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함께 이겨냅시다
글 | 강하전 선교사(중한통교회)

코로나19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복음을 전하고 교회를 세워나가는 세계 열방 선교사님들과 방방곡곡 개척교회 목사님들의 진솔한 이야기를 새롭게 연재합니다. 선교사님과 개척교회 목사님들과 함께 코로나19를 이겨냅시다.

코로나가 시작된 지 1년 반이 지나면서 국내에 있는 많은 교회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중한통교회도 국내에 있는 이주민 교회로서 코로나로 인해 어려움이 없었다고는 할 수 없지만, 어려움을 상쇄하고도 남을 큰 은혜가 있었기에 감사할 뿐이다. 중한통교회를 잠시 소개하고 코로나 기간 하나님께서 베풀어 주신 은혜들을 나누고자 한다. 

중한통교회 중국과 한국을 잇다

중한통교회는 2018년 9월 부산에 있는 대연중앙교회 지하콘서트홀을 빌려 그 곳에서 설립예배를 드리면서 시작이 되어졌다. 한국교회 안에 있지만, 행정과 재정이 완전히 독립되어 있는 중국유학생을 중심으로 한 독자적인 이주민교회이다.

대부분 한국교회 오후예배가 마친 후인  주일 오후 5시에 예배가 시작되고 성경공부까지 마친 후 대연중앙교회당 맞은편에 위치하고 있는 선교관 1층에서 식사모임을 갖는다. ‘중한통’이란 교회 이름에는 중국과 한국의 통로가 되자는 의미와 함께 중국과 한국을 아우르는 전문가라는 뜻을 담고 있다.

현재 출석하고 있는 중국유학생들은 부경대, 경성대, 부산대, 부산외대, 동아대, 동의대, 동서대, 고신대에서 참여하고 있는데, 박사과정 5명, 석사과정 7명, 학부 13명, 한국어학당 2명으로 구성되어 있다. 구성원을 보면 누가 보더라도 엘리트 교회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현재 재적 인원은 30명 정도지만 교회가 개척된 후 지금까지 90여명의 중국 유학생들이 거쳐 갔다. 특히 감사한 것은 고신대 학생들을 제외한 대부분 학생들이 한국에 와서 처음으로 교회에 와 봤다는 것이다.  

코로나 기간의 미러클 

코로나가 시작된 이후부터 지금까지 제가 섬기는 중한통교회가 가장 잘 한 선택 중 하나는 지속적으로 현장예배를 드려 왔다는 것이다. 확진자가 한 명이라도 생기는 경우 중한통 교회만이 아니라 전체 중국 유학생 사역에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염려도 솔직히 있었지만, 이러한 염려와 두려움 속에 굴복해 버리면 어렵게 시작한 교회가 문을 닫을 수도 있겠다 싶었다. 

그리고 목사이고 선교사인 나도 비대면 예배가 힘든데, 대부분 초신자인 학생들에게 교회에 나오지 말고 집에서 비대면 예배를 드리라고 할 수는 없었다.  개척한지 얼마 안 된  중한통교회 입장에서는 비대면 예배는 곧 교회 문을 닫는 것과 다름이 없었다. 그렇다면 예배드리다가 확진자가 나와 교회문이 닫히는 것이 비대면 예배를 강행하다 자연히 없어져버리는 것에 비해 후회없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전 중국 현지에서 50명 이상을 모아놓고 일주일간의 증인학교 사역을 하면서 중국 성도들에게 해 주었던 말이 생각났다. “공안들이 모임 중에 언제든 들이닥칠 수 있습니다. 이것이 두렵다면 지금 돌아가셔도 됩니다. 저는 이번 모임이 마지막 모임일 수 있다는 생각으로 최선을 다할 것입니다.” 코로나 상황 속에서 동일하게 이번 주 모임이 마지막 모임이 될 수 있다는 생각으로 최선을 다하자는 생각에 한 주 한 주 보낸 것이 지금이 되었다. 

2021년 3월에 기독교방송인 CTS 프로그램 중 하나인 ‘7천 미러클’에서 중한통교회가 소개된 적이 있다. 당시 제가 방송작가분과 인터뷰를 하면서 올 한해 코로나를 거치면서 내가 경험한 미러클을 소개했다. 그것은 코로나가 엄중한 가운데서도 중국 유학생들이 한주도 빠지지 않고 코로나 이전보다 더 열심히 현장예배를 드렸다는 것이다.

겨울방학 때 집에 돌아갔다가 중국에서 직접 코로나의 무서움을 경험했던 중국 학생들, 중국의 가족 계획으로 대부분 독생자인 학생들, 중국 특유의 보신주의 속에서 자라난 이들이 이국 땅인 한국에서, 매스컴에서 코로나에 가장 위험한 장소로 지목되는 교회에 나와 예배를 드렸다는 것. 이것이 미러클 바로 기적이었다.

실제 중국 유학생들은 코로나 이전보다 출석률이 더 좋아졌고 예배 드리는 태도도 더 진지해졌다. 새로운 중국친구가 전도되어 오기도 했다. 2021년 들어서는 이번 학기에만 9명의 새 친구들이 전도되어 왔고, 너무너무 적응을 잘 하고 있다.

초창기 코로나 확진자가 많이 나왔던 온천교회 부근에 부산대학교와 부산외국어대학교가 있는데, 이곳에서 중한통교회까지 한 시간 반 정도의 시간이 소요됨에도 부산대와 부산외대 학생들이 한 주도 안 빠지고 출석하고 있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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