한국 순교자의 소리)

한국 순교자의 소리(Voice of the Martyrs Korea) 현숙 폴리(Hyun Sook Foley) 대표에 따르면, 그 결혼식과 관련해 당국의 압력을 받은 건 이 두 사람뿐만이 아니다.

현숙 폴리 대표는 설명한다.

“결혼식 장소로 예정되었던 호텔까지도 당국의 압력을 받아 예식을 취소해야 했습니다. 이른비 언약교회 리잉창(Li Yingqiang) 장로님과 우우칭(Wu Wuqing) 목사님, 다이지차오(Dai Zhichao) 목사님 및 교회 관계자들은 경찰로부터 결혼식에 참석하기 위해 외출할 수 없다는 통보를 받았습니다. 결혼식을 준비하던 후신룽(Hu Xinrong) 자매는 고속철도역에서 다이(Dayi) 지방 경찰의 제지를 받고 귀가해야 했습니다. 심지어 경찰서에 구금된 두 사람을 위로하기 위해 면회를 갔던 쉔빙(Shen Bing) 형제는 10명가량의 보안요원에게 밀착 감시를 당했고, 결국 두 사람이 석방된 뒤에 구금되고 말았습니다.”

(사진 제공 = 한국 순교자의 소리)
(사진 제공 = 한국 순교자의 소리)

이번에 청두시 당국이 이 결혼식을 강제로 취소한 사건은 2018년 12월 9일, ‘이른비 언약교회’ 왕이(Wang Yi) 담임목사와 100명 이상의 성도를 체포한 이후부터 그 교회 성도들을 상대로 자행해 온 일련의 방해와 체포 및 수사 행위 가운데 가장 최근에 일어난 일이다.

왕이 목사는 2019년 12월 30일, 청두중급인민법원에서 ‘국가권력 전복 선동 및 불법 사업 운영’ 혐의로 징역 9년을 선고받았다.

폴리 대표는 말한다.

“장치앙과 샤오웨가 자신들을 교회와는 상관없다고 생각하고, 이 결혼식을 자신들의 행복만을 위한 개인적인 행사로 여겼다면 이런 어려움은 겪지 않았을 겁니다. 그러나 에베소서는 결혼이 사적인 축하 행사가 아니라 그리스도와 교회의 끊을 수 없는 결합을 세상에 나타내는 오묘함이라고 말합니다.” (참조. 엡 5:22~33)

폴리 대표는 “당국이 결혼식을 취소한 후에도 이 두 사람과 교회 성도들은 함께 결혼식을 마치겠다고 다짐했다. 이른비 언약교회 한 성도는 ‘그 젊은 신랑신부의 결혼식은 불가능해 보이지만, 그리스도께서는 이미 승리하셨고, 신부와 혼인하기 위해 곧 오실 것이다. 그리스도께서는 교회를 사랑하셨고, 교회를 위해 자신을 내어주셨다. 우리도 우리를 그토록 사랑하시는 왕께 충성하고 우리를 내어드릴 수 있기를 소망한다’고 기록했다.”라고 전했다.

이 신랑신부가 구금되었던 청두 경찰서
이 신랑신부가 구금되었던 청두 경찰서 (사진 제공 = 한국 순교자의 소리)

폴리 대표는 하나님이 이 교회와 신랑 신부의 인내를 기뻐하셨다고 믿는다.

“두 사람은 5월 24일 결혼하기 위해 청두에 있는 다른 예식장을 예약했지만, 이 결혼식장 역시 경찰의 압력으로 취소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하지만 교회 성도들은 원장(Wenjiang) 근처의 다른 예식장을 준비했고, 두 사람은 5월 24일(화) 오후에 결혼식을 올릴 수 있었습니다.”

폴리 대표는 이러한 상황 때문에 비록 많은 교회 성도들과 가족들이 결혼식에 참석하지 못했지만, 이른비 언약교회는 여전히 이 신랑 신부에게 성경적인 책임을 다할 수 있었다고 전한다.

“감시 때문에 결혼식에 직접 참석하지 못한 다이지차오 목사님과 리잉창 장로님은 온라인으로 결혼식을 진행했어요. 게이펑 집사님과 아내인 리빙은 증인으로 참석하여 결혼 증명서에 서명한 후, 교회를 대표하여 결혼 증명서를 신랑 신부에게 전달했습니다. 교회와 결혼식을 올린 신랑 신부를 향한 주님의 진정한 사랑이 모든 것을 이겼습니다.”

중국 가정교회와 동역하는 순교자의 소리 사역에 동참하고자 하는 한국교회나 성도는 아래 두 가지 방법 가운데 하나를 이용할 수 있다.

1. 한국 VOM 웹사이트 : www.vomkorea.com/donation(납부 유형에서 ‘중국 사역’ 선택)

2. 계좌이체: 국민은행 463501-01-243303 예금주: ㈔순교자의 소리(본인 성명 옆에 ‘중국’이라고 표기할 것. 그렇지 않으면 일반 후원금으로 사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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