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한규 선교사, 오뎃사 할렐루야교회 피란 성도 60여 명 돌봐

정한규/김혜경  선교사 기도제목

하루 속히 전쟁이 끝나 모든 피란민들이

우크라이나로 돌아갈 수 있도록

우크라이나에 남아 있는 민간인들의 생명을

폭격으로부터 보호될 수 있도록

오뎃사 할렐루야교회의 성도님들과 예배당을 지켜주소서.

피란 나온 30명이 안정적으로 거주할 수 있는 숙소를 마련해 주시도록

남은 할렐루야교회 성도님들과 피난 성도님들의 예배가

계속 지속될 수 있도록 

 

우크라이나 전쟁 20일. 이제 장기전으로 진입하고 있다.

어려움에 처한 우크라이나 긴급 구호를 위한 발걸음이 분주하다.

KPM(본부장 홍영화 선교사)은 위기대응 TF팀(팀장 이정건 선교사)을 조직하고 루마니아로 피란 나온 우크라이나 정한규/김혜경 선교사를 연결 오뎃사 할렐루야교회 성도들을 돕기 위한 구체적인 협력을 모색했다.

정한규/김혜경 선교사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공격하기 며칠 전 대한민국 정부의 공고에 따라 루마니아로 피란을 왔다.

우크라이나에서 도나우 강을 건너 루마니아로 넘어오는 이사체 국경검문소를 지나 ‘툴치니’시로 이동했다.

이곳에서 루마니아 이성헌 선교사와 친분이 있는 현지인 교회의 도움으로 작은 아파트에 짐을 풀었다. 정 선교사는 마음이 급했다.

우크라이나에 두고 온 오뎃사 할렐루야교회 성도들의 안전이 걱정이다. 그는 다시 바로 국경으로 향했다.

이성헌·이종전·김진엽 선교사와 현지교회들과 협력하며 우크라이나에 두고 온 성도들을 맞이하기에 분주하다.

목숨을 걸고 넘어온 피란 길

날아드는 포탄을 피해 사랑하는 가족과 삶의 터전을 뒤로 하고 인근 국가로 피신한 난민의 수만 274만 명이 넘는다. 현재 이 지역은 추위와 싸워야 하는 겨울 모두가 목숨을 걸고 넘어오는 피란길이다.

러시아의 침공 이후 우크라이나의 18∼60세 남성은 군 징집 대상으로 출국이 금지된 만큼, 피란민 대다수는 노인과 여성, 어린아이들이었고 간혹 목발을 짚거나 휠체어를 타고 나오는 남성들도 눈에 띄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국경을 건너온 이들 대부분은 남편 혹은 아들, 아빠와 기약 없는 이별을 한 채 전쟁터에 남겨둔 가족을 걱정하며 그리워했다.

루마니아 국경 검문소를 통해 피란민들의 차량과 도보 행렬이 끊임없이 이어지고 있다. 하루 평균 5000명 안팎의 우크라이나 피란민들이 이곳을 통과한다.

수많은 루마니아 사람들과 교회들과 NGO 단체들로 만원이었으며 모두 한마음이 되어 우크라이나로부터 피란 와서 어려움을 겪는 분들을 잘 돕고 안내하기 위해 발 벗고 나서서 애쓰는 모습들이 절정을 이루고 있다.

정한규 선교사를 통해 3월 4일 이사체 국경에서 14명, 3월 5일 라쎄치 국경을 통해서 6명, 모두 20명의 피란민이 들어와 콘스탄차 인근에 있는 숙소에 여정을 풀었다.

이곳은 원래 여름 시즌 5월부터 9월까지 흑해를 찾는 관광객을 위한 숙소로 우크라이나 피란민들에게 임시로 2개월 동안 사용하도록 하였다.

젖먹이 어린아이 2명을 포함해 16세 이하 8명, 성인은 10명이며, 성별은 남자 4명, 여자 16명, 민족별로는 고려인 13명, 우크라이나인 7명으로 구성되어 있다.

그리고 3월 14일에 10명의 피란민이 합류 모두 30명이다. 앞으로 30여 명의 성도들이 루마니아로 넘어올 예정이라 총 60여 명의 성도들의 생활비와 주거가 필요한 상황이다.

정한규 선교사는 피란길에 지친 이들에게 음식을 나눠주며 밝은 얼굴로 위로와 격려의 인사를 건넸다.

그제야 “이 곳에 오니 비로소 하나님이 지금까지 보호해 주셨다는 걸 느껴요.” “전쟁이 빨리 끝났으면 좋겠어요.” “오직 하나님께서만 우리를 구원하실 것을 믿어요”라며 하나 둘 소감을 밝혔다.

피란 후 루마니아 아가페교회에서 첫 주일 예배

숙소 길 건너에 루마니아 현지인으로 구성된 아가페교회가 있다. 오순절 교단으로 베냐민 목사는 아주 열정이 넘쳐나는 젊은 사역자다. 이곳 호텔 숙소도 베냐민 목사가 직접 주선해 주었다.

피란 후 첫 주일 예배, 우크라이나 성도들은 전혀 알아들을 수 없었지만 루마니아 성도들과 함께 따뜻한 사랑과 교제를 충분히 나눌 수 있었다고….

비록 언어가 다르고 민족이 다르지만 이날 예배는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하나임을 충분히 깨닫는 감격의 주일이었다.

베냐민 목사도 이곳에 머무는 동안 교회 건물을 마음껏 사용하도록 해주어, 마치 오데사 할렐루야교회와 같이 지낼 수 있게 되어 다들 기뻐했다.

정한규 선교사는 이들의 장기적이며 안정적인 숙소를 제공하려고 알아보는 중에 이사체 국경검문소에서 350km 떨어진 루마니아 그라소브에 선교관 빈방이 6개 정도 있고 무료로 사용가능한데 앞으로 이곳에 20명 정도 머물 수 있다는 소식에 이주를 준비하고 있다.

남아있는 교회 성도들을 위해

아직 성도님들 중에 절반 이상이 오데사에 남아 있다.

정한규 선교사는 가능하면 모두 피란하실 것을 권면하였지만, 집을 떠나지 않겠다는 성도들이 절반이나 된다.

지난 3월 14일 교회를 섬기고 있는 마리나 전도사가 성도들을 국경까지 가이드하고 다시 남편과 함께 오뎃사로 돌아갔다.

마리나 전도사에게도 루마니아로 철수하도록 권했지만 절반이나 되는 할렐루야교회 성도들이 오뎃사를 떠나지 않겠다고 해서 그녀도 어떻게 할 수가 없는 형편이라고 한다.

현재 교회는 간사 다샤가 남편 유라와 함께 교회를 남고, 얼마 전에 신학교를 은퇴한 브리지미르 총장님이 남은 성도들을 돌보며 예배를 맡고 있다.

이들은 “이제는 전쟁이 끝날 때까지 교회에 머물러 있어야 해요.”라며 특히 다샤는 “교회가 가장 안전하다고 말하며 끝까지 교회에 남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지난 주일에도 예배 중에 계속 공습 사이렌이 울렸으며 다들 오뎃사에도 곧 폭격이 있을 거라고 말한다.

이렇게 불안하고 위태로운 상황에서 정 선교사는 “그곳에 함께 있어야 하는데 그러질 못해 너무 안타깝다.”라며 “주님께서 오뎃사 교회와 성도들을 능하신 팔로 지켜주시도록 간절히 손 모아 달라.”고 부탁했다.

도움의 손길을 보내소서

더불어 여전히 우크라이나에서 탈출하지 못한 채 전쟁의 위협과 공포에 놓여있는 국민들에게 구호 물품을 보내고 있다. 이미 피란 나온 사람들보다, 우크라이나 안에서의 보호와 도움이 더 절실하다고….

할렐루야교회를 보듯이 우크라이나 전체에 피란 나오지 않는 사람들은 최소한 절반 이상 된다고…. 특히 중부와 남부 에는 훨씬 더 많은 사람들이 남아 있는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이성헌 선교사는 “우크라이나 전투지역에 식품이 절대적으로 부족하여 루마니아 북쪽에서 식품을 전해주고 있다.”며 “Kiev, Herson. odesa Nikolaev. Mariopol. Harkov. Cernigiu. Melitopal. Summ. Donbas. Baltav 등의 도시를 도우려한다.”고 밝혔다.

이 일을 위해 우크라이나국경도시 체르니우치 교회 자원 봉사자들이 기꺼이 차를 몰고 위험 지역까지 전달하는 일을 담당하고 있다. 구호품과 의약품이 교회로 전달되면 주변 여러 교회들이 와서 받아 함께 나누는 형태로 진행하고 있다고…

그리고 정한규 선교사님과 함께 협력하고 있는 우크라이나 남부 오뎃사에 있는 현지교회들에게도 구급약품들과 생필품 등을 전할 루트를 구축하고 우크라이나 현지사역자들과 협력해 나갈 예정이다.

난민사역 종전 이후 교회 재건까지

KPM 분쟁 발발 즉시 난민들에게 필요한 도움을 주기 위해 신속하게 구호 활동을 펼치고 있다.

앞으로 우크라이나 사태를 주시하며 전쟁 종료 후 복원까지 위기대응 TF팀을 유지키로 하고 긴급한 재정에 관한 집행 및 모금운동을 진행키로 했다.

본부장 홍영화 선교사는 “우크라이나와 러시아의 전쟁이 하루 빨리 평화를 되찾고, 이번 기회를 통해 하나님 앞에 회개하여 두 나라가 하나님 앞에 바로 서가기를 기도해 주시기 바란다.”라며 “어려운 피란민들에게 도움의 손길을 통해 큰 위로 와 예수 그리스도의 생명을 얻어가기를 기도한다.”고 말했다.

TF팀은 우크라이나 종전 후 교회 재건과 고아와 난민들을 위한 사역을 위해 지속적으로 운영할 계획이다.

특별히 전쟁 중 난민사역은 한국교회와 선교계가 보다 실질적으로 접근할 수 있는 부분이다.

우크라이나 난민들은 루마니아 등을 거쳐 유럽으로 이동할 것으로 예상되는데, 이들 국가에서 난민들을 대상으로 선교와 구제 사역을 감당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어 이를 위한 도움의 손길이 절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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